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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일인줄 알면서 무시한 남편.. 이런 경우 많이 있나요?

속상해 조회수 : 3,659
작성일 : 2012-11-17 02:11:17

일단, 남편은 매우 성실하고

아이에게도 정말 좋은 아빠에요. 저희 부부는 상호신뢰가 높은 편이구요.

근데 너무 서러워서 며칠 참다 참다 여기에 글 올리네요.

얼마전 제 생일이었는데

생일 3일전에 심하게 싸웠어요.

앞으로 당분간 집에서 밥 안먹을 거라고 문자가 오더니

정말 이번주 아침-저녁 다 안먹고 일찍 나갔다 밤에 들어오네요.

물론 허튼짓 안하고 다니는 건 알아요.

제가 아이를 데리고 자는데

아이를 워낙 끔찍하게 사랑하는 남편은

보통땐 아이 보고싶어서라도 방문 열어보는데

며칠간 방문도 안열어봐요.. 그걸 보니 저를 얼마나 꼴보기 싫어하는 지 알겠더라구요 ㅜ

낮에 아이 보러 잠시 집에 들렀다

저 퇴근할 때쯤 다시 나가기도 하더군요.

남편은 제 생일 분명 기억해요.

싸우기전날까지도 생일날 뭐할지 계획 세웠거든요.

그래도 설마 생일날 화해의 제스츄어는 할 줄 알았는데

저 일어나기 전에 나가서

아이랑 저 막 잠들 무렵 시간 맞춰서 들어왔네요.

보니까 술마신 것도 아니고 그냥 제얼굴 보기 싫어서

일부러 피할 정도로만 밖에 있다오는 거에요.

생일날 이렇게 무시당하니까..

참 속상하더라구요.

며칠 너무 우울해서 다른 사람한테 말도 못하고

그냥 여기에 올려요.

저도 남편과 아이 위해 최선 다하면서 살거든요..

생일을 몰라서 지나치는 게 아니라

부부 싸움 후에 이렇게 의도적으로 무시당하고 지내는 경우

많이 있나요?......  

*************************

아래에 남편과 싸운 이유를 물으셔서..

남편이 직장일로 많이 힘들었는데 제가 그 과정에서 많이 도움을 줬어요. 같이 고민하고 해결방법 찾아주고..

그런데 마지막으로 집에서 같이 해야할 일이 있었는데(물론 본인의 문제 해결을 위해) 

그날 낮부터 직장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왔더라구요. 물론 직장일이긴 했고 많이 취한 건 아니었지만..

퇴근길 8시에 집앞에서 만나서 같이 들어오는데 전 다음날 아이 어린이집 도시락준비때문에 밥도 못먹고 한보따리 장보고 오는 길에 술취한 남편보기 화가 나서, 당신이 한일때문에 나도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술김에 자기 탓했다고, 제가 한일이 뭐가 있냐고 저한테 화를 내더라구요. 들고있었던 장바구니를 던져버리더군요. 전 울면서 다시 떨어진 물건 주워담아들고 집에 들어왔네요... 물론 당사자니까 많이 힘들었겠지만, 저도 정말 같이 잠안자고 고민하고 해결해줬는데.. 자존심이 상했나봐요.

문제는 그날밤에 자기가 마지막으로 처리해야할 일을 그냥 두고 포기하고 자더라구요. 꼭 그날했어야 하는 일인데..

전 너무 속상했지만 울면서 제가 그일 처리해줬어요. 그 다음날 고마운지 아침에 나가면서 "갔다올께" 하는데 제가 너무 상처받아서 인사 안받았어요.. 장바구니에 물건 다시 주워담으면서 "엄마니까 그냥 참고 웃으면서 집에 들어가야지," 했거든요..물론 남편은 그길로 다시 밖에 나갔다 저 잠들 무렵에 들어왔구요.

솔직히 남편과 저 학력-연봉 똑같고, 저 워킹맘이지만 지금껏 남편 가사일 하나도 안시키면서 아이랑 남편위해 최선 다하거든요.

그러면서 남편 직장일로 생긴 문제 같이 해결해줬는데

어린이집 도시락 준비하는 거 걱정했더니 지금 그게 문제냐고 하면서... 그러면서 발단이 되었네요.. 그래서 내가 얼마나 힘든 줄 아냐고 그랬더니... 저보고 당신이 한일이 뭐가 있냐고.. ㅎㅎ

IP : 222.239.xxx.3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17 2:14 AM (112.171.xxx.126)

    싸우신 이유가 무언가요???

  • 2. ...
    '12.11.17 2:16 AM (122.42.xxx.90)

    뭣때문에 싸우신 거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심하게 싸우고 아직까지 얼굴도 보기 싫을 정도인데 무슨 생일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겠어요. 나중에 화해하면 나 섭섭했다 하고 배로 받아내세요.

  • 3. 와이
    '12.11.17 2:21 AM (175.231.xxx.180)

    저도 싸운 이유가 궁금하네요..
    생일이라는 화해하기 좋은 구실이 있는데도
    그정도로 냉랭하신거 보면 남편분이 화가 많이 나신듯 한데...

  • 4. 원글
    '12.11.17 2:25 AM (222.239.xxx.38)

    싸운 이유를 물으셔서 위에 글 마지막에 적었어요.. 소소하게...

    중요한 건 저희 둘다 자존심이 강하고... 둘다 힘들었다는 점이네요.

  • 5. 남자
    '12.11.17 2:38 AM (119.66.xxx.13)

    추가하신 글을 보니 제거 썼던 것과는 다른 사항이라 윗 리플은 지웠습니다.
    글 내용으로만 보면 남편 분이 회사 일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상태에서
    내가 우리 가정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돌아오는 건 아내의 힘들다, 는 말이니 거기에 섭섭해서 폭발한 거 같네요.
    거기다 나 혼자 해결 못 하고 아내의 손을 빌렸다는 거에 자존심도 좀 상한 거 같구요...
    음냐...저도 직장인이니 이해가 되긴 하는데...글쓴님이 잘못 하신 건 없어요...그저 남편 분이 가장으로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심한 게 원인이라...
    평소같으면 그냥 넘길 일도 스트레스가 만빵이면 그냥 터지고 말죠.
    그리고 남자 특성상 참고 참다가 터졌을 가능성이 크구요.
    남자는 어렸을때부터 남자가 참아야 한다, 남자가 가정을 책임져야한다는
    교육을 받으며 자라기때문에 그 압박감이 여성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되게 커요.
    해결책은 그저 진솔한 대화입니다. 다 털어놓우시고 남편 분도 다 얘기하라 하시고
    윽박은 지르지 마시구요. 살살 달래주세요. 어린 아이 다루듯이...
    그리고 섭섭했던 건 남편 분 기분 좋을 때 얘기하시구요.
    지금은 달래 줄 타이밍으로 보입니다.

  • 6. ...
    '12.11.17 3:16 AM (112.171.xxx.126)

    그러셨군요...

    "남편은 매우 성실하고
    아이에게도 정말 좋은 아빠에요. 저희 부부는 상호신뢰가 높은 편이구요. "란 글이 왜 이렇게 씁쓸한가요.

    자신의 회사 업무 관련 일을 부인에게 도움을 받았다면 고맙게 생각해야지...어디서.....
    남편분의 '열등감'이 느껴지네요.

    앞으론 원글님도 남편분 일에 관여하지 마시고, 장바구니를 던지면 그냥 내버려 두고 집에 들어오세요.
    당신이 한 일이 뭐가 있냐고 묻는 남편분을 보니...어처구니가 없어 이런저런 얘길 하고 갑니다.

  • 7. ...
    '12.11.17 3:19 AM (142.68.xxx.214)

    저도 윗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원글님은 남편에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셨다지만 결과적으로 버릇을 잘못들이셨네요...

    그동안 원글님이 하신게있는데 남편입장에선 일상처럼 그런가보다 하는거지

    원글님이 더 힘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거예요...

    특히 지금 남편분 본인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선...

    마지막으로 처리해야하는것도 남편이 해야하는일인데 왜 원글님이 처리를 하셨는지...

    원글님은 남편분에게 동등한 입장의 아내이지 엄마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왕 그렇게 하셨으면 쿨하게 넘어가시지 힘들다고 짜증내시면 뭐합니까..

    원글님이 힘들게 도와주신일 알아주기는커녕 자기 힘든데 더 힘들게 만든다고 생각할텐데요...

  • 8. 생일은
    '12.11.17 5:41 AM (61.98.xxx.234)

    해마다 돌아 옵니다,,
    그런데,정말 궁금 해서 그런대요,,,,생일,지나쳤다고 서운해 하시는데,,남편 생일은 어떻게 해주시나요??/

  • 9. 못된남편
    '12.11.17 7:15 AM (117.111.xxx.209)

    그냥 원글님이 버릇을잘못들이신듯...

  • 10. 캬바
    '12.11.17 8:17 AM (116.126.xxx.151)

    싸가지없고 이기적인 사람이에요 남편..

  • 11. ㅇㅇ
    '12.11.17 8:35 AM (58.240.xxx.250)

    전형적인 미성숙 남편입니다.
    앞으로도 수 틀리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감정만 내세울 게 뻔합니다.

    그냥 마음 비우세요.
    사람 참 안 변합니다.
    저런 사람은 그런 걸로 따지면 용심에 내년 생일도 일부러 안 챙깁니다.-.-

    그냥 모자란 인간이구나 생각하고 기대마세요.
    그것만이 님이 살 길입니다.

    늦었지만 생일축하합니다.

  • 12.
    '12.11.17 9:49 AM (58.240.xxx.250)

    나원참, 우리나라 아내들 역할 까다롭게 요구되는 것들 참 많아요.

    엄마처럼 챙김받았으면 고맙다고 하면 됩니다.
    도움받았으면 감사하게 생각해야 되는 거고요.
    거기에 무슨 자존심이 나옵니까?

    다른 사람에게 도움 받은 경우에도 그렇게 자격지심 가지면서, 자존심 상해하면서, 독립적 개체, 하나의 인격체로의 성장에 저해되는 행위라 생각해야 하는 건가요?
    그런 경우엔 단순하게 '감사'만을 생각하지 않나요?

    그냥 고마운 일엔 고마워하면 되고, 잘못한 일은 바로바로 사과하고, 축하할 일은 축하해 주면 되는 겁니다.

    남편이 아이입니까?
    지혜와 사랑로 성장시켜야 하는?

    원글만 보면 저 남편은 감정적이고, 이기적인 미성숙한 인간일 뿐입니다.
    대체 원글님 탓으로 왜 돌리는지 모르겠군요.

  • 13.
    '12.11.17 9:53 AM (58.240.xxx.250)

    윗글님이 댓글을 삭제하셔서 저 혼자 흥분한 꼴이 됐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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