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귀신 나오던 동네

길다 길어 조회수 : 6,679
작성일 : 2012-11-17 01:41:41

서울 근교의 평범한 주택가 에요

그 지역에살던 누군가는 귀신을 봤을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살겠지요

지명을 말하면 여기 회원님들 중 그곳에 사시는 분들도 있을 만한 곳이라 지명을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여름이면 귀신 얘기 가끔 나오길래  별렸는데 기회가 없더니

조기 아래 어떤분이 맛이 가면 귀신이 보인다고 하시는 바람에 발끈(?) 해서 풀어 봅니다

저는 지금 외국에 살고 있어요

어느 여름 납량특집(한국것) 뭐 이런것을 보고 있던중에

작은 아이가 "나도 귀신 본적이 있어" 하네요

 

우리 아이가 귀신을 봤던 지역은 제가 7살 무렵 이사를 간 곳입니다

그때만 해도 촌 수준 이였어요. 지금은 서울 변두리쯤 화려한 주택가가 되었지만

동네 한편으로  뒷산 줄기에서 내려와 옆 동네와 나눠지는 듯한 동산이 있는데

그 동산 중간에 집이 한 채 있었어요 그 시절 나쁘지 않은 현대식 집

그집을 끼고 도는 오솔길을 따라가면 옆동네로 가는 지름길 이라 가끔 다니는데

어느날 부터 사람이 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그집 대문은 다른 쪽이고 오솔길 쪽으로

작은 문이 있어서 거기로 사람들 드나드는 것을 가끔 본적이 있는데 문도 너덜해지고

멀리서 보면 담너머 그집 마루 유리가 뵈는데 그게 비닐로 되어서 펄럭 거리기도 하고

이상하다 생각 했지만  신경 안쓰고 다녔어요.

그러던 어느날 동네 아주머니랑 엄마랑 소근 거리는걸 들었는데

그집 며느리가 대청마루에서 목 매 자살 했다고요. 그집 사람들은 귀신 때문에 나가고 빈집인데

없는 사람들이 들어와 살다가 못견디고 나가고, 언젠가는 군인 두명이 담력 시험 한다고 들어 갔다가

혼이 빠져서 갔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에요.   그때가 1976년도 즈음이에요

 

그 후론 별 이야기 듣지 못했고, 세월은 흘러 저도 결혼하고 아이가 둘이 되고

남편이 지방으로 발령이 났다가 갑자기 서울 본사로 발령이 나서 급하게 집을 구하는데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친정 근처에 구해야 했는데 딱 한집이 나왔어요 아주 작은  빌라 2층

그 귀신 나오는 집이 있던 근처인데, 그 집이 있던 동산은 전체가 빌라촌으로 뒤덮혔더라구요.

너무 급해서 일단 짐만 들이자는 생각으로 계약을 하는데 너무 찝찝했어요.

아무 한테도 말 못하고  그냥 찜찜한 기분으로 어쩔 수 없이 계약하고

이 많은 빌라들에 사람들이 다 사는데, 그리고 세월이 얼마냐 하는 심정으로 거의 잠만 잤어요

큰 아이는 일학년 갖은 아이가 5살 이였는데  작은 아이가 그 집에서  귀신을 본겁니다. 그때가 1997년

안방에 모든 짐을 두고 아이 둘을 재우고 우리 부부는 작은 방에서 잤는데

잠결에 작은 아이가 엄마한테 가서 자려고  엉금엉금 기어서 안방 문턱을 넘는데( 방문을 안닫고 삽니다)

거실에 티비가 파랗더래요 그래서 이상하다 하는데 한얀 옷을 입은 사람이 공중에 떠서 티비를 보고 있더랍니다

공중에 떠 있는 귀신의 뒷모습을 본거지요 . 무서워서 더 못 나가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다가

문턱에 무릎이 받쳐서 엄청 아팠다고 해요 그 아픔이 지금도 느껴져서 절대 꿈이 아니랍니다.

그 이야기를 안하고 있다가  15살 에 아무렇지도 않게 하네요.

무섭지 않았냐  왜 당시에 말하지 않았냐 했더니

귀신을 봤을때는 무서웠지만 그 다음에는 별로 무섭지 않았고 딱 한번 봤다고 해요.

제가 그집에 살면서 이상 했던일은  한번 있었어요.

대낮에 머리를 감고 있는데 누가 현관문을 쾅쾅 두드려요 집이 워낙 좁아서 잘못 들을 일이 없어요.

머리에 비누는 범벅인데 누가 이리 급해서 문들 두드리나 싶어서 수건으로 둘둘 말고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어요 그런데 문을 여는 순간 바람이 밀려 오듯이 뭐 훅 끼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상하다 했지만 뭐 대낮인데 신경 안쓰고 준비해서 볼일 보러 갔는데 가는 도중에

말도 안되는 황당한 교통 사고를 당했습니다 ( 글이 너무 길어서 사고 상황은 패쓰) 

다행 이긴 한데 그냥 있을 수는 없어서 그 이후에 부랴부랴 알아봐서 몇달 살지않고 이사 나왔지요.

 

 

저도 이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안했어요 .

작년인가 언니에게 그집 이야기 알아 하고 물었더니  언니는 들어 보지도 못한 소리라고 해요.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을 보낸 사람도 누구는 느끼고 누구는 못느끼고

본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귀신을 본 사람은 맛이 간게 아니란 걸 말하고 싶었나?

드라마틱한 사건은 아니지만  뭔가가  있긴 있다는걸 말하고 싶어서 이렇게 길게 썼구요

반응 나쁘지 않으면 외국서 본 ,  드라마틱은 아니지만 충분히 미스터리한 귀신 이야기도 해드릴게요.

 

 

 

 

 

 

 

IP : 65.188.xxx.20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한민국당원
    '12.11.17 2:32 AM (211.40.xxx.37)

    귀신 얘기하면 어릴 적 전설의 고향에서 보던 흰 소복에 서양귀신(드라큐라) 피 빨아 드시고, 나름 생각하는 모습은 있을 거라 보고요. 정상적인 사람은 눈에 안 보이는 게 말 그대로 정상이다. ㅎㅎ 어떤(사이비) 누구는 꺼져라? 말도 안되는 "이름" 거론하며 물렀꺼라? 대충 그랬다고 하는데 우습지요. ㅋㅋ 비정상적이니깐 보이는 겁니다. 정상적인데 보이는 경우와 비정상적인 경우는 분명 다르다. 귀신은 있긴 하다. 으흐흐흐~

  • 2. 다른 이야기도
    '12.11.17 2:36 AM (125.178.xxx.79)

    듣고 싶어서 로긴했어요.. ㅎㅎ
    외국 에서 경험한 이야기도 해주세요..

    저는 매우 유명한 지리산의 모처에서 겪었던 일이 있어요.
    그 동네에서는 귀신 이야기가 주민들 사이에서 유명헀고요.

    역시나 그런 일 겪고 이야기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당해서
    저고 이야기 잘 안한답니다.

    그 곳에 사는 분에게 들은 이야기, 그 집에서 겪은 이야기..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이 많답니다.

  • 3. 틈새꽃동산
    '12.11.17 2:42 AM (49.1.xxx.119)

    다른이야기도..님은 뭐하고 있나요.
    어서 새글쓰기로 귀신이야기 해줘요.ㅎㅎ

  • 4. ㅎㅎㅎ
    '12.11.17 2:45 AM (125.178.xxx.79)

    틈새꽃동산님.. ^^

    원글님 글 무지 잼나게 쓰셔서 원글님 글 기다리고 있어요... ^^

    전 긴글에 약해요.. ㅎㅎ

  • 5. ..
    '12.11.17 3:00 AM (65.188.xxx.200)

    아공
    두시간을 낑낑 거리고 올려 놓고
    로그아웃 하고 주방에서 밥하는데
    갑자기 한국말이 중얼 중얼 깜짝놀라 거실에 나와보니
    다음넷에서 광고가 저절로
    저는 거실 티비에 컴퓨터 연결해서 쓰거든요.
    컴퓨터에서 일어나서 금방도 아니고 한참 있다가요.
    애들 말로 헐~~
    아직도 잊지 않아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받았어요~ 더 무섭지요~
    여기서 겪은 미스터리는 내일 밤에나 시간이 날 듯해요 지금 밥 가지고 나가야 해서요.

  • 6. 원글님... ^^
    '12.11.17 3:15 AM (125.178.xxx.79)

    내일 밤에 쓰실 때 꼭 제목에 '귀신' 을 붙여주세요... ^^
    검색해서 읽어볼께요~

  • 7. ...
    '12.11.17 11:20 AM (218.234.xxx.92)

    사람이 영혼이 있는데 귀신이 왜 없겠어요.. 그리고 보느냐 안보느냐는 사람 차이겠죠.

  • 8. .....
    '12.11.17 12:01 PM (112.153.xxx.144)

    저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다른 이야기도님.. 이야기도 궁금해요
    얘기해주세요^^

  • 9. 마미
    '12.11.17 3:10 PM (219.248.xxx.115)

    저도 기다립니다

  • 10. ㅎㅎ
    '12.11.17 11:06 PM (211.32.xxx.239)

    좀전에도 귀신이야기 올라오더니만 ㅎㅎ

    그런데 82에서는 반기독교적 분위기라 하나님, 천국,지옥은 안믿는 사람들이 많고
    귀신이나 사주, 전생믿는 사람들이 더 많은거 같더군요.
    그런데 황당하기로 치자면 전부다 그나물에 그밥인거 같습니다.

    인간의 모든 현상은 궁극적으로 유전자와 뇌에서 설명하고 연구하는 시대인데..

  • 11. 미국
    '12.11.18 12:22 AM (24.103.xxx.168)

    귀신이야기를 너무 재밌게 잘 쓰셨어요.작가하셔도 될듯해요.표현력이 좋네요.

    저는 예지몽을 잘꾸는 스타일입니다. 열흘전 꿈에 2층에 렌트 준 집에서 물이 새는 꿈을꿨는데......

    며칠전에 유나이티드 워러에서 빌이 왔는데...............500불이 넘는 금액 이었어요.

    혹시나 하고 유나이티드 워러 직원 불러서 확인해 보니..............2층 화장실에서

    물이 새고 있더라구요.............저는 거의 이런식으로 예지몽을 미리 꿈으로 보기때문에 안좋은 꿈을 꾸면

    한 일주일 찝찝해요......또 뭔일이 있을라나 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218 제주도에서 광택약,농약등 안뿌리고 키운 맛있는 귤 사고싶은데요... 2 /// 2012/11/17 1,112
178217 왜 안철수는 친노를 싫어하는지 아시는 분 24 .. 2012/11/17 7,686
178216 외국에도 82같은 사이트 있나요? 1 ㅁㅁ 2012/11/17 1,249
178215 자동차 시트, 발매트 관리법 2 ... 2012/11/17 1,242
178214 문재인 큰일났네요. 33 속보 2012/11/17 10,046
178213 이런경우 (백화점)..환불은 불가능 한가요? 3 .. 2012/11/17 1,739
178212 제주변만 이런가요? 남녀차이 2012/11/17 889
178211 엘튼존 CM에 나오는 곡 제목이요? 5 내한공연 2012/11/17 995
178210 부탁을 거절하고 기분이 안좋아요 9 이상해 2012/11/17 3,254
178209 담요 조언 2 ... 2012/11/17 1,016
178208 비염에 히스토불린 주사액 2 12살 2012/11/17 4,407
178207 영어 이름을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 ,, 좀 알려주세요. 7 이쁜이름 2012/11/17 2,126
178206 대방동 성남고등학교 진학률 및 기타 이사고민좀... 8 /// 2012/11/17 4,742
178205 훈훈한 카니발 1 우꼬살자 2012/11/17 1,088
178204 방사능에 주의해야 할 식품- 가츠오부시 5 녹색 2012/11/17 3,015
178203 아...유승우가 올라왔어야 했는데.. 1 ... 2012/11/17 2,291
178202 "정준영" 스타성은 역대 최고일 듯.., 1 로라애슐리 2012/11/17 2,401
178201 슈스케 정준영의 팬이지만 2 유리 2012/11/17 2,658
178200 생일인줄 알면서 무시한 남편.. 이런 경우 많이 있나요? 13 속상해 2012/11/17 3,664
178199 횡단보도 앞에 주차되어있는 차는 신고안되나요? 8 몰상식한 사.. 2012/11/17 2,238
178198 거위털이불 구입하려고 하는데 도움좀 주세요~ 7 ... 2012/11/17 2,813
178197 풀옵션 원룸 수익률 및 매매 괜찮은지 봐주세요. 3 ... 2012/11/17 1,697
178196 환불 될까요.. 3 백화점 2012/11/17 1,417
178195 귀신 나오던 동네 11 길다 길어 2012/11/17 6,679
178194 미드 '굿 와이프' 보신 분 얄미운 여자변호사 아시죠? 14 .. 2012/11/17 3,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