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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방 소읍 초등학교 출신 분들 중 제 이 마음 아실 분 계신가요?

저같이 조회수 : 1,114
작성일 : 2012-11-16 17:37:37

이거 괜히 글 올렸다가 비난만 잔뜩 받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만...

 

아주 시골은 아니고,  조그만 지방 소도시에서 초등학교를 나왔습니다.

 

그 이후 대처로 나온 탓에 비슷하게 대처로 나온 초등 친구들 두세명하고만 꾸준히 연락했지 동창들을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몇년 전 우연히 동창까페를 발견하고 너무 반갑길래 바로 가입해 온라인상에서 안부 주고 받으면서 지냈습니다. 

 

지속적으로 오프라인 동창회를 하곤 했거, 오라고오라고 했지만, 거리도 멀고 일상이 바빠 참석을 못 했어요.

그러다가 얼마전 큰 마음 먹고 처음 동창회에 참석했지요.

 

당연한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그대로 그 지역에 살면서 자리를 잡았더군요.

 

생각보다 너무도 큰 환영을 해 줘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 또 너무 고마웠고, 너무 반갑고...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자꾸 대화를 하면 할수록 뭔가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겁니다.ㅜ.ㅜ

 

실례가 되는 말을 서슴치 않게 하고, 남자 동창 중 일부는 스킨쉽을 마구 하기도 하고...ㅜ.ㅜ

한마디로 매너없는 행동들을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해서 속으론 살짝 놀랐지만...

그게 다 허물없음을 서툴게 표현하는 거라고 좋게좋게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에선 '우물 안 개구리'란 말이 자꾸 맴돌더군요.ㅜ.ㅜ

물론, 거기 사는 모든 친구들이 다 그런 건 절대 아니었고, 저라고 뭐 특별히 큰세상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요.

 

그 동네를 계속 지키며 살고 있는 여자동창 하나가 남편 직업 묻길래 얘기를 해 줬습니다.

남편이 나름 희소하다면 희소한 직종이거든요.

부럽다길래, 아이고, 부러워할 거 없다며 넘어갔어요.

 

그런데, 그 며칠 후 친구가 제 카스에 와서는 자기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여러가지 이유를 대면서 그럴 리가 없다고, 제가 남편 직업을 거짓으로 얘기했을거라 하더군요.ㅜ.ㅜ

자기 남편 말은 신빙성 100%라는 듯 '어떻게 된 사실?' 이렇게 말이지요.

 

조금 불쾌했지만, 어느 정도 세세하게 설명을 해줬어요.

 

다음 날, 비슷한 시기에 그 도시를 떠났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 말많은 동네 뭐하더 갔더냐...너 남편 직업 뻥치고 다니는 애로 소문 났더라...내가 아니라고, 니 말이 맞다고 딱 잘라 말해주기는 했지만, 잘 안 믿으려는 눈치더라...

내가 그 동네 안 가는 이유가 뭔지 아니, 바로 그런 것 때문이야, 동네가 좁다 보니 누구네 집 강아지 죽었다면 다음날 온 도시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시끄럽고 말 많은 동네가 거기다...

아마 며칠간은 너에 관해 입방아 찧느라 심심하지들 않을 것이다...

이러는 겁니다.

 

그 친구에게 같이 가자 그랬더니, 거길 뭐하러 가냐고, 자기는 절대 안 간다고 그랬거든요.

 

앞으로는 저도 초등동창회 못 가겠습니다. ㅜ.ㅜ

IP : 58.240.xxx.25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슷한마음
    '12.11.16 5:43 PM (211.246.xxx.189)

    저는 초등동창은 아닌데요
    우연히 나가서 몇십년만이니 반가왔는데
    팔자좋은년이되어서 제가 뭔말만하면 이상한년이 되더군요

  • 2. 원글이
    '12.11.16 5:59 PM (58.240.xxx.250)

    에구구, 제 심정 짐작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한결 마음이 풀리네요.

    아, 더 있네요.
    제가 초등 땐 속칭 나름 날리던 아이였는데, 어쩌다 서울대 못 갔냐는 소리를 여러 명에게 들었네요.
    무슨 대학, 무슨 과 갔다는 소리 전해 듣고 거기밖에 못 가서 다들 놀랬다는 말도 덧붙이면서...ㅜ.ㅜ

  • 3. ,,,
    '12.11.16 6:13 PM (59.15.xxx.78)

    자기 들이 듣고 보고 싶은 만큼 이해하는 거지요.
    그것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그 이상은 이해할 능력도 아량도 없는 사람들이니
    그냥 신경쓰지 말고 넘겨버리세요.

    전에 있던 직장에 의사로 있는 막내여동생이 소포를 보내주었는데
    옆자리 동료가 동생 간호사로 근무하는 것 아니냐고 하데요.

    소포에 있는 ㅇㅇ 소아과라는 병원이름 보고
    그 며칠 전에 밥먹으면서 그 사람이 호구조사를 하는바람에 가족이 뭐하는지
    알려주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은 그걸 자기 나름대로 그런식으로
    제가 거짓말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거였어요.
    그 이상은 자기네 수준에서는 이해할수도 없고 그런 사람도 없으니 그런 입방아 찢는 거예요.
    패스하시길 ~~~

  • 4. 넌더리 납니다
    '12.11.16 6:26 PM (175.120.xxx.160)

    여자 한반 남자 두반이었고
    여자국민학교 여자동기 중 유일하게 가방끈 길고(소위 서울의 명문대 출신) 전문직이고...
    키포인트는 혼자 삽니다 ^ ^

    남자동기들 호기심에 수컷되어 주시고 여자동기들까지 호기심에 질투에... ㅠㅠ
    다 쓰자면 책이 몇권 됩니다

    선생님이 안계실때는 제가 여학생 친구들을 가르쳤는데...제가 국민학교때 공부를 못했답니다 ㅍㅎㅎ

    굉장히 관계지향적인 사람입니다만........ 이젠 못 나갑니다

  • 5. ..
    '12.11.16 6:38 PM (203.247.xxx.126)

    왜 도대체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변의 지인이 조금만 잘난거 같은 모습을 못보고 깎아내리고 입방아 찧고 이럴까요??
    정말 너무 한심하네요. 자신들의 기준안에 갇혀서 사는 사람들인가바요. 작은 동네일수록 더 그럴거 같아요.
    제가 다 답답합니다...에휴...
    그리고, 잘나가는거 같으면 그냥 인정해주면 될것을 왜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일까요?? 전 그게 젤 궁금해요. 이건 동네가 작다고 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걍 주변에서 저사람이 좀 잘나가는거 같다 싶으면 모여들어서 그러잖아요...ㅠㅠ

  • 6. ...
    '12.11.16 9:06 PM (110.14.xxx.164)

    수준 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는게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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