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춘기가 지나면 좋아진다는 건 어른들 착각은 혹시 아닐까요?

혹시 조회수 : 2,286
작성일 : 2012-11-16 12:09:53

댓글로 달았다 글이 길어져 따로 올립니다.

 

흔히 사춘기를 그 시기만 지나면 괜찮아진다 그러잖아요.

뭐 본인의 의지과는 관계없는 호르몬의 장난도 분명 있긴 있을 겁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죠.
정말 돌았나 싶을 정도였다가 말그대로 철드는 경우...
자아 형성이 아닌 그런 성격으로 고정되는 경우...기타 등등

제 주변에 애기때부터 영재란 소리 듣고 정말 똑부러지는 아이가 있었어요.
똑똑해서 그런지 사춘기가 초등 저학년 무렵부터 이미 시작되더군요.
그게 중3?고1? 그 무렵까지 갔는데, 아주 지독하게 하더만요.

중학교 가더니, 영재 소리 듣던 과목을 완전히 손 놔 버렸다 하더군요.

일절 자기 앞에서 그 과목 얘기도 꺼내지 말라고 바락바락 소리 지르고 싸우길 거듭하다 부모가 손들고 항복해서 결국 몇년동안 단 한 번도 그 과목 책을 펼치지도 않았다고 해요.

그런 부분은 학업스트레스라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다 생각들지만...

 

제삿날 친척들 다 모인 자리에서 자기 공부 못 하게 시끄럽게들 한다고 난동부려서 친척들이 제사도 못 지내고 돌아가기까지 했어요.
그 부모가 오냐오냐 키운 것도 절대 아니고 엄하게 길렀는데도 그런 상황까지 되니, 부모도 감당이 안 돼 굉장히 힘들어했죠.

 

뿐 아니라, 이웃에게도 불손하게 해서 매일 엄마가 울고불고...

아무튼 워낙에 영특했으니, 성적이 기본은 했지만, 문제아 안 되는 것만도 감사해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그런데, 고2쯤이 됐을 때인가? 그집 엄마가 자기 아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본인이 예전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미쳤었나 보다...그랬다고, 요즘은 살만하다 그더군요.
하지만, 직접 만나 본 그 아이, 다른 사람 눈에는 사춘기 때와 크게 다를 바가 없더군요. 시니컬하고 신경질적이고...

그 때 느낀 것이...
아, 사춘기 시간 지나면 좋아진다는 건 어른들의 판타지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반대로 부모가 아이에게 적응된 걸 아이가 좋아졌다고 착각하는 부분도 크게 작용할 거란 얘기지요.
좋게 말하면 부모들이 어른이 된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라고 볼 수 있고요.

 

저도 그런 듯 해요.ㅜ.ㅜ

IP : 58.240.xxx.25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12.11.16 12:14 PM (116.127.xxx.74)

    좋아져요..제가
    사춘기 지독하게 지나가서 알아요.. 엄마아빠의 무관심과 모른척이 잘 지나가게된 비결 같네요.. 그때 잔소리 하고 그랬음 삐뚫어졌을듯 해요

  • 2. ...
    '12.11.16 12:15 PM (115.126.xxx.16)

    글쎄요. 원글님이 예로 드신 아이처럼 과격하게 변화된 아이들도 있는 반면에
    투정과 짜증이 심해지고 감정의 기복이 오락가락하는 정도의 아이들도 있거든요.
    그런 아이들은 그 짜증과 투정, 감정의 기복이 철들면서 스스로 제어할 수 있게되면서
    어느정도 사라집니다.
    저희 딸이 지금 중3인데 중1부터 사춘기 시작해서 중2엔 정말 견디기 힘들게
    징징거리고 짜증내고 온통 불만에 투정..등등이었는데
    현재는 그런것들을 스스로 제어하고 있어요. 짜증이 나면 가족에게 부리지 않고
    그냥 잠을 자버린다거나.. 또 예전과 달리 금방 잘못했다고 인정한다거나..

    특별하게 엇나가는 아이들은 돌아오기 어렵고 돌아온다고 해도 상처로 인한 흉이 크게 남겠지만
    그 정도 아닌 아이들은 틀림없이 철이 들고 자아가 잡아지면 돌아온다고 저는 생각해요..

  • 3. ㅇㅇ
    '12.11.16 12:15 PM (211.237.xxx.204)

    고2도 사춘기죠...
    사춘기가 늦게까지 지속되는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사춘기가 지나면 좋아진다는것은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게 아니고
    대다수의 사람이 그렇다는겁니다. 경험에 의해 말하는거지요..
    본인이 미친사춘기를 지내고 나니 어느순간 정신이 들더라는 분들도 많으니깐요..

  • 4. 오~. 새로운 생각
    '12.11.16 12:17 PM (183.102.xxx.20)

    부모가 아이에게 적응된 것을
    아이가 좋아졌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신선하기도 하고
    매우 중요한 의미도 있네요.
    맞아요.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 5. 맞아 맞아
    '12.11.16 12:19 PM (119.18.xxx.141)

    공부도 그래요
    안 해도 돼 ......... 하면 욕구 솟아오르죠 아이러니 (첫댓글님 의견 보고)

  • 6. ..
    '12.11.16 12:25 PM (118.52.xxx.146)

    우리아이도 사춘기가 아니었다면 다중이수준이네요
    이아이가 그때 그아이 맞나

  • 7. 엄마
    '12.11.16 12:26 PM (211.178.xxx.139) - 삭제된댓글

    보통 철이 들어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이니..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는게 정상 아닐까요..

  • 8. 원글이
    '12.11.16 12:34 PM (58.240.xxx.250)

    아니아니, 제가 드리려는 말씀은 일정 시기가 넘어서면 좋아진다는 걸 부정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아이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미성숙의 허물을 벗는 건 당연한 겁니다.
    호르몬 변이(?)도 극복이 될 테고, 사회적, 인격적으로도 성장할 테니, 발전되고 좋아지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겠죠.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부모는 좋아졌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단지 적응됐을 뿐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저도 아이 길러본 사람이고요.

  • 9. 물론
    '12.11.16 12:46 PM (112.202.xxx.64)

    부모가 적응되서 좋아진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터무니없이 반항하거나 짜증부리는건 나이가 들수록 좀 나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본 성격이 예민하거나 까칠한 성격이라면
    이건 사춘기와 관계없이 그 아이 성정이니 바뀌지 않을 것 같네요.

  • 10. 제제
    '12.11.16 12:47 PM (182.212.xxx.69)

    아이가 변해가고..
    아이가 사춘기를 겪는 동안 부모도 변해야 합니다..
    부모에게서 심리적으로 안전하게 떨어져 나가는 것도 이 시기에 이루어져야겠죠..
    말할수 없는 변덕과 행동.. 감정조절도 안되고 부모맘 열두번도 울리지만..
    좋아질 아이는 꼭 좋아진다고 봐요...
    그러면서 고유의 인성이 만들어지겠죠..
    울 집에도 중3있어요.. 그 사춘기 나도 겪어봐 인지 아이가 측은해요..
    예쁜말 마니 해줘야지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3689 망치부인의 두번째 옥중서신 4 망부님 2012/11/28 1,212
183688 (방사능) 탈핵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시민 서명! 대선후보에게 .. 탈핵 서명 .. 2012/11/28 692
183687 시어머님이 주신 김치가 물러가고 있어요 5 ㅇㅇ 2012/11/28 1,534
183686 봉하 아방궁이 생각나네요. 10 문득 2012/11/28 1,923
183685 돼지껍데기는 어디 가면 살 수 있나요? 4 피부 2012/11/28 957
183684 육영수가 정말 그렇게 퍼스트레이디역할을 잘했나요? 44 .. 2012/11/28 6,429
183683 신해철이 만든 문재인 선거송 대작이네요.. 꼭 들어보시길... 21 신해철 2012/11/28 7,158
183682 성과급 없는 회사들도 많죠? 7 성과급 2012/11/28 4,049
183681 남동생이 이번에 수능을 봤는데요. 23 누나 2012/11/28 6,345
183680 사장티를 얼마나 내는지.. 3 작은회사 2012/11/28 1,020
183679 서민 문재인 패딩 vs 박근혜 패딩 34 누가서민 2012/11/28 8,626
183678 대학생 직장인 대거 부재자 투표 참여 2 세우실 2012/11/28 1,103
183677 아이들 김치볶음 잘먹나요? 4 두부김치 2012/11/28 1,089
183676 선거좀 빨리 끝났으면 10 아유 2012/11/28 761
183675 대구에서 조용하게 한 마디 하다.... 42 조용하게 2012/11/28 9,953
183674 오래된 미숫가루 4 또나 2012/11/28 2,086
183673 급해요) 봉골레 파스타에 화이트 와인이 없어요 4 aaa 2012/11/28 2,435
183672 이와중에~기모청바지냐 기모레깅스냐 그것이 문제로다... 7 기모바지 2012/11/28 2,126
183671 지난 기사인데....혼자보긴 아깝고 지나치긴 싫고...^^ 3 같이봐요~ 2012/11/28 2,337
183670 가정용 전기세 계산법좀 알려주세요 7 전기세 2012/11/28 2,354
183669 문소리 목소리~ 4 루비 2012/11/28 2,138
183668 남편 주재원 발령...회사 퇴사하고 따라가야할까요. 74 모르겠다 2012/11/28 23,702
183667 산후보약 드셔보신 분 질문이에요.. 5 돌돌엄마 2012/11/28 974
183666 트레이닝복 보풀안생기게 할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4 빨래 2012/11/28 3,723
183665 이 시간에 뛰는 윗집은 참아야 하나요? 6 참는다 2012/11/28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