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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나라 택배 시스템... 좀 무서운 생각이 들어요.

.. 조회수 : 10,931
작성일 : 2012-11-16 10:31:44
어제 오전 제주 수협에서 고등어를 샀어요.
좀전에 배송조회했더니 아침에 저희집 구역까지 왔고
별 일 없으면 오늘안에 배송되겠네요.

좀 무섭더라구요. 
주문한 다음날 저 먼 제주도에서 경기도에 있는 집까지 배송이 된다니..
밤새 택배트럭 운전하고 물류지에서 분류하고 운송하고
배송하시는 분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동동거리며 전달하는 거잖아요.

내가 서비스 제공 받을 때는 빨라서 좋지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거라면 정말 사람 잡는 일 같아요.


처음 인터넷 쇼핑몰 활성화 될때는 3일은 기본으로 잡고
넉넉하게 일주일 남겨두고 주문하고 했던 거 같은데
시간이 지나 택배시스템이 안정화되고 정착되면서 빨라진 것도 있겠지만
일하는 사람들 쥐어짜서 더 빨라진 걸로 봐야되지 않나 싶구요.

제가 사무직이긴 한데 저런 식으로 사람 쥐어짜면
야근에 철야를 해서라도 기한맞춰야 하는 일을 하다보니
남일 같지가 않아서요.

택배 좀 느리다고 당장 뭐 어떻게 되진 않을텐데..
급한 건 동네에서 사면 동네 상점도 좋구요.
조금 느려도 다들 좀 살만하면 좋지 않을까요..
하긴.. 생물 주문하면서 이런 여유로운 생각하다니 제가 더 이상한 거 같네요,

글고 일 천천히 하고 배달 물량 적어지면 택배 아저씨들 수당도 더 문제겠구요.
택배비 오르면 반발 만만치 않을테니..

그냥 아침부터 잡 생각이 많아져서 주저리 써 봤어요.

IP : 118.219.xxx.2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2.11.16 10:34 AM (39.116.xxx.12)

    작은 나라에서 서로 밥그릇 싸움이 나다보니 그런것같아요.
    적은 수수료로 빨리해야 고객이 좋아하니까요.
    저도 택배요금 좀 올랐으면 좋겠어요.
    저한테도 지금보다 좀 손해일 수있겠지만 택배기사님들 일하는거보면
    정말 미안해요.

  • 2. ㅇㅇ
    '12.11.16 10:35 AM (223.62.xxx.11)

    물류창고 직원은 야간
    택배 배송 직원은 주간?

  • 3. 이 모든 근저에는
    '12.11.16 10:36 AM (211.223.xxx.120)

    경쟁논리가 자리잡고 있지요.
    누군가의 편의가 또 다른 누군가의 고단함에 의해서 뒷받침되는 세상인 거죠.

  • 4. ..
    '12.11.16 10:38 AM (121.160.xxx.196)

    저두 그런생각 많이 했어요.

    불쌍한 동물 생각해서 모피만 반대할 일은 아닌듯해요.

    껌값보다 저렴한 택배비 2500원. 슬퍼요.
    항상 저 아저씨가 받는 돈은 얼마일까.. 그것같고 차량운영하고 일당벌려면
    몇 개나 해야할까, 수백개는 해야할텐데 배달이 다 가능할까,,,
    피빨아먹는 느낌.

  • 5. 애엄마
    '12.11.16 10:38 AM (110.14.xxx.142)

    음..제주도는 하루만에 오기 힘들텐데..보통 서울쪽에서 제주보내는건 하루정도 더 잡거든요..

  • 6. 애엄마
    '12.11.16 10:39 AM (110.14.xxx.142)

    생물은 가능한가..잘모르겠네요.. 어쨌든 한국사람들 성격이 급해서 하루만에 안오면 막 전화하고 그러니깐..ㅎㅎㅎ

  • 7. 공감합니다.
    '12.11.16 10:40 AM (1.224.xxx.214)

    언젠가 야, 외국에는 인터넷 연결하는데 한달도 더걸린대. 웃기지 했더니
    제친구가 딱 그런 말을 했어요. 인터넷 연결 서비스 하는 입장에서는 그게 더 좋지.
    뭔가가 스피디하게 이루어지는 세상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속도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는 거니까
    나한테 택하라고 하면 나는 한달 더 걸리는 걸 택할래...하더군요.
    그래서 무조건 빨라서 좋다, 느려서 좋다가 하니라
    우리모두가 감당할수 있는 인간적인 속도가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마찬가지로 저도 인터넷 서점 오전주문, 오후배송보면...사실 무서워요.

  • 8. 스뎅
    '12.11.16 10:41 AM (124.216.xxx.225)

    나참... 그런 시스템이야 모를 수도 있지 그거 모른다고 어리다고 비웃는 듯한 웃음 이라니...

  • 9. ..
    '12.11.16 10:41 AM (180.68.xxx.209)

    택배도 그렇고..밖에 돌아다니다보면 진짜 모든게 엄청 다양하고 그게 다 경쟁구도라는게
    눈이 보여서..아 산다는게 정말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아야만 간신히 유지가 되는
    구조구나 싶은게 정신이 번쩍번쩍 들어요.특히나 우리나라는 자원은 부족하고 인구는
    많으니 엄청난 경쟁구조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들 얼마나 자신들을 혹사 시키며 살아가는지
    살아낸다는 말 이 실감이 팍팍 되요.

  • 10. ..
    '12.11.16 10:42 AM (118.219.xxx.2)

    저도 수도권 쪽에 창고가 있는 거 아닐까 했는데.. 어제 발송한 출발지가 제주 주소더라구요.

  • 11. 221.149.님
    '12.11.16 10:43 AM (39.116.xxx.12)

    제발 아는척 그만하세요..
    하루만에 제주에서 옵니다.
    제가 제주에서 항상 생선,귤등을 직접 주문해 먹어봐서 알아요.
    개인에게 주문해 먹는거여서 제가 주문할거 미리 알고 그 사람들이 보냈다는 말씀이세요?
    이제껏?
    님 댓글 유심히 보고있는데 잘 모르면서 제발 아는척..
    그리고 다른사람들이 잘 모르는듯 그렇게 댓글 좀 쓰지마세요.

  • 12. 221.149.님#2
    '12.11.16 10:44 AM (39.116.xxx.12)

    그리고 저도 제주에 택배 여러번 보내봐서 아는데요..
    다음날 들어갑니다.
    대한통운으로 전 택배보냈었구요.
    제가 보낸 다음날 친구 늘 받았다고 연락와요.

  • 13.
    '12.11.16 10:44 AM (183.101.xxx.196)

    꼴같지도 않게 잘난척하는 댓글하나있네요,,넌 씨발 눈치도없냐

  • 14. 음...
    '12.11.16 10:45 AM (115.140.xxx.66)

    저도 원글님과 동감이예요
    택배 배달 하시는 분들 안스럽기도 하고
    명절가까와 오면 밤 10시 넘어서 배달하고
    화요일도 늦게까지 일하더라구요.

    그나저나 한국사람들 성질들이 워낙 급해서 담날 택배 안오면
    하는리 무너진 줄 아니 참....좀 느긋하게 사는 것도 좋을 텐데요

  • 15. ,,
    '12.11.16 10:48 AM (1.221.xxx.93)

    욕도 아깝다
    뭘 알고나 비웃지
    울 부모님 제주도에서 귤 농사 지으시는데 항상 담날 옵니다
    부모님이 보낸 귤이 어찌 서울 인근에서 올까요?
    네?
    당장 꺼지세요

  • 16. .....
    '12.11.16 10:49 AM (14.45.xxx.121)

    진짜 댓글 수준이...

  • 17. ..
    '12.11.16 10:53 AM (118.219.xxx.2)

    참.. 인터넷 서점 오전 주문 오후 배송도 있네요. 그거 첨 보고 진짜 헉 했는데...
    안 그래도 물류창고나 택배기사님들 전쟁이라는 거 다들 알고 있는데 대체 저걸 어떻게 처리하는 건가 싶어서요.

  • 18. .....
    '12.11.16 10:54 AM (203.248.xxx.70)

    택배시스템만 그런게 아니라 알고보면 모든 노동시장이 다 그래요
    그렇지않으면 도저히 지금같은 가격으로 이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니까요.
    우리가 싸고 편리하다고 좋아하는 서비스산업치고
    이런식으로 돌아가지않은 분야는 거의 없다고보면돼요.
    우리나라는 골목마다 편의점이 있고 24시간 영업점이 많아서 쇼핑하기좋고
    밤 12시에도 집에서 치킨시켜먹을 수 있고
    택배나 인터넷 서비스는 하루만에 해결되고...
    이런 거 자랑이랍시고 운운하는 사람들보면 얼굴이 화끈거려요
    조금이라도 내 몸 편한 것 이상으로 세상 돌아가는 것 알면
    절대 이런 거 좋아라못합니다.

  • 19. ..
    '12.11.16 10:57 AM (118.219.xxx.2)

    ㅇㅇ님 모두가 다 주간에 일할 수는 없겠지만 물류창고 알바 후기들 보면 컨베이어 벨트 속도에 맞춰서
    정신없이 던져야 속도를 맞춘다하니 중간에 커피 한 잔.. 편하게 땀 닦을 시간이라도 있었으면 싶어서요.
    물류창고는 건당이 아니고 시간으로 계산하는 거니 컨베이어 속도만 좀 늦출 수 있어도....

  • 20. KoRn
    '12.11.16 10:58 AM (122.203.xxx.250)

    흔히 말하길 아르바이트 중에 헬게이트 탑이 택배상하차라고 하잖아요...공사장 노동일은 저리가라라고 하더군요.

    예전에 제친구가 저녁 8시부터 다음 새벽 4시까지인가 택배상하차 일을 했는데 힘든 것도 힘든거지만 컨베이어시스템으로 되어 있어서 쉴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 각종 무술 섭렵했던 친구도 한달 꽉 채우고 그만뒀습니다.

    우리의 편안한 시스템 아래에 이런 이면이 있죠. 마치 백조의 우아함 밑에 오도방정 치는 발이 있는 것처럼요.

  • 21. 물건
    '12.11.16 11:00 AM (180.70.xxx.193)

    우리나라에서 제일크고 일등이라는길옆에서 밤이고낮이고 문열어놓고 장사하는사람인데요
    한밤중에는 지나다니는 차들 90%가 택배배송차들인데요
    쌩쌩 쌕쌕이보다 더 빠르게 무서운속도로 번개처럼 지나 다닙니다.
    아..저리 다니니 물건을 오늘 택배로 보내면 내일 받게 되는거구나.. 생각해요

  • 22. ..
    '12.11.16 11:02 AM (118.219.xxx.2)

    점 다섯님 말씀이 맞아요. 오늘 택배 때문에 좀 무섭게 실감된거긴 하지만
    시내도 아니고 동네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전문점이 왜 24시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 시간에 일해서라도 돈 벌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매장 지켜야 해서 싫어도 나와야 하는 사람도 있을 거구요.

    24시간 하는 상점이 유용하고 좋을 때도 있지만
    왜 모두 다 저렇게 쉬는 밤 없이 돌아야 하는건지...

  • 23. 노동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12.11.16 11:09 AM (211.27.xxx.238)

    노동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겁니다.

    달러로 겨우 2.5~10달러 정도에
    섬에서 나는 물건이 다음날 육지의 수요처 가정집까지
    배달이 될 정도이니

    산지에서 물건 거둬들이는 노동자
    산지에서 물건 분류하는 물류센터 노동자
    중앙 물류센터(대전 인근에 주로 있음)에서 밤샘 노동하는 저임금 노동자
    다시 주요 수요처에서 밤샘 노동하는 노동자
    새벽부터 밤까지 한개 고작 몇백원 받으면서 배달하는
    택배차 주인 아저씨들, 이들 택배회사 노동자 아닙니다, 심지어.
    지입제 개인 자영업자들.

    여기는 외국인데요
    저런 택배 시작이 10달러, 대충 12000원이고
    물건에 따라 이삼일만에 배달해야 하는 익스프레스
    추적되는 뭐시기는 40달러, 거의 5만원도 해요.

    물론 물류센터 노동자도 한시간에 만오천원 이상을 받고
    배달 노동자들도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 정도까지 일하니까
    보통 노동자들보다는 악조건이지만 그래도
    한국처럼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배달하지는 않아요.
    물론 한건에 몇천원씩을 받고요.

    저런 택배가 한국에 없다면
    마을 가게들 동네 가게들도 더 잘 됩니다.
    거기에 사람도 한둘씩 더 써야 할 거고요.

    노동자들이 노동자들의 목을 조이는 겁니다.
    자본은 어떤 영업행태로건 돈 벌지 손해 안봐요.

    여러분은 거래가 등가 교환이라고 생각하죠?
    자본주의에서 자본가는 결코 등가교환 안합니다.
    등가교환이면 자본가의 이익이 없어요, 처음부터.

    등가교환이면 자본주의가 아예 없다는 말씀.

  • 24. ......
    '12.11.16 12:29 PM (211.58.xxx.219)

    그래서 인터넷서점에 주문할 때
    당장 봐야할 정말 급한 책 아니면 다음날 배송 되게 선택합니다.

  • 25. ....
    '12.11.16 6:57 PM (203.239.xxx.162)

    저도 인터넷서점 당일배송 이용안해요. 정
    급하면 서점가서 사보면 되죠.

    생물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좀 기다리며 사는 것도 방법인것 같아요

    하루배송에 길드려지니, 기다리는 걸 못하겠더라고요.

  • 26. 도대체
    '12.11.17 12:48 AM (211.111.xxx.40)

    분업이 잘 되서 그런거죠. 딱히 노동자를 쥐어짜서 때문이라기 보다는요.

    다른 택배회사말고 우체국에서도 서울에서 발송하면 다음 날, 전라도까지 배달되요.

    하루배송 시스템도 있고요.
    우체국의 경우, 다른 택배회사처럼 집배원 쥐어짜는 구조 아니지만 하루배송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 27. 무서운 속도
    '12.11.17 1:15 AM (80.187.xxx.138)

    외국 살다 한국 들어갔을 때 밤 11시에 택배 배달 받고 충격 받았어요. 그래서 총알배송-이름도 싫네요- 이용 안 합니다. 한 부분의 속도가 이러면 사회가 다 그 속도로 돌아가는 거거든요. 편하다고 좋아하는 우리도 그 시스템의 희생되고 있는 거죠.

  • 28. ..
    '12.11.17 1:36 AM (220.75.xxx.16)

    빨라서 경쟁력있는 분야도 있지만,
    사람들 너무 조급해지고, 닦달하고 여유없이 몰고가네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 인터넷, 뱅캥, 가게 pos기, 등등
    24시간 이용하는 서비스의 끝단에는 이 서비스를 24시간 지키고 유지하는 그 누군가가 있는 거지요.

    삶의 속도가 조금만 더 늦추어졌으면 좋겠어요.

  • 29. 패랭이꽃
    '12.11.17 1:58 AM (190.139.xxx.196)

    저도 한국 택배빠르다는 이야기는 절대 자랑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오히려 그만큼 인력을 착취하고 저임금으로 사람을 부리는 나라라는 인식이 박히지요.
    인건비가 싼 나라, 기업하기 좋은 나라 = 저임금, 노동착취국입니다.
    예전에 피자 빨리 배달하려다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던 아르바이트 대학생 이야기나
    이마트 물류점에서 사망한 아르바이트생 모두 같은 맥락으로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에서 복지는 무조건 포퓰리즘이라고 선전해대는 조중동의 악함과
    새누리당의 사악함을 보면 정말 뒤집힙니다.

  • 30. ....
    '12.11.17 6:18 AM (14.35.xxx.173)

    제주공항근처 물류센터 비축된 고등어 냉동고 꺼내자마자 어제 오후에 발송~
    1시간도 안되서 , 청주공항
    물류센터~ 오후에 대전에서 출발 ~ 새벽을 달려서 ~ 다음날 새벽 원글님
    오전 물류센터입고완료

    하나도 무섭지않아요. 제주도물건은 더빨라요. 비행기로 슝 ~ 금방가기때문이예요

  • 31. .........
    '12.11.17 6:54 AM (50.133.xxx.164)

    진짜..이분들 인건비 올려야 해요...택배비도 좀 더 올리구요... 진짜 너무 고생하시는데 비해 떨어지는게 별로없으셔서...시간도 하루더 있다 받음 좀더 편해지실텐데..... 너무 경쟁이 치열한듯....

  • 32. ㅇㅇ
    '12.11.17 8:13 AM (211.237.xxx.204)

    양극화가 되어서 어느 분야는 저노동 고임금 어느 분야는 고노동 저임금인거죠..
    몸으로 할수 있고 진입하기 쉬운 직업은 어쩔수 없이 고노동 저임금인것이고요..
    이거 자녀들에게 안시키려고 온 나라 학부모들이 허리가 휘어가면서도 사교육에 목을 매는 겁니다..
    에휴... 저도 뭐 고노동 저임금쪽 분야에서 일해서 억울하다는것 알긴 하지만 어쩔수 없어요
    택배업계에 몸담고 있는 분들도 임금 올릴줄 몰라서 안올리는것 아니고 택배비 올리고 싶지 않아서
    안올리는게 아닐겁니다. 누구보다도 그분들이 더 절실하겠지만
    경쟁이 안되고, 또 그 임금으로도 일하겠다는 사람이 넘쳐나니 문제인거죠..

    인구가 많아서도 있고... 피라미드 밑에서 받쳐주는 사람들이 많은거지요..

  • 33. &&
    '12.11.17 10:42 AM (211.109.xxx.244) - 삭제된댓글

    조금 빗나간 얘기이긴 하지만 엊그제 청소기가 필요해서 십이만원짜리 청소기 하나 샀어요.
    저희는 네식구가 다 평일엔 일하러 나가니
    금요일에 주문한 것이라 당연히 토요일이나 큰애가 쉬는 월요일에 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토요일에 물건이 안오길래 월요일에 받으려니 하고 있었는데
    일요일날 전화가 온 거예요. 청소기 가지고 가는데 위치가 어디냐고...
    택배인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일요일날 쉬지도 못하고 배달을 하시나 하구요.
    금방 오신 분을 보니 청소기 회사 계열의 직원인듯한 유니폼을 입은 분이었어요.
    그리 고가의 물건도 아닌데 다음날 배달해 주어도 될 일을 일요일임에도 오신 것이 참 고맙더라구요.
    위에서 쥐어짜서 그러는 것이든 자발적으로 온 것이든 서비스정신 하나는 높이 살 만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에 저희집 작은아들아이가 택배물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어요.
    저녁에 나가 밤새 일하는 곳이었는데 번호를 보고 지역분류를 하는 일이라고 해요.
    하차하는 물건을 저쪽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얹으면 이쪽에서 번호를 보고 재빨리 이쪽저쪽으로 미는 일인데
    판단과 손이 빠르지 않으면 엉뚱한 쪽으로 물건이 가니까 어려웠나봐요.
    힘들면 그만둬라 했더니 그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래도 아저씨가 쉬운 쪽으로 배정을 해 주어서 할 만하다고 하더군요.
    상하차 담당하시는 분들 일이 너무 힘들어 보이는데 대다수의 상하차하는 분들은
    외국인들이라고 해요. 동남아나 러시아쪽에서 오신 분들.....
    너무 힘드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일을 안한다고....
    택배배달원들만 우린 상대해 봐서 배달하는 사람들 힘들다고 하지만 택배시스템 알고보면
    정말 빨리 받는다고 좋아만 할 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 34. ...
    '12.11.17 11:13 AM (180.182.xxx.161)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발생율을 줄이는 차원에서 되도록이면 택배를 이용 안하려 하는데
    또 다른 관점에서도 생각할 부분이 많네요
    좋은 글 덕분에 많이 배우고 가요...

  • 35. 좀 다른 이야기
    '12.11.28 11:18 AM (211.36.xxx.75)

    식료품 같은 경우는 산지에서 배송되지만
    공산품 경우 생산이 되면 각 지역 물류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배송합니다
    그러니 자연 빠른 배송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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