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때문에 엄마들도 많이 다치죠?
남편은 어느순간부터 회사일 핑계로 매일 11시 12시 퇴근이라
육아는 온전히 나의 몫
다행히 친정에서 일주일에 2번은 오전중에 계속 와주셔서
아기를 같이 보지만
온전히 저 혼자 봐야하는 날은 정말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아기가 어지르는거 갖고 뭐라고 안해요 갖고 놀면 제가 치우면 되니까요
다만 아기가 뭔가 고집을 피우면서 울기시작하면 오전중에 침을만한게 그 시간이 길어지고 그 횟수가 늘어날수록
극도로 참지못하고 화를 냅니다
그나마 친정에서 도와주면서부터는 많이 좋아졌지만
저번주 목요일에 아기가 연필통을 뒤지길래 별로 위험한것은 안보여 놀라하고 그냥 옆에 앉아 있었는데
쇠로 된 얇은 자를 제 눈앞에서 흔들더니 순간
제 눈을 확긁더군요
각막 상처로 난시가 생겨서 지금 현재 책을 읽지 못합니다
먼거리는 괜찮은데 뭔가를 읽을수 없어요 초점이 안 맞아서요
라식수술도 한 눈인데 수술한 자리에 상처가 크게 낫다고 하더라구요
하아.. 공부하던게 있는데 일주일째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전에 무거운 사각형의 플라스틱 저금통을 가지고 놀길래
뺏으려고하니 싫다고 징징대서 괜찮겠지 싶어서 두고 옆에 누워있었는데
그걸 모서리로 내 얼굴에서 떨어트려 제 이마에 기어이 피를 보았네요
집에 마땅한 응급처치도구도 없어 후시딘 바르고
밴드붙엿습니다
눈도 그렇고 얼굴에 흉터까지 남게되니 정말 정말
이 아이가 너무 미워집니다
버리고 싶어요
모성애고 뭐고 아기 낳고 진짜 튼튼했던 체력도 완전
바닥이 되어버리고
일주일마다 다치고 진짜 못 참겟어요ㅠㅠ
아 진짜 아기한테 정이 떨어져서 쳐다도 보기 싫으네요
당장 내일부터 꼴보기 싫어서 어떻해야할지 모르겠어요
1. ...
'12.11.15 12:14 AM (1.244.xxx.166)고맘때는 모든걸 집어넣고, 모든걸 올려놓고..그랬어요.
30개월넘은 애는 말은 좀 통하는데
올려놓은거, 집어넣어놓은거 스스로 다 꺼내서 놀지요.
누구에게 말해봤자
다 그걸 애손에 눈 엄마 탓을 더 많이 할거에요.(남편, 시어른들은 말할것도 없고)
많이 아프시겠어요. 하필이면 눈을.
오늘 밤에 애잘때 다칠수 있는건 다 치우세요.
내가 다치지 않고 애눈이 다쳤으면 엄마는 평생 가슴에 한이 될수도 있잖아요.2. 아이고
'12.11.15 12:19 AM (115.21.xxx.7)저도 22개월 남자애인데
위험한 건 다 치웠어요.
색연필이나 자 같은 건 할 수 없이 굴러다니지만
아이가 그걸 쥐면 단 1초도 눈을 떼지 않고 주시해요ㅠㅠ;
그리고 얼른 다른 놀거리를 갖다주고 와와와~하고 놀아줘요. 관심 전환 되게..
정말 피곤하죠....
쇠자에 눈을 다치다니 너무 힘들고..정말 아프셨겠어요.
에궁. 하여간 눈을 뗄 수 없다는 점이 너무 힘들고 참 비인간적인'' 일인 것 같아요 ㅠㅠ3. 흠
'12.11.15 12:20 AM (1.241.xxx.188)육아에 힘든 상황은 이해하나 아이에게 위험한 물건을 통제하지 않은 원글님의 부주의가 더 크다 생각해요
4. 음...
'12.11.15 12:21 AM (58.123.xxx.137)20개월 아가는 그냥 사람과 짐승의 중간단계라고 생각하세요. 짐승에 좀 더 가까운...
전 그맘때 아이가 제가 들고 있는 뜨거운 커피잔을 잡으려는 걸 피하다가 제 몸에 엎어서
가슴과 배를 온통 데고 난리가 났었어요. 중간에 자잘자잘한 일도 여러번 있었구요.
당시에는 너무 아파서 아이가 밉기도 하고 정신도 없었는데,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게 연약한 아기에게 엎어지지 않고 제게 쏟아진 게 천만다행이더라구요. 감사했어요.
그 아가가 자라서 지금은 세상에서 엄마를 가장 많이 배려해주는 아이가 되었답니다.
지금은 위험하고 무거운 물건 치우시구요, 아픈데 얼른 낫고 아이랑 잘 놀아주세요.
아마 하룻밤 자고 일어나서 방긋 웃는 얼굴을 보면 내가 언제 그랬냐 하실 거에요...
아무리 힘들어도 시간은 지나고 세월은 흐르고 아기는 자랍니다. 원글님. 힘내세요~5. ...
'12.11.15 12:28 AM (110.14.xxx.164)위험한건 다 치우고 손에 잡는다 싶으면 뺏어야죠
6. tkfkd
'12.11.15 12:45 AM (180.224.xxx.37)힘드시죠.. 저도 비슷한 상황이라 ^^ 얼마전 저녁준비하려는데 아이가 다리에 매달려 울어서 왼쪽손으로 안고 음식하다 싱크대에 놓여있던 칼이 떨어져..큰일 날뻔했네요..
정말 아이한테만 눈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오늘은 급기야.. 동물중 인간의 새끼가 가장 키우기가 힘든건 왜일까 라는 생각을.. 혼자 해봤답니다.
그리고 연필도 아이한테는 위험해요.. 연필가지고 놀다 눈.. 다친 친구 아들이 있어서 연필쥐고 있을때는
항상 옆에서 지켜보고 있답니다.7. 아시죠..
'12.11.15 1:06 AM (121.147.xxx.224)아이가 미우면서도
결국엔 아기가 그걸 손대게 둔 어른 탓이라는 것을요.
상처 얼른 회복하시구요.
어른생각에 안 위험한 것과 아기 수준에서 안 위험한 것은 차이가 나요.
다음엔 만일의 경우 위험할만한 것들 미리 치우시거나 뺏으세요.
아기나 어른이 다치는 것 보다 뺏기고 우는 애기 달래는게 더 나아요.8. 스미레
'12.11.15 1:09 AM (119.201.xxx.234)애초에 애한테 위험한거는 눈에 띄게 놔두질 말았어야죠 그렇게 다치게 했다고 밉다느니 버리고 싶다는건 같은 아기엄마로 이해가 좀 안되요;
그리고 아길 다루는 스킬을 키우셔야 할듯요. 고집부릴땐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유도하거나 먹이기 싫어도 과자로 유인을 하던가.
물론 애들마다 다르긴하지만 26개월 아들키우는 입장으로 주제넘게 댓글 다네요9. 헐
'12.11.15 1:18 AM (211.36.xxx.19)날카로운거 안치운본인탓이에요.애가뭘안다고 어른이치워야지요.애기눈안찔리고 저금통이애기한테 안떨어진게다행임
10. 아가둘맘
'12.11.15 1:40 AM (59.151.xxx.222) - 삭제된댓글괜찮겠지라고 생각한 원글님의 잘못입니다.
아기가 안다친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체력이 바닥날때가 가장 아기한테 화가나고 아기가 미워질때죠.
그때 짜잔하고 누가 아기를 봐준다면 원글님도 지금처럼 아기가 안미웠을텐데...그부분이 제일 안타깝네요.
저도 거쳐온 세월인데 체력만 되어준다면 아기한테 살갑게 더 많이 해줬을텐데라는 후회만 남아있어요.
원글님...힘내세요...11.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으세요
'12.11.15 2:48 AM (124.54.xxx.17)원글님 아직 육아도 서툴고 지금 많이 지치신 거 같아요. 아기 보다 보면 가끔 다칠 수 있어요.
저도 라식하고 몇 달 안되서 자면서 몸부림치는 애기 발에 눈 쎄게 맞을 때는 정말 화나요.
몇 번 있었어요.
근데 그러면서 또 애정을 주며 키워야 하는게 아기 양육자죠. 입장 바꿔서 남편이나 친정엄마가 아기에게 그렇게 다쳤다고 아기를 미워하면 지켜보는 엄마 맘은 애한테 어떻게--- 싶었을 걸요?
핵심은 원글님이 지금 많이 지친 상태라는 걸 본인이 인지하고 방법을 찾는 일인거 같아요.
정서적으로 힘든 것과 실제로 해결할 일을 분리해 보세요.
우울한 정서는 인정하고 돌볼 필요가 있고 실제로 필요한 일은 해결방법을 찾아야죠.
라식했다 난시되면 너무 속상하지만 그 분노는 정서적으로 다뤄야 하고
현실적으로는 난시 안경 맞춰서 공부를 계속 하든, 병원에서 말하는 시간 동안 일단 기다리든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거죠.
아기 발달 단계 상 24개월 무렵이 능력과 자기 인식 사이의 갭이 커서 떼를 많이 부리는 시기예요.
적극적으로 도움도 받으시고 육아에 대해 공부도 하시면서 좀 덜 힘들게 고비를 넘어가시길----
그리고 이 시기 지나도 애들이 성장하며 순해졌다 떼부렸다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니 아기 성장과 돌보는 방법에 대해 꼭 공부해 보세요. 가족은 어차피 서로 벗어날 수 없는 관계라 받아들이는 편이 가장 적게 고생하는 길인 거 같아요.12. 싱고니움
'12.11.15 3:30 AM (119.71.xxx.19)제가 참 이 싸이트에서 이런 일로 고정닉을 까는건 참 부끄러운 일인데;
저도 모성애 관련해서 참 갈등 많이 했고 정말 이 아이 꼴도 보기 싫다.
이게 학교나 결혼같은거면 당장에 자퇴나 이혼을 할 것이다 하고 눈물도 엄청 흘렸어요.
지금 님 심정 저 백번 이해합니다.
왜냐면 애를 방금 재웠거든요 -_-;;;;;;;;;;;;
안잔다고오~~~안잔다고~~~온갖 징징과 울음과 발구름...
낮잠이라도 많이 잤나...ㅠㅠ 아니거든요...어젯밤에도 새벽 1시에 겨우 재웠는데 아침에 6시에 발딱 일어나고 놀다가 2시에 낮잠 1시간 자고 그담부터 계에속~~~잠을 참아가면서 잠이 와서 머리를 쿵쿵 박으면서도 업어주고 안아주고 뉘어서 쓸어주고 해서 재워도 한 15분 잤다가 발딱 일어나 다다다다 달려서;;;;나옵니다.
사람 환장하죠. 우리 친정엄마랑 시어머니도 이런놈을 첨봤답니다 ㅠㅠ
(어디 아픈거 아니고 배부르게 먹였고 아토피도 이제 완치했습니다;;;놀고싶어 환장하는 아기;;)
물론 불은 다 꺼져있고, 안그래도 오늘 깜깜한 집에서 기저귀 찾다가 제가 넘어졌습니다 ㅠㅠ 저도 무릎멍;
이게 사람 사는건가 싶고 진짜 휴...말을 말자구요. 저는 눈은 안다쳤지만 위로드립니다 많이 힘드시겠어요.
제가 여기 글 쓰는 이유는...
1. 그래도 아이가 안다친걸 다행으로 여기자 (입원 시켜보셨어요? 두 번 하찮다는 장염과 감기고열로 입원 일주일씩 했는데 정말 죽어나는 줄 알았어요. 새우잠자는데 차라리 내가 아파 드러누워있고 누군가가 애 좀 봐줬음 좋겠다 싶은 맘이 간절...ㅠㅠ) 애 눈이라도 찔렸음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ㅠ 물론 아픈 분께 위로가 안되겠지만 님도 이렇게 생각하실거에요^^;;
2. 애가 죽도록 미울때는 얘는 사람이 아니라 천지분간 못하는 애완동물이라 생각하자.
어떻게 내 새끼를 애완동물이라 생각하냐고 하겠지만;; 제가 화가 나있을때는 무의식적으로 얘는 말하면 알아듣고, 따라야하는 내 자식이며 아무리 관대하게 봐줘도 만물의 영장 새끼인데 이정도는 이제 알아들을때 아닌가...라는 높은 기준을 갖고 있더라고요. 아예 그 기준을 확 낮춰서 그래 얘는 그냥 귀염떠는 포유류 짐승이다;;;내가 얘한테 뭘 기대하는게 바보이니라...하는게 나아요 ㅠㅠ 82에서 제가 막 힘든걸 성토하면서(제 경우는 친정엄마를 더 좋아하고 따르는 아기에게 서운하다! 내 자식같지도 않다 뭐 그런이야기..;;지금은 차라리 그때가 그립습니다 헐;) 쏟아내니 어떤분이 너무 짜증날때는 애를 강아지라고 여겨라. 하는데 첨에는 그래도 어째 그러나 했는데 진짜 그래 생각해보니 화가 싹 가시는거에요.;;; 그분도 많이 인생수양하신 듯..해요
ㅎㅎ
에휴. 참. 눈 아무 이상없이 빨리 나으시길 바라구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ㅠㅠ 참아보아요. 참나무가 될때까지....
저는 님의 심정이 아직 강력하게 이해되는 엄마라....(저도 게시판에서 욕 직사하게 먹었었어요;;)
뭐라 할 말은 없지만...(솔직히 저도 어떨때는 확 꼭지돌면..;; 아직도 그냥 이판사판 남편 직장에 확 애 던져주고 배서 낳고 지금까지 너 거의 없이 내가 키웠으니 이젠 니가 2년만 어떻게 하든 알아서 하라고 하고 어디로든 도망가고 싶은 생각 듭니다 ㅠㅠ 저 나쁘죠...? 에혀. 누가 애 키우는거 한 번만 봤어도 절대 애 안낳았을거란 생각은 아직도 듭니다;;; 그러니 뭐 나쁜거 인정하고, 애한테 효도같은건 바라지도 않아요 ㅠㅠ)
그래도 담부터는 장난감 관리 잘 해가면서 ㅎ;; 힘내세요 ㅎㅎ
저도 누구한테 관리 잘하라고 훈수 둘 짬은 안되지만..(오늘 요놈도 나무젓가락 휘두르는거때매 시겁했음;)
뭐 어쩌겠어요. 일단 낳았으니 해 봐야죠...
화이팅하세요 에혀 ㅠㅠ13. ㅁㅁ
'12.11.15 9:13 AM (123.213.xxx.83)아기손에 위험한거 안닿게 해야죠.
만일 그 자를 가지고 놀다가 아기가 자기눈을 찔렀다거나
저금통으로 아기 발을 찧었다면 큰일이겠죠?
다 치우세요.14. 고맘때
'12.11.15 9:22 AM (112.148.xxx.100)전 아기안고있을때나 가까이있을때 아기머리에 앞니 나갈뻔했어요 순간적으로 엄마몸에 엥기거든요 앞니덮고있는 입술안이 피로맺혔지만 화를 낼수도 팰수도없고 이안다친게다행이였어요
15. .....
'12.11.15 9:33 AM (125.134.xxx.224)장난감 넘치도록 사주시고 엄마힘들땐 뽀로로도 보여주며 엄마는 쉬세요. 티비 그리 나쁜거 아니예요. 넘 많이만 보지 않으면... 장난감많으면 그거 가지고 놀기도 벅차요. 집에 아마 장난감이 별로 없는상태 같아요.
16. 공감백배
'12.11.15 9:46 AM (14.35.xxx.1)얼굴에 손톱으로 물어 뜯기는건 예사고 머리카락 잡아댕겨 바닥에 흩날리는 일 또한 다반사..
제 목을 짚고 일어나는건 기본..어쩔 땐 별이 보이더군요 -_-
지난 주말엔 정말 뛰쳐나가고 싶었어요 이대로 있다간 정말 내가 미쳐버릴 것 같은 헤어릴 수 없는 깊은 스트레스를 느꼈습니다. 처음으로 애한테 짜증도 내봤어요. 그렇게라도 안하면 정말이지 돌아버릴 것 같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애가 뭘 알겠습니까. ㅠㅠ 애는 애일뿐..또 얘는 미우나 고우나 내 자식 ㅠㅠ
육아스트레스 남자들은 몰라요. 아무리 맞벌이라고 해도 여자들이 더 육아 많이 하고요..님 얼마나 힘드십니까 눈까지 다치시고 ㅠㅠ 아이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