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다섯시 삼십분경.
삐용이가 한잠 늘어지게 자고 난 후 어디론가 잠깐 사라졌고
저는 이해가 안돼는 공부를 무지 열정적으로(ㅜ.ㅜ) ^^;
하고 있던 참이었어요.
하나 알고 나면 하나 까먹고
방금 전에 풀었던거 조금 지나서 풀면 새로운
내 머릿속에 지우개 같은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ㅎㅎ
삐용이가 작은방 쪽에서 뭘 하는지 한동안 안나오길래
삐용아~ 삐용아~ 하고 불렀더니
그제야 게슴츠레한 눈으로 절 쳐다보며 나오는데
보니까 삐용이 코에 흙먼지 같은 뽀얀 뭔가가 뭍어 있더라고요.
또 어디 구석에서 먼지 샤워를 하고 왔나 싶어
코에 박힌 뽀얀 뭔가를 털어내는데
먼지는 아닌 거 같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삐용이 놀게 하고
저는 또 공부 좀 하다가
청소를 하는 날이라 정리하고 청소를 하는데
작은방에 들어가보니
사다놓은 삐용이 새 사료가 보란듯이 찢겨 있는거에요.
그러니까
아까 삐용이가 잠시 사라졌던 그 시간
삐용이는 작은방 상자 위에 올려 놓은 개봉안됀
사료를 소리도 내지 않고 찢어설랑
열심히 먹어댔나봐요.
어쩐지
배가 똥똥하고 눈도 게슴츠레 하더니만.
먹고 있는 사료 아직 좀 남아있는 상태인데
이눔이 글쎄.ㅜ.ㅜ
그 코의 뽀얀 먼지 같은 건 사료 가루였나봐요.
완전 범죄를 시도했겠지만
너무 쉽게 발각 되었네요.
삐용이 덕에 사료통 하나 만들어서
사료 부어놨어요.
엄마 심심할까봐 이렇게 일 만들어 주는 삐용이에게
감사를 해야 할런지.^^;
이번주에 2차 접종 하러 가야하는데
이동장 첫 개시인데 어떨지 모르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