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타인이 제 아이 칭찬 하는게 너무 부담스럽고 쑥스럽고 그래요...

육아 조회수 : 1,319
작성일 : 2012-11-14 12:27:46

아이가 7살 여자 아이입니다..

친정엄마가.좀.. 이런 스타일이셨어요...

다른 사람에게 자식 험담은 하셔도 절대 자식의 장점... 좋은점..같은거 이야기를 안하시는 분이셨어요..(한번씩 어릴때 친정엄마랑 어디 가면... 옆에 제가 있는데도... 저에 대해서 안 좋은 말을 하고 그러셨거든요... 그래서 저도 참 많이 속상했는데...근데 막상 제가 아이 키우니.. 제가 이렇네요..)

 

아이가.. 딱 7살인데...

잘해 봤자 얼마 잘하겠냐고... 하시는거 저도 잘 알아요..

그냥.. 저도.. 아이가 좀.. 승부욕이 좀 있는 스타일이다 보니...

또.. 아이 치고 동기부여가.. 좀 잘되는 아이인것 같아요..

 

유치원 다니면서.. 이것 저것 상주는 대회가 많은 유치원을 다니다 보니...

대회 날짜가 잡히면...

그 대회를 스스로..연습을 해요..

가령 뭐.. 줄넘기 대회 일정이 잡히면...

바로 연습 들어가서..

시도때도 없이 줄넘기를 열심히 혼자서 연습을 해요..

 

반 아이가 다른 대회나가서 상받았다고 하면..

자기도.. 대회 나가서.. 상 받고 싶다고...

막 연습하고..그러구요..

솔직히... 저희 부모 둘다...

워낙에 꿔다 놓은 보리 자루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여서...

딸아이의 이런 성향이.. 좀 신기하기도 하고..그런데요...

 

그러다보니..

아이가..좀... 잘하는 편이긴 해요..

그래서.. 아이 엄마들이..

아이에 대해서...

이것 저것 너무 잘한다고..칭찬도 막 해주고 하는데..

저는 그 자리가..솔직하게 너무 너무 부담스럽고 싫은 거예요...

어떻게 제가 대응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보면...

그렇게 시작 된 대회가...

꼭 끝에는.. 아이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넘어가게 되고..

집에 와서는..

왜 내가 내 입으로 그냥 저냥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아이 욕 비슷하게 해야 하는거지 하는..

생각에..

그리고 아이한테 미안해서..

막... 속상하고 그렇구요...

 

얼마전에도...

아이 붕어빵 사먹는다고 기다리면서...

학원에서 석달동안 다 쓴.. 스케치북을 받아 왔는데...

그걸..아이가 다른 사람 있는 곳에서..

한장 한장 펼쳐 보는거에요..

옆에 계신 분들이..

몇살이냐고 묻고..

우리애 4학년인데 그림그리는 솜씨가 훨 낫다고..그러고..

막 이런 말씀 막 해주시는데..

저는...

순간..

왜 이런 자리에서 스케치북은 펴서..보는지..

하는 생각에 아이한테 괜한 핀잔 주고..그러는거지요..

집에서 단둘이 있고...

아이아빠한테나....

시부모님 한테는...

아이가 이번에 이만큼 했다고..말씀도 드리고 하는데...

근데... 그 외 사람들이 아이에 대해서 칭찬 해 주시면...

제가 너무 부담 스럽고 그 상황이 너무 싫고 그런데요.

 

애 생각 해서는..그냥 이러면 안될것 같은데...

근데 또.. 애 앞에서 이런 상황이 되면..

다른 사람 앞에서 애 핀잔주고 그러니..

제가 너무 이상한것 같아서요....

 

 

IP : 122.32.xxx.1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북아메리카
    '12.11.14 12:29 PM (119.71.xxx.136)

    부럽네요.. 그런 아이 두신 것이 복인거 같아요.. 다른건 모르겠구 자꾸 남들한테 아이 험담하면 안좋은거 같아요.

  • 2. 농부네밥상
    '12.11.14 12:32 PM (61.102.xxx.211)

    어려서 부터 칭찬을 잘 소화해낼줄아는것도 매우 중요한일이라고 봐요...

  • 3. ^^
    '12.11.14 12:32 PM (39.116.xxx.12)

    그러면서 여기에 이렇게 살짝 자랑을^^
    남들이 칭찬하면 고맙습니다..하시면 되세요..
    쑥스럽다고 남한테 아이 단점얘기하면 아이한테 안좋을것같아요.

  • 4. ......
    '12.11.14 12:38 PM (122.32.xxx.12)

    절대 자랑아니구요..
    정말 어디 여쭤 볼곳도 없고 해서.. 정말 익명이라는거 빌려서.. 말씀드려요..
    정말 다른 애들 엄마한들한테 이야기 하면..
    정말 재수 없다 할것 같아서..
    혼자서 계속 고민 했던 부분이거든요...

    저도..정말 아이가 그래도 잘 해 내니 정말 감사한 부부이여서 지금도..정말 너무 감사한부분이라고 생각 해요...
    열심히 잘 해내고...
    또..특히나 아직 어리지만...
    자기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서 이루는 아이여서..
    저도 제 딸이지만... 부모보다 낫다라는 생각도 많이 들구요....(처음에 줄넘기를 정말 하나도 못했는데.. 정말 안되도 죽어라 연습하더니 결국엔 본선에도 나가고 하더라구요... 정말 대회날 까지 시간만 나면 연습을 했거든요...)

    그래서 단 둘이 있거나 그럴땐..아이 칭찬 많이 해주고..그러는데..
    남들이 뭐라 하면..
    정말 어찌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그냥 모른척 해 주면 안될까.막 이런 생각도 하고 그래요....
    그리곤 괜히 아이 단점이나 이야기하고 있구요...

  • 5. 이젠
    '12.11.14 12:43 PM (211.181.xxx.195)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인사ㅡ정답이네요. 절대 아이 깎아내리지 마시구요. 상처받습니다. 능력치가 같다면 근성있는 아이가 결국 잘되더라구요. 부럽네요.

  • 6. 그냥
    '12.11.14 1:08 PM (14.84.xxx.120)

    그냥 웃으면서
    그래요?
    고맙습니다

    하면 되는건데....
    이제부터라도 연습하면 되죠 뭐

  • 7. 주제넘지만.. 공감이 가서ㅎ
    '12.11.14 1:17 PM (175.193.xxx.37)

    전 자식은 없지만.. 저희 어머니도 그런 스타일이었어요ㅎ 옆에서 듣는 저는 딱히 거부감은 없었지만..
    커서 보니 저도 자신에 대한 칭찬을 거부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은근히 자존감도 낮아지게 되구요;;

    대학 때 어떤 분이 조언해 주셨는데,
    칭찬 들을 때마다 "아니예요"라고 자꾸 부정하는 것은 상대방에게도 결례래요. 무의식중에 상대방의 호의와 판단력을 무시하고 부정하는 행위가 되니까..
    "아니예요" 대신 "고맙습니다"라고 하면 되는 거래요.
    그래서 저도 의식적으로 실천했어요.
    반사적으로 "아니예요"가 튀어나오는 걸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제 스스로도 저 자신에 대해 긍정하는 마음이 생기더군요.(그 전에는 칭찬을 들어도 "그건 외피야. 보여지는 모습일 뿐이야. 속은 안 그래.."라는 마음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는데..)

    원글님두 "아유~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너무 감사하네요." 같은 말로 대체하시면 어떨까요?ㅎ
    그렇게 되면 공을 아이의 장점이 아니라 칭찬해준 상대방의 호의로 돌리는 것이기도 하니 피차 기분 좋구요.
    첨엔 어색하셔도 한두 번 해보시면 입에 붙으실 거예요.ㅎ

    여담인데, 저희 시어머니는 자식 장점만 얘기하시는 스타일이거든요~ 저희 엄마는 말씀드렸다시피 남 앞에서 깎아내리는 스타일이고..ㅋ 얼마전 상견례 자리에서(신혼입니다ㅎ) 시어머니는 계속 아들 자랑하시고, 울 엄니는 계속 딸 깎아내리고... 묘한 풍경이 벌어지더군요. 집에 와서 울 엄니두 이게 멍미..하면서 좀 속상해 하시더라구요ㅋㅋㅋ

  • 8. .....
    '12.11.14 4:08 PM (110.35.xxx.225)

    저도 딸에게 종종 그러는데 반성합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가 답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732 朴 "軍 가산점 부활·전역 보상금 지급" 外 4 세우실 2012/11/22 526
180731 1만 여성, 文 지지…朴 '여성대통령론' 반박 4 참맛 2012/11/22 693
180730 관련주 폭락했다는 거 보니까 좀 무섭네요. 3 ... 2012/11/22 1,947
180729 82하는 친구덕에 우울에서 행복해졌어요. 3 파란하늘 2012/11/22 1,524
180728 1만 여성, 文 지지…朴 '여성대통령론' 반박,,이여자들 뭐죠?.. 7 양서씨부인 2012/11/22 1,000
180727 남편이 곧 회사에서 나갑니다. 79 수고했어 2012/11/22 15,434
180726 이수호 서울시 교육감 후보 "미래를 함께 여는 희망교육.. 2 chamso.. 2012/11/22 807
180725 고지혈증 주의하래요. 12 비만도 아닌.. 2012/11/22 4,716
180724 인터넷뱅킹은 본인이 은행가서 신청해야하나요? 8 전업주부 2012/11/22 1,531
180723 박지원 원내대표, 4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 선정 4 little.. 2012/11/22 890
180722 "경쟁력"이 아닌 "적합도".. 2 .. 2012/11/22 845
180721 [원전]원전 4호기도 균열 이상징후‥안정성 논란 참맛 2012/11/22 631
180720 보리차 산지 1년 지났는데 먹어도 되나요? 1 보리차 2012/11/22 775
180719 드디어 성폭력범죄 친고죄 폐지! 4 우리는 2012/11/22 997
180718 테이스팅룸 가보려고 하는데요 2 테이스팅룸 2012/11/22 920
180717 아이허브에 여드름난데 2 ㄱㄴ 2012/11/22 1,325
180716 운전중 실수했던 적 있으세요? 8 운전 2012/11/22 1,639
180715 부산에 신경정신과좀 알려주세요... 1 우울증 2012/11/22 1,153
180714 [펌] 안철수에 대한 고찰 11 ㅎ_ㅎ 2012/11/22 1,370
180713 소방공무원되기어려운가요...(남동생) 7 강지은 2012/11/22 2,323
180712 남의 차에 타고 갔는데 주차위반고지서가 날라올 경우 12 에궁 2012/11/22 2,544
180711 안이 단일화 안하겠다고 껭판친다뇨?? 5 금호마을 2012/11/22 988
180710 현직검사, 피의女와 집무실 성관계…‘논란’ 6 eee 2012/11/22 2,578
180709 눈썹 집어 올리는 "뷰러" 있잖아요, 스펠링이.. 갑자기 2012/11/22 1,158
180708 같은 반 아이엄마 13 은근 얄미운.. 2012/11/22 3,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