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게시판에,,,맨날 신랑욕하는 글 올렸구요...
배우자 기도끝에 만난 신랑 왜이모냥일까...상담글도 많이 썼구요..
제가 지난주부터 신랑을 위해 묵주 기도를 시작했어요.
휴..뭐랄까..
신랑이랑 너무 많이 안맞는거에요..
거기다 불임까지....
늦은 나이에 만나 전세 빚도 많고, 정말 살길이 암담한...그런 날들인데
신랑의 소비성향도 거의 쇼핑중독수준의 흥청망청,, 술마셨다하면 필름끊겨 다음날 그다음날까지 숙취로
정신을 못차리는지경이구요.
성당 봉사모임에 관해 상의한다고 부부동반으로 만났는데도 술퍼마시고...
그 다음날 24시간을 자더라구요... ;;;
이사람이 성당다니는게 술친구 만들려고 다니는건가 싶은게,,
어느날은 절에 다니고 싶다는거에요.
미사시간에 남들 일어나면 일어나고 앉으면 앉고 기도하는 척 하는 자기 모습도 넘 가식적으로 느껴진다나요.
성당다니지 말라고,,그런 모습으로 흥청망청 살려면 성당나가는 의미도 없다고...
맨날 싸우는게 일이었어요.
얼마전에는 형제회에 나오라고 어느분이 소개를 해주셔서 지난 금요일날 형제회 첫 모임에 나가더라구요.
아마 거기도 술마실려고 나간거라 생각하니 와락 눈물이 나는거에요.
금요일에다 또 필름끊겨 들어올거고,,,,
형제회라는 좋은신앙 모임에 나가는데도
걱정에 걱정이구..
너무 신랑 술마시는거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고 지난 몇달간 정말 최악이었거든요.
친구 부부모임도 제가 다 컷하고..(신랑이 술이 약한데 너무 좋아하니 같이 마셔도 혼자 헤롱헤롱...술주정하는거
넘 부끄럽고 그런모습 보는게 싫어서..부부모임도 잘 못해요.ㅠㅠ)
절제하지 못하는 신랑이 늘 밉고 원망스러웠어요.
거기다 부부관계는 거의..리스된지 몇년이에요.;;;
제 결혼생활이 너무 서럽고 우울해서 얼마전부터 신랑이 바뀔수 있도록....우리 부부가,,주님이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갈수 있도록...
오빠가(신랑이) 가정안에서 더 많이 평화롭고 저와의 관계에서 더큰 행복을 느끼게 해달라고
신앙적으로도 더 성숙하고 주님께서 우리부부를 통해 계획하신 것들 다 이룰수 있게 해달라고,,,
눈물을 펑펑 쏟으며 기도를 했어요....
몇일됐나요? 이 지향을 가지고 기도한지...
근데 신랑이 갑자기...난데없이...그간 3년 반의 모습은 오간데없고,,,
이틀전부터 묵주기도를 해요.;;;;
물론 예전에도 한번 묵주기도를 (아기문제 때문에)한적이 있긴했어요...몇일하다 말았지만, 그땐 제가 하라고 하라고
노래를 불러가지고 마지못해 한거였는데,,
이번에는 본인이 스스로 갑자기...기도를 해요.
제가 기도할때 옆에서 합니다. ㅡㅡ;;
그냥 또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요...
그땐 묵주기도를 초 스피드로 15분만에 끝내요..ㅎㅎ걍 제대로 하지도 않은거죠.
근데 요즘은 얼마나 정성을 들여하는지 40분을 훌쩍 넘겨요.
오히려 제가 더 빨리 끝냈;;;
여튼,,,
왜그러냐고,,,무슨 또 허풍이 들어가지고 안하는짓하냐고 했더니...
그때는 기도하는 내내 너무 힘들고 하기 싫었는데...요즘은 기도를 해도 지겹지가 않다고 하면서
지향할게 있고 이번에는 꼭 54일 기도를 한번 끈질기게 끝내보고싶다고 하네요.
(깜놀...;;;; 정말 놀랐어요.)
사람이 조금씩 바뀌면 그러려니 하는데,,
갑자기 이런모습으로 바뀌니,...제가 정말 간절히 울면서 기도해서 벌써 기도 응답을 주시나 싶은게,,,ㅎㅎㅎ
기분이 묘하고 신기해요....
아...이럴수도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