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건..

.. 조회수 : 1,895
작성일 : 2012-11-13 17:51:26

어떤 걸 까요.

한 번 유산한 적은 있는데..아직 아이를 갖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는 않아요.

그저 임신이 되면 낳아서 잘 기르고, 안 되면 이대로도 좋아.

이렇게 살고 있는데..주변 사람들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네요.

 

사실 처음 결혼할 땐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당시 경제적으로 자리를 못 잡았던 남편이 아이를 꼭 가져야 하냐고 해서

한 동안 냉각기를 가졌었죠. 전 그렇게 생각하는 남편이 이상하기도 하고,

무책임하게 결혼했다고 느껴져서 배신감이 들었거든요.

그 땐 시부모님도 아직 남편이 자리를 못 잡았으니 아이는 늦게 가지라는 간섭도 하셔서

더 울컥했죠.

 

그러다 시간이 흘러 이젠 30대 중반이 되니,

남편도 어느새 자리도 잡고, 주거도 안정이 되네요.

그러자..모두 이구동성으로 제게 아이를 언제 가질 거냐 물어요.

오랫동안 아무말 하지 않고 기다리기 지쳤다는 듯이요.

 

전. 사실..

이젠 아이를 꼭 낳아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유산 이후로 출산이 두렵고, 양육도 부담스럽게 느껴져요.

헌데..저만 빼고 모두가 당장 아이를 낳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처럼

만날때마다 난리네요. 심지어 동네 아주머니까지..

 

이런 야단법석이 부담스럽고,

그럴수록 내가 꼭 낳고 싶지않은데 낳아야 한다는 당위성때문에 낳아야 되는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세상을 저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타인을 위해 내 인생이 있는 게 아닌데..

 

출산문제만큼은 어떤 접점을 찾기가 어렵네요.

저도 제 자신을 모르겠어요.

그냥.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없는 것일뿐, 아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IP : 121.155.xxx.24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13 5:58 PM (60.196.xxx.122)

    그런게 어딨어요~~
    정작 엄마 되실 분이 원하지 않으신건데 당위성이라뇨..;;
    원글님 원하시는 삶을 사시길.
    출산과 양육이라는게 어디 보통일인가요?

  • 2. //
    '12.11.13 6:14 PM (112.202.xxx.64)

    이 문제에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단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때론 자신을 버려야 하고,
    이기심과 희생의 경계에서 자신과 싸우는 일이며,
    때론 극심한 후회와 심적 고통으로 헤매기도 하고,
    내가 체험하지 못한 경이로움을 경험하는 일이기도 한 일이지요.

    그러므로 어떤 접점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출산이 끝이 아니니까요.
    단지 자신의 선택이며 그 선택에 책임을 지고 그 안에서 보람을 찾는 일이 아닐까 해요.

  • 3.
    '12.11.13 6:17 PM (211.176.xxx.54)

    다른 사람들 말 들을 거 없어요.
    '아이는 꼭 낳는게 좋다'라고 님에게 충고할 자격 되는 사람은 아이없이 평생을 산 노부부 밖에 없어요.
    자기들은 아이없이 살아본 적이 없으면서 뭘 알고 충고를 한답니까?
    우리는 이렇게 하는데 넌 왜 다르게 하니? 얼른 우리한테 맞춰라! 하는 일종의 획일주의, 다수의 횡포죠.
    전 아이가 하나입니다만, 아이가 여럿인집, 아이가 없는 집.. 다 자기가 만족하고 살면 된다고 봅니다.
    나중에 자식없이 늙어가면 쓸쓸하지 않을까 이것도 다 마음먹기 나름이지 않을까 싶네요.
    자식없는 쓸쓸함 대신 자식땜에 눈에 흙 들어가는 순간까지 생고생하는 노인분들도 넘칩니다.
    남의 말 들을 거 없고, 그냥 님부부의 성향을 잘 파악해보세요.

  • 4. ..
    '12.11.13 6:22 PM (121.155.xxx.249)

    덧글 고맙습니다.^^
    생각은 그렇게 하고 있는데..부모님앞에선 자꾸만 마음이 무너지네요.
    특히 엄마는 자식에 과할 정도로 관심이 많으신 분이거든요.

  • 5. 아 그리고
    '12.11.13 6:24 PM (211.176.xxx.54)

    이어서...
    생각해보니 아이없이 평생 산 부부도 아이를 꼭 낳으라고 말할 자격은 없네요.
    그분들도 자식을 기르면서 생기는 고충을 겪어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이세상에는 자식을 키워라, 말아라 충고가 가능한 사람은 없네요. 오로지 님의 마음먹기나름

  • 6. ..
    '12.11.13 6:33 PM (121.155.xxx.249)

    맞지요. 어느 누구도 타인의 인생에 감 나와라, 배 나와라 할 수는 없지요.^^
    헌데..우리 사회는 조금이라도 다르면,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건 많이 다른 걸 수도 있지만..
    그 문제가 아니더라도 너무 간섭이 심해요.
    관심을 빙자한 간섭. 요샌 하루 걸러 한 번씩 듣는 것 같아요.
    애 안 나을 거야? 어제 태몽꿨다. 언제 나을 거니? 애를 못 갖는 거야?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9612 휴지통을 사야하는데 10리터 봉투를 사면 몇리터 휴지통을 사면 .. 2 .... 2012/12/27 1,075
199611 요즘 무자식 상팔자란 드라마를 보는데요.. 6 뚱땡이맘 2012/12/27 2,659
199610 벤타 공기청정기 담배냄새 제거에 효과 있을까요? 3 공기청정기 2012/12/27 3,074
199609 궁금한게 있어요,난방에 대해서. 1 난방비 무섭.. 2012/12/27 541
199608 벙커원으로 출발! (중간중간 업데이트 할게요) 38 우발적으로 2012/12/27 4,979
199607 저 미쳤나봐요..ㅠㅠ 3 눈물이.. 2012/12/27 1,465
199606 모두들 카드 리볼빙에 동의하셨나요? 14 조조 2012/12/27 4,792
199605 레미제라블-i dreamed a dream 노래예요 1 팡틴 2012/12/27 1,283
199604 대구에 있는 이비인후과...문의드려요 3 .... 2012/12/27 2,885
199603 종이컵모양의 머그 컵은 어디사 파나요? 5 ... 2012/12/27 1,512
199602 항상 목에 가래가 끼어있어요. 16 dmdmr 2012/12/27 12,397
199601 친정 제사 참석 안하는분 계세요? 9 춥다 2012/12/27 2,282
199600 초등 5학년 울아들 방학하고 어떻게 지내나 지켜봤더니 .. 2012/12/27 703
199599 요즘 마클 솔담성 장난 아니던데요 5 .... 2012/12/27 2,331
199598 오래된 고추가루 색이 바란거 먹어도 되나요 3 다연 2012/12/27 7,171
199597 영화 어벤져스 보기전 뭐뭐 봐야 이해가 쉽나요 4 .. 2012/12/27 660
199596 전세를 1년 남기고 나가려는데... 1 이런경우? .. 2012/12/27 798
199595 영화 예매 안해도... 당일 볼수 있을까요? 이런... 2012/12/27 437
199594 갤럭시 노트 10.1 가격이요.. 4 첨밀밀 2012/12/27 1,168
199593 연산 학습지 아님 사고력 수학 학습지라도.. 3 초3 2012/12/27 1,445
199592 남편의 이런 말투 거슬려요. 52 ㅇㅇㅇ 2012/12/27 10,944
199591 제가 의심많은 성격인건 인정하겠는데요... 13 의심병 2012/12/27 3,382
199590 오늘후기인문계고 배정되나요? 2 중3맘 2012/12/27 607
199589 고속터미널상가 질문이요... 고터 2012/12/27 406
199588 (표창원) 감사드리고 설명드립니다. 3 우리는 2012/12/27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