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는 초4예요..
참 느린아이랍니다.
행동도 느리고.. 습득도 조금 느린 것 같아요...
저학년 때는 공부 별로 안 해도 잘 하는 애들이 많고 고학년 되서도 시험 며칠 전에 공부 조금 하고도 셤 잘 보는 애들도 많던데....울 딸은 3.4학년 되고는 중간, 기말 전 이주전쯤 부터 공부해서 여러번 다져줘야....구십점 전후로 받아옵니다.
팔십점대도 있고 구십점대도 섞여 있구요...
초등 입학할 때 부터 엄마표로 집에서 꾸준히 조금씩 매일 시켜왔는데..
그럭저럭 따라주는 편이지만 하기 싫어 투덜거릴 때도 많아요...
공부방이나 학원을 보내볼까 한 적도 여러차례지만....
국수사과 봐주는 학원도 잘 없고..공부방도 엄마 만큼 신경 써줄 것 같지 않은데 그 돈을 주는게 아까워 그냥 제가 끼고 가르치고 있답니다.
공부 하기 싫어 투덜투덜 하면 제가...그렇게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해요..화내면서 말 할 때도 있고 그냥 조곤조곤 말할 때도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말하면 아니라고 자기 공부 할거라고 도와달라고 해요...
그래놓고는 또 며칠 지나면 시들해지지요...
애가 집중력이 떨어지고 얼른 하고 놀면 될 걸...질질 끌면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스타일이예요..
옆에서 바라보는 저도 많이 지친답니다.
오늘은 외출 후 돌아와서 이틀간 수학문제집 푼 것 중 틀린 것 고치고, 사회과학 문제집을 삼십분 정도씩 풀라고 했어요..
그리고 저녁 먹고 나중에 개콘 보라고 했는데.. 얼른 하면 두시간 안에 끝날 일인데 보고 싶은 책 읽고 다른 거 하고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개그콘서트 시작할 때까지 못 끝냈어요...
개콘 보고 싶어서 막 짜증을 부리더라구요.....
그래서 하지 말라고 했지요.... 앞으로 공부하지 말라고... 그냥 티비나 보고(티비 너무 좋아해요) 너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라고요...
그랬더니 또 아니라고 자기 공부 열심히 할테니 도와달라고 해요....
이런게 늘 반복되니 저도 참 지칩니다.
저도 이렇게 주말까지 공부 시키고 싶지 않은데 울 딸은 이렇게 안 하면 안 되는 아이예요...
이렇게 안 하려면 공부를 그냥 놓아야해요....
평소에 이렇게 문제집 풀어둬도 시험 기간에 복습해서 익히기 빠듯하거든요....
이렇게 해서 평균 85-90 정도 받아오는 아이인데...
아이도 저도 힘드니 그냥 공부....손놓아야 될까요???
저는 다른 과목은 몰라도 수학, 영어는 꾸준히 시키고 싶었어요...
영어는 엄마표로 해왔고 학교에서 친구들도 영어선생님도 잘 한다고 칭찬해주신다고 해요..
수학도 실수할 때도 있긴하지만 평균 90 정도는 받아오구요..이번 경기도 서술형 평가는 다 맞았다고 해요..
아이도 저도 힘든 공부....어떻게 해야될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그냥 손놓고 좀 쉬어봐야될지....
공부방으로 좀 돌려보는게 나을지..(근데 공부방 하는 지인이...엄마가 봐주는 것 만큼 만족스럽지 않을거라고 하시네요)
고민이 많아요....
요 며칠 수학 둘레랑 넓이 구하는 것 푸는데......둘레구하는 식과 넓이 구하는 식을 거꾸로 푸는 경우가 많아서..
꾸준히 집에서 연습하는 방법이 제일인데...손놓으려니 걱정이 되긴합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두 아이가 너무 말을 안 들어 힘들어서 그냥 혼자 살걸 괜히 결혼해서 이렇게 사나보다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