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의 사랑

조회수 : 1,932
작성일 : 2012-11-11 21:45:13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는 좀 상반된 성향입니다.

친정엄마는

자식들이 귀찮게 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으셨어요.

그래서 집안일도 많이 시키셨어요.

엄마밑에서 잘 배워놓고 나중에 엄마한테 해달란 소리 하지 말라구요.

그래야 나중에 엄마 죽어도 해먹고 살지...하면서요.

물론 그 당시에는 원망도 되었어요.

'나는 왜 남들처럼 귀한 대접을 못받나?'하면서요.

여하튼 그랬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제 또래 친구들에 비해 집안 살림도 잘하는 편이라

살림도 뚝딱뚝딱 쉽게 하는 편이고

엄마가 골라준 전공은 취업이 쉽고 자격증이 있는 것이어서

재취업도 무난한 편입니다.

한마디로 나이가 드니 오히려 친정엄마께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먹고 사는 것도 생활하는 것도 수월하니까요.

시어머니는 본인이 해주시는 걸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시누는 집안일이라고는 하나도 해본적이 없대요.

딱 공부만 했대요.

여자가 손에 물묻히고 일하는 거 싫고 딸이 고생하는 것도 싫다고

집안일을 시키지 않으시고 시어머니 혼자 다 하셨대요.

시누는 결혼한뒤 살림에 대해서 무척 힘들어해요.

그래서 종종 제게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합니다.

시누가 엄마(제게는 시어머니죠.)에게 물어보면

뭘 힘들게 그런걸 하려고 하느냐고 하지 말라고만 하신대요. 

아니면 직접 와서 다 해주고 가신대요. 

아들(제게는 남편이죠)에게도 뭐하나 가르친것이 없어서

맞벌이할때는 설거지,청소등 아주 기초적인 것들을 제가 가르쳐 줬어요.

신혼때는 은행에 가서 돈 입금하고 출금하는 것도 못하던 사람입니다.

그나마 남편은 제가 이것저것 알려주고 직접 해보라고했더니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면서 만족해합니다.

남편이 그럽니다.

어려서는 부모님이 다 해주셔서 좋았었는데

나이들수록 힘들고 어려웠대요.

분명 양쪽 모두 자식을 사랑해서 선택한 방법일텐데...

한번씩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IP : 1.236.xxx.6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시켜도
    '12.11.11 9:53 PM (121.186.xxx.147)

    어깨 너머로 다 배우지 않나요?
    제 친정엄마가 님 엄마같은 스탈인데
    저 지금도 섭섭함이 많아요
    다른거 해볼시기에 집안살림 거의 도맡아 했거든요
    그게 너무 싫어서 제 딸 아무것도 안시켰는데
    레시피보고 일품요리도 뚝딱 잘해내고
    은행 ,카드 , 집매매 뭐 못하는것 없던데요

  • 2. 재친정엄마도 시키는 형..
    '12.11.11 9:58 PM (125.181.xxx.2)

    하자만 사이는 좋아요. 시켜도 기술적으로 시키신다고 할까.... 3남매 공평하게 시키셔서 불만은 없었습니다.

  • 3. ..
    '12.11.11 10:02 PM (183.96.xxx.98)

    제 엄마는 님 시어머니 같은 스탈이셨는데, 어렸을 때 일하나 안해도 워낙 눈으로 본게 많아서 막상 닥치니 혼자 잘 해요.

  • 4. 원글맘
    '12.11.11 10:14 PM (1.236.xxx.67)

    분명 저도 친정엄마어깨 너머로 보고 배운것도 많은데 이상하리만큼 시어머니께는 뭘 배운 기억이 없네요.
    차이가 뭔지 모르겠어요.

  • 5. ...
    '12.11.11 10:19 PM (121.164.xxx.120)

    친정 엄마가 저희 한테 아무 것도 안시키셨어요
    나중에 너무 많이 힘들었어요
    아이를 위한다면 서툴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할수 있게 나두는게
    장기적으로 봤을때 좋은것 같아요
    원글님 친정어머니가 현명하시네요

  • 6. 저는
    '12.11.11 10:36 PM (119.71.xxx.74)

    친정엄마기 아무것도 시키지않았지만 어깨너머로 배워서 살림잘한다 소리들어요 시누들 어머니가 시키는 스타일이라 살림잘합니다 그런데 울 신랑이 어머니처럼 저하고 아이한테 정말 많이시킵니다~ 전 안시키구요 우리집은 그게 차이에요 ^^

  • 7. 남자
    '12.11.11 10:44 PM (119.66.xxx.13)

    저희 집은 아들만 둘인데, 형이나 제가 어머니 도와드리려고 해도
    그냥 내가 하는 게 손 덜 간다면서 오지 못하게 해서 저도 집에서 배운 게 별로 없네요.
    그래서 엠티 가서 선배들에게 배웠습니....응??

  • 8. ...
    '12.11.11 10:57 PM (61.98.xxx.205)

    저도 그런생각 들었어요..
    저희집도 엄마가 그냥 공부하라구 안시키고 커서도 그냥 내가 하고 말지 이런성격이라 딸둘이 한개도 못배우고 결혼햇는데 둘다 좀 헤맸어요.. 전 아들있지만 조금씩 이것저것 시킬려구요.. 남자도 이런거는 조금씩 알아두면 좋다고 생각되요..

  • 9. ...
    '12.11.11 11:14 PM (121.167.xxx.115)

    전 안하고 커도 일은 잘해요. 그런데 할 때마다 자괴감이 커요.
    엄마가 저를 아껴서 안시키기도 했지만 동시에 넌 이런 허드렛일 할 사람이 아니다..란 인식을 심어준 것 같아요.
    결혼 생활 20년이 다 되가는 데 집안일 하는 나는 나가 아닌 것 같고 돈 버는 일 하는 나만 나 같다는 느낌이 자꾸 들어요. 가끔 멀쩡한 결혼 생활에 회의가 들게 해요. '내가 왜 이런 걸 하고 있어야 하나..' 생각하다 화가 막 나고 그렇거든요 ㅠ.ㅠ.
    집안일 해서 가정을 윤택하게 만들고 자식 농사 잘 짓는 것만큼 큰 일도 없는데 그걸 아무 것도 아니게 느끼게 만든 부작용이 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0379 지워지기 전에 보세요. 62 돼지머리문재.. 2012/12/12 22,282
190378 일어날때 허리를 제대로 못펴요 ㅠ 13 허리통증 2012/12/12 12,103
190377 친정엄마 6 ... 2012/12/12 2,022
190376 文캠프 "투표함 봉인 테이프에 일련번호 부여해야&quo.. 8 꼭!! 2012/12/12 2,116
190375 대구가 새누리당 텃밭이긴한가봐요..이사진보니 한숨만 나옵니다.... 7 2012/12/12 2,229
190374 i2pl과 CO2했어요. 생생후기( 5일 경과) 5 궁금이 2012/12/12 2,608
190373 오늘 문후보 청주 연설에서 시민들이 떼창을 했대요 ㅋㅋ 12 ㅎㅎ 2012/12/12 4,341
190372 발끈해 후보 가방 속의 저 불빛은? 7 beechm.. 2012/12/12 1,914
190371 조카가 넘 고민하네요...중앙대 교육학과 VS 한국교원대 사회교.. 24 조카사랑 2012/12/12 9,987
190370 구미 아줌마들.. 12 나.. 2012/12/12 4,362
190369 40~50대 여성 20명에게 드릴 선물 골라주세요. 15 부탁드려요... 2012/12/12 2,249
190368 헐 국정원 경찰새끼들 영장신청 안한다네요. 7 70%투표 2012/12/12 2,112
190367 맵쌀가루로 뭘 만들 수 있나요? 5 처치곤란 2012/12/12 1,618
190366 혹시 주변에 굿해서 좋아지신분계세요..??? 6 ㅜ ㅜ 2012/12/12 1,324
190365 2억7천에 주택팔면 복비 얼마줘야 하나요?? 1 건강요리 2012/12/12 1,473
190364 민주당, 차근차근 죄어 가는구나~ 12 참맛 2012/12/12 3,295
190363 문. 안 합동유세 대전 13일 오후 1:30 8 문안대전 합.. 2012/12/12 1,367
190362 민주당 기자회견열어주세요..종편 정치평론가들 지금 4 .. 2012/12/12 1,434
190361 향수 공병에 옮기기 성공하신분? 6 /// 2012/12/12 6,703
190360 이벤트 치이비 2012/12/12 390
190359 오늘 유세 현장 사진 찍으신 분 계심 올려 주세요.... 2 문후보 오늘.. 2012/12/12 981
190358 틸리아 진공포장기 AS전화번호 알고싶어요~~ 궁금 2012/12/12 631
190357 민주당 당직자 기자폭행설? 당직자 아니다 폭풍질주 2012/12/12 1,088
190356 나이 40넘어 드디어 집장만했네요. 73 새집.. 2012/12/12 14,020
190355 너무 말랑 말랑한 떡에는 뭐가 들은걸까요? 6 나무 2012/12/12 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