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기업 다니다 소기업 다닌다고 뒤에서 수근대는 사람들 오지랖...

Aa 조회수 : 1,700
작성일 : 2012-11-11 19:42:56
명문대 나와서 전업주부 하시는 분들 얘기가 나와서 써봐요
저는 Y대 나와서 이름 대면 알만한 대기업 만으로 딱 4년 다녔구요
소기업도 아니라 사실 공공적 성격을 띠는 단체로 이직했습니다
재단 같은 곳이라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많은 업무량은 견딜 수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인문계 졸업자인데 영업 비스무리린 업무를 맡게 됐고
매출때문에 쪼임 당하는 거, 돈 가지고 구차한 소리 하는 게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 제 일과 비슷한 일 하고 있던 친구 조언으로 이직했고
지금 일 년 반 동안 일하고 있는데 너무 좋아요
업무도 제 전공과 좀 더 관련있고
내려온 예산 잘 쓰면 되는 거라 매출 압박 없는 게 너무 좋네요
솔직히 연봉은 정확히 반토막 됐고요
근무시간도 결코 대기업보다 짧지 않습니다

하지만 돈에 울고 웃고 하는 거에서 해방되는 것만으로도 저는 이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삶의 행복지수도 정말 높아졌구요

그런데 저희 가족들이나 친한 친구들은 정작 이직한 거에 대해서 긍적적으로 생각하는데
(대기업 다닐 때 거의 우울증에 가까울 정도로 자주 우울해하고 시간 나면 술 마시고 쩔어있고 그랬어요ㅠㅜ
그걸 주변에서 지켜본 사람들이라 제가 전 회사 그만둔 거 잘했다고 생각해요)
종교생활 하면서 가끔 만나는 어른분들이나 친척분들은
저보고 사고 쳐서 대기업 잘렸냐고 대놓고 물어보시기도 하시고
회사 작은데로 옮겼으니 결혼회사정보등급 떨어졌겠다는 소리까지 하시네요 ㅋㅋ 저 독신주의거든요 아줌마 ㅋㅋ

뭐라도 껀수 만들어서 남 사는 모습에 이러쿵 저러쿵 하고 싶은 사람들이 어딜 가나 꼭 있는 것 같아요
전 워낙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거 잘 하는 성격이라 별 신경은 안 써요
이직하면서 씀씀이는 물론이고 적금 액수도 반으로 줄었지만
솔직히 지금 행복한 게 중요하지,
노후 대비 생각하며 적금 많이 부으려고
휴일만 되면 술에 쩔어있어야 버틸 수 있던 직장으로는 돌아가고 싶진 않거든요
IP : 175.253.xxx.19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훗
    '12.11.11 7:59 PM (58.236.xxx.74)

    원글님과 가족들은 내 안에 있는 별을 따라 가는 사람이고요.
    지인들은 대세나, 외부에 있는 별을 따라가는 사람이겠죠,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 잣대로 남을 재단하는 걸 피하긴 어려운 거 같네요.
    합의 하기 어려운 문제이고요, 서로 다른 궤도로 움직이는 거죠,
    그냥 자기 삶의 퀄러티를 높이면 될 거 같네요.

  • 2. 님만좋으면
    '12.11.11 8:00 PM (221.149.xxx.193)

    남만 좋으시면 됐죠... 자신의 삶인데요
    님이 집안의 개천용 아닌지 모르겠네요 다들 서자 전문직에 둘러쌓인 그런댁에선 인생 뭐있니, 대기업이 별거냐 의사가 뭐 좋냐 그런 분위기에요. 님 주변분들입장에선 대기업이 대단한거였으니 그렇게 평가하고 말하는 거겠죠..그러려니 하시뭔 될듯

  • 3.
    '12.11.11 8:05 PM (220.86.xxx.167)

    어느 기업이던 결국은 영업으로 전락해요
    결국은 돈이 되느냐 마느냐가 그 사람 일의 전부인게 기업체 생리에요
    인사과에 있던, 경리로 있던, 법무팀에 있던
    그 사람의 가치는 그 팀의 전체 매출 성과 지표 안에서만 파악되는 건데
    올라갈수록 돈 못버는 인간, 제대로 버는 인간으로 나뉘는 거죠

    대부분은 돈 잘버는 인간으로 능력있다로 분류되기 힘든 무능력자들이니
    그 능력 대부분을 윗사람, 옆 사람등등 정치하고 아부하고 그럴듯하게 잘 지내는 걸로 사바사바 무마합니다
    술자리하고 뒷좌리에서 남 욕하고
    열심히 아부하고 남 미끄러지게 사주하고..
    다 업무죠

    그런데 커리어 커리어 하는 여자들 보면 저도 기업체에서 올라가고 있지만 신기해요
    사실 커리어니 뭐니해도 결국 다 부속품이거든요
    저 인간이 이 조직내에 돈 얼마나 벌어다 주느냐.. 그게 본질의 다에요
    그런데 내 커리어가.. 내 직업이.. 이러는 여자들 보면.. 좀 오그라들어요
    최소한 남자들은 그런 식의 접근은 좀 덜 하는 것 같은데
    유독 회사 생활 자긍심? 충만? 한 커리어워먼?들이 그런식으로 말하더군요

    원글님과 똑같은 상황에서 일하다가 이직 직전인데
    정말 넌더리나죠..
    대기업이고 뭐고간에...

  • 4. 띠어리맨
    '12.11.11 8:17 PM (211.246.xxx.227)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네요.
    본인이 행복함을 느끼면 남의 눈치를 보지않거나,
    그렇지 않으면 더 높은곳으로 가세요 ㅎ
    올라갈수록 점점 힘들어지는게 세상의 이치인듯해요.

  • 5. ^^
    '12.11.11 8:25 PM (1.236.xxx.67)

    강남 살다가 다 정리하고 경기도 외곽으로 이사한지 4년이 되어갑니다.
    강남 살때는 남들 보기는 번듯했을지 몰라도 저는 정말 힘들었어요.
    빤한 수입에서 남들 시키는 사교육 시키려니 죽을맛이었고 아이성적이 변변치 않으면 애를 잡곤 했지요.
    그런 시간이 온가족을 피폐하게 만드는것 같아서 강남생활을 정리하고 경기도 외곽으로 나오니
    더 적은 가격으로 훨씬 넓고 좋은 집에서 살수도 있고 나머지 돈으로 차도 사고 사교육비도 훨씬 줄었어요.
    정신적으로나 생활적으로는 훨씬 좋아졌지만 가까운 지인들조차 이런 선택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렇게까지 경제적으로 힘드냐고.경기도 외곽까지 갈 정도냐면서 안됐다고 하는 사람도 있구요.
    처음엔 신경이 쓰였지만 지금은 제 만족감으로 삽니다.
    제가 행복해지니 아이도 남편도 행복해합니다.
    쉽지 않은 선택이긴 했지만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 6. 말씀대로
    '12.11.11 10:51 PM (121.94.xxx.8)

    오지랍이 넓어서 그래요
    그리고 자기네들이 대기업 안 다녀보고 우울증 걸릴 정도로 일 안해봐서 그런 이야기 쉽게 하는거구요

    저도 대기업 다니다 .. 승진도 잘하고 .. 돈도 많이 받았지만
    스트레스 너무 심하게 받아서 그냥 다 때려치고 지금은 쉬면서 전업하고 있어요

    저랑 동기였던 친구도 대기업 나와서 공기업 쪽으로 옮겼는데.. 다들 커리어의 역행이라고 뭐라고 이야기 했는데
    본인은 돈 덜 받아도 .. 스트레스 덜한 지금이 나은것 같다 이야기 하네요

    대기업 제대로 다녀본 적이 없는 오지라퍼들이 하는 이야기니 .. 넘 신경쓰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786 라운지 음악, 하우스뮤직 추천 부탁드려요~ 3 aurama.. 2012/11/19 1,437
178785 창신담요도 짝퉁이 있나요? 26 담요 2012/11/19 4,203
178784 아이가 편도선 수술을 해요 6 6살 2012/11/19 1,513
178783 남편이 MSG 중독이 아닐까 싶어요. 5 ... 2012/11/19 2,594
178782 창신담요 사이즈 질문 5 춥다 2012/11/19 1,534
178781 반모임 불참 문자에..온 답변 보고 6 따뜻한 말 .. 2012/11/19 5,496
178780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결혼문화.. 5 결혼문화.... 2012/11/19 1,991
178779 제 주변에도 복권이 되는 사람이 있네요 2 사랑愛 2012/11/19 3,166
178778 자식때문에 폭력남편 참고 산다는 분들.. 10 ... 2012/11/19 2,924
178777 천호대교 북단이면 동네 이름이 어디인가요? 2 ** 2012/11/19 1,262
178776 아이의 호텔관련 대학 질문이요.. 7 기정떡 2012/11/19 1,032
178775 어이구 시원하다~ 체증이 풀리네요. (안철...) 4 시원 2012/11/19 2,104
178774 문후보 일몰후 과외 학원 금지법.. 사실인가요? 11 옐로우블루 2012/11/19 1,919
178773 과천과학관가는길... 4 123 2012/11/19 1,722
178772 지금이라도 접종할까요?5학년 1학년 애들.. 독감예방접종.. 2012/11/19 834
178771 [원전]일본 총리 지시 치바등 5개현의 농수산물 육류 출하금지지.. 2 참맛 2012/11/19 1,133
178770 피부는 예술이나 타고난 몸매가 싸이예요 8 @@ 2012/11/19 2,703
178769 비비크림 추천해주세요 ^^ 2 비비 2012/11/19 1,784
178768 옷에 묻은 끈적한 테이프자국 어떻게 없애나요ㅠㅠ? 1 옷살려 2012/11/19 5,809
178767 코트에서 나는 냄새요..... 2 애휴정말 2012/11/19 1,608
178766 비주류 당권파가 후단협??(펌) 9 ..... 2012/11/19 874
178765 슬리퍼를 발바닥에 딱 붙혀주고 싶네요 -_- 1 짜증 2012/11/19 972
178764 공구예정인 코스타 베르데 쓰시거나 실물 보신분 차가운 느낌의 흰.. 화이트 2012/11/19 1,134
178763 가슴 통증 왜 이러는걸까요? 1 아프다 2012/11/19 1,132
178762 지갑보다 주머니에 돈이 더 많은 남편 1 ,,, 2012/11/19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