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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렇게도 결혼할 수 있는지...

배꽁지 조회수 : 10,931
작성일 : 2012-11-10 17:14:45

저의 친구같은 후배 이야기 입니다.

 

친구는 서른 중반, 인상이 '나 착해요'이고

장애인관련 보장구 업체에서 오랫동안 하고 있는 전문가입니다.

 

올해 2월 친구가 하고 있는 센타에 친구와 같은 나이의 청년이  어머니와 함께 상담을 하러 옵니다.

친구는 고객으로서 성심성의껏 상담해 줍니다.

그 후 같이 왔던 청년의 어머님이 친구와 사적인 통화를 하시면서 호감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착한 친구는 자기를 좋게 봐주신 청년 어머니께 성의를 다해 대합니다.

청년의 어머니는 조금씩 '우리 OO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노골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친구는 '아유~ 어머님은....' 하면서 긍정도 부정도 아닌 대답을 합니다.

드디어 청년도 친구에게 카톡으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둘의 대화는 일상적인 인사 정도. 간혹 청년이 뜻이 담겨 있는('우리 누나가 몹시 궁금해 한다'같은)

말을 하나 친구는 모르는 척 합니다. 그리고 그 때까지 단 둘이 만나지도 않습니다.

청년이 큰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그 사이 청년의 어머니는 계속 전화를 주시면서 청년의 학교 이야기, 하고 있는 일 이야기, 가족 이야기 등을

상세히 설명해 주십니다. 그러면서 '우리 OO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십니다.

청년의 집은 부유한 편이고 부모님도 인품은 좋으신 분들입니다. 형제(누나1 여동생1)들도 다

잘 되어서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청년의 전시회가 끝나고 두 사람이 만납니다.

그러나 청년의 장애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청년의 장애를 알고 있는 친구지만 답답해 합니다.

친구는 청년에서 절대 뿅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정말 싫은 것도 아닙니다.

친구는 그 청년이 장애만 없었으면 자기와는 다른 세계에 살 사람인데... 하고 있습니다.

나이도 나이고 청년의 가족들이 좋으신 분들이라 청년을 더 알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친구는 스무살 초반 슬픈 사랑을 한 번 한 후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결혼은 하게 되면 하지, 하고 덤덤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친구의 부모님들도 그닥 강요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결혼을 한 저는 경제적인 조건들 너무나 중요하다, 그 청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사람인지

진지하게 만나봐라는 조언을 했고

아직 미혼인 친구들은  동정으로 시작하는 관심은 사랑아니다, 정상인 사람과 살아도 소통이 어렵다는데 어찌

살아낼려고 하느냐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친구와 전화로 한참을 고민하다, 82쿡 언니님들께 여쭤봅니다.

언니님들은 친구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시겠습니까?

 

 

 

 

 

IP : 1.236.xxx.183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10 5:16 PM (203.236.xxx.249)

    그냥 냅두세요.
    마음가는대로 하는거고 철없는 스무살도 아니고 본인 인생 본인이 알아서 살겠죠.

    친구분은 그 남자분과 잘해볼 생각 전혀 없어보이는데요

  • 2. ..
    '12.11.10 5:19 PM (1.225.xxx.106)

    어정쩡한 태도로 남자를 희망고문 중이네요.
    더 이상의 진전을 바라지 않으면 태도를 확실히 해야죠.

  • 3. 잘 이해가...
    '12.11.10 5:23 PM (61.73.xxx.109)

    그 친구분이 그 청년을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하고 싶다고 한건가요?
    그게 아닌데 그 청년네 집이 부유하고 괜찮아서 원글님이 진지하게 만나보라고 한건가요?
    후자라면....굉장히 어이없게 느껴집니다

    둘이 사랑하게 되었다면....굳이 반대할 생각은 없는데
    단지 경제적으로 괜찮다는 이유로 원글님이 그 청년을 만나보라고 조언한다는건.....
    그 집 부유하던데 둘째 부인이면 어떠니 라고 말씀하시는 노망난 할머님 같으세요.....

  • 4. ㅡㅡㅡ
    '12.11.10 5:24 PM (78.225.xxx.51)

    의사소통이 안 돼서 답답할 정도면 여자분이 남자분한테 아예 관심 없는 거...진짜 관심 있으면 어떻게든 알아 듣고 아님 못 알아 들어도 답답한 맘이 안 들죠. 결혼은 남자랑 하는 거지 남자네 집안이랑 하는 게 아니에요. 부모님 떠나시고 소통 안 되는 남편이랑 둘만 남으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경제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이 더 중요하죠.

  • 5. ...
    '12.11.10 5:24 PM (122.42.xxx.90)

    이미 할 수 있는 조언은 다했구만 뭘 더 어쩌시려구요. 나머지는 친구가 알아서 할 일이죠.
    남자 어머님이 욕심이 과한 것도 사실이지만 친구분도 장애는 걸리지만 조건 좋은 남자가 들이대니 딱 잘라 거절 못하고 미적거리는 것도 잘하는 건 아니죠. 사리분별 못하는 어린 나이도 아니고 서른중반이면 너무 길게 끌지말고 빨리 한쪽으로 맘 정리하라 하세요.

  • 6. 킬리만자로
    '12.11.10 5:25 PM (211.234.xxx.200)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쉽지 않을까요?
    원글님은 결혼생활 해보셔서 경제적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시지만, 정말 그게 '가장' 중요하던가요? 다른 편견이나 어려움을 모두 이길만큼? 본인이시라면 기꺼이 선택하실껀가요? 그렇게 입장 정리해보면 답이 나오겠지요.
    그리고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요. 주변에서 이래라 저래라할 나이는 아닌듯해요. 암만 친구여도요

  • 7. ...
    '12.11.10 5:25 PM (218.236.xxx.183)

    그남자를 매일 지켜보다 사랑이 생겨서
    장애까지도 뛰어넘는다면 모를까
    그 남자의 집안 배경이 아니면 고민도
    안할거잖아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의사소통이 잘 되도 힘든게 결혼생활인데..

    그집 배경과 결혼하는건 아니지요...

  • 8. 장애인하니까 생각나는데
    '12.11.10 5:26 PM (175.197.xxx.100)

    제친구가 미국에 유학을 갔어요
    공부는 잘했는데 집안이 평범해서 물가비싼 뉴욕에서 버티기 힘들었어요
    같은학교 다니는 준재벌급 아들인 장애인이랑 결혼을 하더라구요(소아마비)
    스포츠카 몰고 다니며 공주처럼 학업을 마쳤죠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학위따고 이혼하더라구요
    이런 케이스도 있어요

  • 9. ,,,
    '12.11.10 5:28 PM (119.71.xxx.179)

    그 남자 어머니의 욕심인듯 하네요... 그냥, 순진한 아가씨를 엮어주고자 아들 부추기고있는듯--;;;
    자기 딸이라면 가당치도 않은일일텐데..그게 뭐가 인품이 좋은건가요--

  • 10. 긴 숨이 절로
    '12.11.10 5:28 PM (99.238.xxx.42)

    이상적인 관념으로 진지한 만남을 권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 형제가 있는 남편에게 혼인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조언편에 섭니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은 대부분의 경우 "착한" 친구가 이해심이나 배려심을 일관되게 일방적으로 반드시 갖어야 한다는 말과 같은 말로 여겨집니다.
    본문에 없으니 장애 정도가 얼마나 깊은지 모르겠으나 그 친구가 원글님 딸이라고 생각하고 답을 찾아보시면 좀 더 명확해지실 겁니다.

  • 11. 자유인
    '12.11.10 5:30 PM (211.237.xxx.169)

    결혼에 경제적인 면이 중요하고 많은 부분 차지하고는 있으나
    장애가 있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면 이결혼은 반대예요
    결혼생활이 긴데 경제적인 면으로만 지탱하기엔 어려워요
    남자 어머님이 욕심이 많아도 너~무 많네요

  • 12. ㅇㅇ
    '12.11.10 5:33 PM (175.192.xxx.73)

    구체적으로 어떤 병을 가진 장애인인데요..
    멀쩡한 착한처녀 평생 장애인 병수발드는 간병인으로 살아도 괜찮으신가요?

  • 13. ......
    '12.11.10 5:48 PM (180.224.xxx.55)

    왠지.. 낚시 느낌이라서...

  • 14. .....
    '12.11.10 5:49 PM (222.251.xxx.147)

    제 지인이 친정의 가세가 기울어 오로지 어린동생과 친정 부모들을 위해 시각 장애인과 결혼했어요.
    둘사이에 남매도 두고 잘 살고 있어요.
    사랑없는 결혼이라 처음엔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경제적 풍요가 그모든걸 견디게 해줬는진 몰라도
    어느 순간부터 만족하며 살더라구요.

  • 15. ...
    '12.11.10 5:57 PM (220.78.xxx.141)

    의외로 장애인 하고 결혼 하는 비장애인 여자들 굉장히 많아요
    나 같으면 절대 못해!!인데
    사랑의 힘인지 돈의 힘인지..
    의외로 많은거에 놀랐습니다.
    남자들의 기본 거의가 휠체어 타고 다니고 타인의 도움 없이는 살기 힘든 사람들이었구요
    그냥 내비 두세요
    지 팔자죠 뭐

  • 16. 에휴
    '12.11.10 6:05 PM (61.77.xxx.24)

    친구분이 남자에게 관심도 없는데 주변에서 왜 자꾸 엮으려고 하는지...본인이 일해서 벌어먹고 살 정도면 굳이 남자 집안 도움 필요없죠. 원글님이 친구분에게 괜찮은 남자 있으면 소개좀 시켜주세요!!!

  • 17. 신과함께
    '12.11.10 6:06 PM (67.248.xxx.23)

    이걸 왜 고민하죠 당연히 아니죠
    본인도 마음에 없어 하는데 돈이 얼마나 오는데 사귀라 하는거죠?
    돈이 설령 온다해도 완전 말도 안돼는 거죠

  • 18. 그릇이 팔자
    '12.11.10 6:18 PM (121.141.xxx.125) - 삭제된댓글

    자신의 팔자가 있죠.
    하반신 마비 남자분, 파혼할 수 있는데도 결혼하고 살던 여자분
    수발 드시는게 너무 힘들었는지 이른 나이에 유방암 투병하시던데.
    너무 안되셨더라구요.
    자신이 이 봉사의 삶을 감당할 그릇이 된다, 생각하시면
    전 결혼해도 될 것 같아요.

  • 19. 팝옐로우
    '12.11.10 6:18 PM (175.195.xxx.33)

    사랑의 힘이든 돈의 힘이든 장애 가진 인간은 절대 안돼 하는 마인드가 더 웃겨요..(님께 하는 얘기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 얘기 하는 거에요). 님은 그냥 이 정도 하심 되고 친구는 사랑하게 되면 결혼할 수도 있고 친구맘이겠죠... 저는 장애가 있는 남자라도 사랑에 빠지고 서로 깊이가 비슷하면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모든 사람들이 한 기준만 가지고 사는 게 아니니까요..

  • 20. 사랑의 힘은..
    '12.11.10 6:33 PM (218.234.xxx.92)

    사랑의 힘으로 뛰어넘은 사례는 가까운 지인에게서 봤습니다만,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진짜 사랑하게 되니 그 장애가 눈에 안들어온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결혼하면 몰라도
    돈 보고, 배경 보고 결혼하면 결혼 후 그 장애를 다 감싸안을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 제 선배 언니의 이야기입니다.
    옛날 PC 통신 시절에 가끔 올린 글에 한 남자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서로 채팅도 하고 그랬는데 양쪽 다 호감이 있다는 걸 확인할 때쯤 남자가 고백했어요.
    두 다리 모두 소아마비라 혼자서는 걷질 못한다고요. 선배 언니가 좀 고민하더군요.
    하지만 그때는 둘이 사귀자 한 것도 아니니 별 큰 문제는 아니었고 그 상태로 채팅하고 메일 주고 받고..
    (남자가 미국에 있었음)

    한국 들어가니 한번 보자 해서 만나더군요. 선배 언니도 고민 많이 했겠죠.
    넷 상에서는 호감가지만 두다리 다 소아마비라니 사귀긴 좀 그렇고..

    선배언니가 첫 만남 후 저한테 전화해서 그러더군요.
    "**야.. 그 사람 다리가 내 눈에는 하나도 안들어와"라고요.

    그렇게 해서 6개월 만에 결혼했습니다.

    그 남자분, 결혼식 때 뵈었는데 두 다리가 심한 소아마비더군요.
    선배 언니 엄마는 울고불고 반대한 결혼 기어이 한다니 표정이 너무 안좋은데
    신랑신부는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르고..

  • 21. 장애가
    '12.11.11 12:56 PM (110.70.xxx.152)

    장애로 느껴지면,
    그 결혼 반대입니다
    결혼해보신분들은 알텐데요?
    눈에 보이는 장애가 다가 아니라는거...
    부유한 조건때문이라면,
    결사반대...그 남자분이 너무 불쌍해요
    장애가 그사람 잘 못으로 생긴것도 아니고...
    상태는 어떤지 모르지만,원글님...
    더이상 어줍잖은 조언따위하지마세요
    하나가 충족되면, 모자란 하나를 원망하는게
    사람이잖아요
    비장애인이란게 대단한 벼슬... 아닙니다

  • 22. 돈은있다가도없는것
    '12.11.11 1:43 PM (115.143.xxx.93)

    그분이 가난하다는 가정하에서도...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결혼해도 될것 같고요
    그런 생각 안들면...안하는쪽이 낫겠어요...

    부자 3대 못가고요..
    돈 있다가도 없는거고요..
    남자쪽 경제 사정을 남자가족들이 말한거라...썩 믿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 23. 고민할 가치도 없네요
    '12.11.11 3:32 PM (175.120.xxx.203)

    장애라는 것이 본인이 사랑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인데
    경제적인 걸로 저울질하다니 !!!!!!!

  • 24. 여자분이..
    '12.11.11 4:28 PM (125.186.xxx.9)

    뿅~가지않았다면.힘들지 않을까요..?
    장애인과의 결혼..그.벽을 뛰어넘을만큼의..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할듯.
    돈..이 아무리 좋아도 사랑하지않는 사람과 결혼? 은 슬플듯
    것두..장애인과....가능한가요???

  • 25. ......................
    '12.11.11 4:31 PM (125.152.xxx.239)

    지금 본인의 손을 얹고 생각해봐요.
    부유하지만 눈에 확 띌 정도의 장애인남편과 가난한 집안 출신의 아내.
    집안도 차이나고 학력도 차이가 날것 같은데.
    누가 봐도 여자가 돈보고 시집왔다고 할텐데
    그거생각해서 이런 고민 한다는 거 자체가 그 남자 분한테 예의가 아닐세...요.
    돈만 많으면 어때?
    아냐 너무 싫어..
    이런 두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거잖아요.
    돈으로 며느리 사려는 그집 사람들이나 거기에 모르는척 저울질하면서 시간끄는 두사람 다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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