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친구같은 후배 이야기 입니다.
친구는 서른 중반, 인상이 '나 착해요'이고
장애인관련 보장구 업체에서 오랫동안 하고 있는 전문가입니다.
올해 2월 친구가 하고 있는 센타에 친구와 같은 나이의 청년이 어머니와 함께 상담을 하러 옵니다.
친구는 고객으로서 성심성의껏 상담해 줍니다.
그 후 같이 왔던 청년의 어머님이 친구와 사적인 통화를 하시면서 호감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착한 친구는 자기를 좋게 봐주신 청년 어머니께 성의를 다해 대합니다.
청년의 어머니는 조금씩 '우리 OO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노골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친구는 '아유~ 어머님은....' 하면서 긍정도 부정도 아닌 대답을 합니다.
드디어 청년도 친구에게 카톡으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둘의 대화는 일상적인 인사 정도. 간혹 청년이 뜻이 담겨 있는('우리 누나가 몹시 궁금해 한다'같은)
말을 하나 친구는 모르는 척 합니다. 그리고 그 때까지 단 둘이 만나지도 않습니다.
청년이 큰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그 사이 청년의 어머니는 계속 전화를 주시면서 청년의 학교 이야기, 하고 있는 일 이야기, 가족 이야기 등을
상세히 설명해 주십니다. 그러면서 '우리 OO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십니다.
청년의 집은 부유한 편이고 부모님도 인품은 좋으신 분들입니다. 형제(누나1 여동생1)들도 다
잘 되어서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청년의 전시회가 끝나고 두 사람이 만납니다.
그러나 청년의 장애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청년의 장애를 알고 있는 친구지만 답답해 합니다.
친구는 청년에서 절대 뿅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정말 싫은 것도 아닙니다.
친구는 그 청년이 장애만 없었으면 자기와는 다른 세계에 살 사람인데... 하고 있습니다.
나이도 나이고 청년의 가족들이 좋으신 분들이라 청년을 더 알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친구는 스무살 초반 슬픈 사랑을 한 번 한 후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결혼은 하게 되면 하지, 하고 덤덤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친구의 부모님들도 그닥 강요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결혼을 한 저는 경제적인 조건들 너무나 중요하다, 그 청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사람인지
진지하게 만나봐라는 조언을 했고
아직 미혼인 친구들은 동정으로 시작하는 관심은 사랑아니다, 정상인 사람과 살아도 소통이 어렵다는데 어찌
살아낼려고 하느냐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친구와 전화로 한참을 고민하다, 82쿡 언니님들께 여쭤봅니다.
언니님들은 친구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