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능보는 누나에게 동생이 써준 편지

아마 조회수 : 4,079
작성일 : 2012-11-09 09:23:50

둘째가 생전 안 쓰던 편지를 누나에게 썼네요^^

상투적인 인사로 시작해서 웃음이 나왔지만 읽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모범생 누나 때문에 늘 비교되고 친척들 사이에 있으면 칭찬만 받는 누나 때문에 자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 하던 동생인데 누나를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니 정말 잘 큰 우리 아들이 대견합니다.

 

누나에게

 

누나 안녕? 나  O준이야

내가 지금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동안 누난 열심히 시험을 치르고 있겠지?

시험 잘 치르고 있을지 모르겠네...

누나 정말 나는 누나가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워

자기가 하고자 하는 걸 정말 열심히 하는 걸 보면 정말 나는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

그렇지만 평소에 누나를 보면 가끔 정말 안쓰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더라

주위에서 많은 시선과 기대를 받으면서 공부를 하니깐 부담감도 심할 것 같고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보이더라고...

누나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솔직히 나도 좀 많이 안타까웠어

나도 누나에게 잘해줘야지 잘해줘야지 하지만 그게 잘 안되더라

그리고 누나

나 같은 동생 둬서 많이 힘들고 짜증도 났겠지만 용서해 줬으면 좋겠고 나도 자랑스러운 동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

나는 밖에서 누나 자랑 엄청 많이 하는데 솔직히 나는 뭐 별거 없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누나 정말 수고했어

누난 정말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으니깐 좋은 결과 있을 거야 그러니깐 시험 혹시라도 잘 못 봤더라도 울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알았지?

누나 정말 사랑하고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훨씬 더 더욱더 많이 웃고 행복한 일만 있길 바래

누나 사랑해~♡

 

생각보다 누나 정말 많이 생각하는 더 크게 무언가 해주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많이 까불고 건방졌었던...? 나쁜 동생 O준이가

 

IP : 116.34.xxx.10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9 9:26 AM (147.46.xxx.47)

    아.. 맘이 따뜻해져요.*^^*

  • 2. 눈물
    '12.11.9 9:27 AM (211.246.xxx.32)

    참좋은 남매간
    그모습이 너무 이쁜데 왜 제눈에선 주책없이 눈물이 나는지

  • 3. ^^
    '12.11.9 9:28 AM (175.192.xxx.44)

    에고 읽는 제가 눈물이 핑 도네요.
    아들 잘 키우셨네요.

  • 4. 이뻐요.
    '12.11.9 9:31 AM (210.101.xxx.3)

    이쁜 동생이네요. 동생 기특하고 멋지네요.
    우리 아이들 생각나서 저도 눈물이 핑~~ 큰아이는 잘해서 부담되고 피곤하고...
    둘째는 편지 쓴 동생같은 생각하고 있을듯 하네요.

  • 5. ..
    '12.11.9 9:32 AM (119.207.xxx.90)

    기특한 아이에요..
    누나도 많이 감동 받았겠다..

  • 6. 아마
    '12.11.9 9:33 AM (116.34.xxx.103)

    둘째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플 때가 종종 있어요. 늘 첫째에게 치이는 느낌이 있거든요. 그런데도 이렇게 누나를 생각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니 정말 고맙네요.

  • 7. ^^
    '12.11.9 9:35 AM (121.88.xxx.44)

    정말 예쁜 남매를 두셨네요..
    작년에 저희집도 아들아이 수능 보는데 딸아이가 친구들한테 응원쪽지 받아와서 자기 편지랑 같이 줬더라구요. 기특하다했는데 얼마전 책상 정리를 하다보니 오빠가 동생 고등학교 올라갈때 장문의 편지를 써서 줬나봐요. 내용이 늘 공부만 말하는 제가 부끄럽게 썼더라구요..
    평소에는 투닥투닥 잘싸우는 것들이 컷다고 응원의 편지도 주고받고 커서도 서로에게 힘이되길...

  • 8. 아~~
    '12.11.9 9:35 AM (14.84.xxx.120)

    너무 이뻐요
    우리애들도 저렇게 컸으면 좋겠어요

  • 9. 아마
    '12.11.9 9:36 AM (116.34.xxx.103)

    너무들 칭찬릴레이를 해주시니 감사 감사합니다^^

  • 10. ㅎㅎ
    '12.11.9 9:38 AM (211.246.xxx.32)

    윗님 업고 다니기엔 애들이 넘크지않을까요
    농담해봤습니다

  • 11. 아이고~
    '12.11.9 9:45 AM (119.203.xxx.38)

    기특한 동생이네요.
    인성으로는하버드대로 가고 남겠어요.^^
    내가 누나도 아닌데 왜 눈물이 나냐구요.

  • 12. 마님
    '12.11.9 10:07 AM (117.120.xxx.132)

    이렇게 살뜰한 아들을 두시고 원글님 복도 많으시네요. 부럽습니다.

  • 13. 눈물이 툭!
    '12.11.9 10:26 AM (218.146.xxx.80)

    아이고 너무 기특하고 이쁜 아들래미네요.
    누나가 더~ 행복해지라는 글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아드님 잘 키우셨네요.^^

  • 14. ㅣㅣ
    '12.11.9 10:37 AM (211.234.xxx.90)

    밥 안먹어도 배부르시겠어요
    제가 다 눈물이.... ㅠㅜ

    우리애들도 그리 컸음..

  • 15. 부럽
    '12.11.9 2:35 PM (163.152.xxx.46)

    원글님, 좋겠다.
    두녀석한테 치킨, 피자라도 쏘셔야 겠어요.

  • 16. 아...
    '12.11.9 3:36 PM (59.14.xxx.110)

    정말 예쁜 남매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0703 비염 있는 아이, 잘 때마다 코가 막혀요 6 ^^ 2012/12/13 2,244
190702 북한의 인공위성이 노무현때문이라 그러대요 7 어제방송 2012/12/13 1,172
190701 안녕하십니까 바꾼애입니다 문자가 왔는데요 2 뚜껑열림 2012/12/13 1,318
190700 공인중개사 공부해보신분들..책을 매년 사야할까요 5 .. 2012/12/13 1,714
190699 박근혜는 도대체 하루를 그냥 조용히 못 지나가네요. 4 딴건 모르겠.. 2012/12/13 2,043
190698 열무김치, 깍두기, 산들바람님 양념 2 플리즈~ 2012/12/13 1,469
190697 신세계 경기점 식당가 추천해주세요 3 ^^^ 2012/12/13 1,502
190696 박근혜-문재인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는[속보] 7 반드시 승리.. 2012/12/13 2,518
190695 아이허브에 주문후 신용카드 삭제 방법?? 5 독수리오남매.. 2012/12/13 1,905
190694 요 코트 어떤가요? 주저없는 댓글 부탁드립니다~~ 5 주저없는 댓.. 2012/12/13 1,371
190693 개표참관인 신청하기 운동해요! 4 공정선거 2012/12/13 2,021
190692 예금 이자 높은 곳 1 겨울 2012/12/13 1,566
190691 딤채 스탠드 김냉 사용하시는 분들께 여쭈어요~ 4 딤채 스탠드.. 2012/12/13 2,305
190690 '예산 멋대로 쓴 오세훈' 질타 양화대교 백서 2 세우실 2012/12/13 1,102
190689 10년 알고지내도 속 모를 사람이 혹시 ㅂㄱㅎ ? 3 윤여준연설 2012/12/13 1,511
190688 오늘 그 분이 오셔요 1 ... 2012/12/13 750
190687 전기밥솥으로 밥하다가 중간에 끄면 4 스노피 2012/12/13 8,978
190686 서울시 교육감 선거 플로랄 2012/12/13 795
190685 8월 29일부터 꼼슈가 한 일들 3 꼼슈 2012/12/13 614
190684 남자 오리털 패딩 추천해주세요. 패딩 2012/12/13 992
190683 투표율 얼마나 될까요? 3 투표율 2012/12/13 671
190682 세탁기 세탁기 2012/12/13 549
190681 좀전 문재인님 목소리 녹음된 전화 받았어요 ㅎㅎ 8 문재인님 2012/12/13 881
190680 복비관련 문의드려요.. 이사한사람 2012/12/13 511
190679 친정 부모님 제사에 꼭 참석 하시나요? 39 제사 2012/12/13 5,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