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세사리 장사해요 귀도 뚫고요
귀뚫은지는 6년여 되어가네요
그간 귀뚫는 손님중에선 진상 손님은 없었어요
손님들도 안아프게 잘 뚫는다고 친구들 데려오기도 해요
얼마전에 몸이 안좋아 쉬는 저녁에 모르는 번호가 뜨네요
받았더니 제 명함보고 전화했다고 하네요
가끔 as나 물건에 관해 묻는 분들이 있어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학생인 딸이 자기 허락없이 귀를 뚫었는데
귀에 피멍이 들어서 사진을 찍어뒀데요
그렇게 된지 일이주일 됐다고 병원에 갔더니 한달이나 치료받아야 한데요
귀를 똑같은 금으로 뚫어도 어느 누구는 아무렇지 않고 어느 누구는 알러지가 생기고
또 오른쪽 귀는 괜찮아도 왼쪽 귀엔 염증생길 수 있고 정말 편차가 크거든요
자기가 병원쪽에서 일한다고 혈관을 뚫어놨데요
전 어느 학생인지도 모르고 그런 전화는 몇년만에 정말 처음으로 받는거라 얼떨떨하더라구요
그래서 관리법 드린거 읽어보셨나 그대로 관리해주시고 안나으면 소염제드시면 된다 했어요
그랬더니 계속 소비자의 권리를 얘기해요 저한텐 소비자의 권리를 이해해주지 못하고
계속 업주 마인드로 얘기한다고 한소리하시네요?
그러다가 그 분이 언성이 높아지는 거에요 소비자 운운하시면서
그래서 제가 목소리낮추시라고 지금 싸우자는 거 아니지 않느냐니까
목소리는 제가 높이고 화를 냈데요
그러면서 지금 이 통화 다 녹음중이라고 또 몇번을 강조하네요
그 녹음중이란 얘기들으니 기가 막힌 거에요 협박하는구나 이 생각이 들데요
그러면서 자기가 소비자보호원에다 전화할거라네요
그러면서 두세차례 계속 물어요 어떻게 하실 거냐고
제가 물었죠 원하시는게 무어냐
그랬더니 얘길 계속 빙빙 돌리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못한다고 또 뭐라 하네요
결국 제가 3번째 원하시는게 뭐냐 정확히 말해라 말을 돌리지 말고 했더니
하는 말, 한달치 병원다닐 동안의 치료비를 달래요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소비자 기분을 고려하지 못한다고 또 한소리하네요
황당하더라구요
왜냐면 귀뚫고 염증생겨도 병원에서 한달을 오라고 할 일도 없거니와
병원에서 해주는건 소염제 처방밖에 없어요 많이 해야 드레싱? 드레싱이 필요할 정도도 아니고.
그래서 치료비 애기하시려고 지금 그러시는 거냐고
사진보내신다 하셨으니 우선 사진보내시라고 상태가 어떤지 제가 봐야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알겠다고 화를 내네요 지금 당장 보내겠다 소비자보호원엔 내가 전활할거다 하면서
서로 전화 끊었어요
사진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사진이 안와요
몸이 안좋아 자려고 했었던 차였는데 너무 저 나름대로 황당하고 열은 받고 심장이 두근거리더라구요
귀뚫기 시작하면서 언젠가 한번은 이런 일이 생길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니 어이가 없더라구요
30분 한시간이 지나도 사진이 안와요
그게 얼마전 일이었어요
그 이후론 연락은 없구요
돈을 뜯어내려다가 제가 고분고분 원하는 돈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나오지 않으니
포기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진상 손님에 대한 내성이 언제나 생길지 이렇게 하소연이라도 하고 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