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타고 출근하는데
한강변쪽 가드레일(?) 나즈막한 담 같은 것 위에 중고양이 한마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거에요.
아 정말;;;;
그냥 지나치려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차 세우고 비상등 켜고 고양이한테로 다가갔더니
다가오는 저를 보고 고양이가 아래로 뛰어내리려는 듯 액션을 취하다가
너무 높잖아요. ;;; 움찔 하고 있는데 제가 확 잡아 안아서
차에 태우고 다시 출근 길로...
지하 주차장에 차 세우고 창문 조금씩 열어두고(3센티 정도?)
일단 사무실 올라갔다가 종이컵에 물 받아가지고 차에 오니
이놈이 없어졌네요.
시트 아래 숨었을 수도 있어서
좀 찾다가 일단 보류했다가(업무 처리도 해야 하고;;; 주차장이 어두워서 랜턴 등 도구도 필요하고 하여)
다시 내려가 랜터이랑 켜고 조금 밝은 데로 옮겨 샅샅이 찾아봤는데
안 보이네요.
혹시 차 안에 두었던 물컵은 그대로고..
엔진룸으로 기어들어갔나 싶어 본넷 열고 뒤지는데 주차관리하시는 분께서 고양이들은 뜨거운 데로는 안 들어갔을 거라고 하시고..
나갔다면 오로지 3센티 열린 창으로 기어나간 건데
3개월 정도 추정되는 청소년 고양이 머리가 그거보다는 컸는데 그 틈으로 나갈 수 있었을까요?
뒤지다 일단 다시 사무실 들어와 앉아있습니다만...
아 정말 스트레스네요;;;
이놈 그냥 얌전히 있었으면 오늘 간단히 검진 받아보고 따뜻한 집에 데려가서 오빠랑 누나들도 인사하고 했을텐데...
위험한 자유로보다는 식당도 있고(;;) 골목들 복잡한 시내가 낫다고 동료들이 위로해주기는 합니다만...
환경 바뀌어서 제대로 잘 살지도 걱정이고.. 여기도 여기 지역 고양이들 영역이 정해져 있는 것 같던데 그것도 걱정이고...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