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에 "괘씸한 조카딸 " 글 올려서 대문에 걸린 적이 있었지요.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테고...
암튼 제 친정오빠 그렇게 두면 너 시집도 못간다고 했다가
제에게 심한 말을 하고 배은망덕한 행동을 해서 제가
명절에도 핑계대고 미리 다녀오고 외국 여행간다고
거짓말하고 평일에 엄마만 뵙고 오고 반찬도
평일에만 가져다 날랐습니다.
오빠는 둘이 화해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저에게 미안해 하길래
제가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도 용서할 생각이 없으니
미안해 하지말라" 고 하며 지금까지 보지않고 살았습니다.
근데 제가 염려한 일이 현실로 벌어졌습니다.
폐인같이 생활하던 오빠가 혼수상태로 응급실로 실려 갔더군요.
엄마가 담담한 어투로 제게 연락을 하시더군요.
아마 작은 오빠 떠나 보낼때와 같은 심정이셨나 봅니다.
저도 덜덜 떨면서 장례치를 준비까지하고 남편과 같이 갔습니다.
가족이 없기에 딸랑 저 혼자입니다.
암튼 그 조카는 도리없이 저와 얘기를 하게 되었고
입원치료를 하고 거의 많이 좋아져서 퇴원을 하였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저에게 오빠가 다시는 술을 먹지않겠다고
약속을 하더군요.
조카는 제가 그 때 염려하던 상황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알았겠지요.
의사의 얘기를 저에게 전화로 보고를 하더군요.
그 당시의 잘잘못은 가리지 않고 그냥 이제 겨우
필요한 대화만 합니다.
아직도 마음속은 용서가 되지 않지만 위급한 상황이
되니 그 아이가 불쌍해지더군요.
제가 전국의 사찰을 일 년에 30곳 이상을 다니면서
참회하고 감사기도하는데 아직 이 응어리가 풀리지 않습니다.
더 노력해야겠지요.
깊은 가을에 건강하시고 다 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