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오늘 저는 역사에 무게에 눌린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공지영 트윗 조회수 : 1,161
작성일 : 2012-11-06 01:59:08

(공지영 트윗)

다음은 안경환 전 인권위원장님의 말입니다 . 노학자가 자신이 평생소신을 저버리고 활동을 시작하시는 소회입니다 . 평소 존경하는 분이었는데 오늘 말씀에 주변 사람들 모두 울컥했다는 후문이 있네요 일독을 부탁드립니다 .

" 오늘 저는 역사에 무게에 눌린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 저는 1948 년생입니이다 . 대한민국의 영욕의 역사 64 년을 함께 살아온 산증인이지요 . 저는 군사독재가 얼마나 국민의 일상을 유린했는지도 체험했고 , 다소 정제되지 못한 민주적 이상이 저지른 시행착오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 청년학생 시절 이래 세상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고 , 학생의 장래를 안내하는 선생이 되어서는 자라나는 세대를 통해 제가 원하는 세상을 이뤄나가기라는 꿈을 지니고 살았습니다 .

권력과 자본이 이 세상을 과연 살만한 세상으로 만드는가 , 강한 의문의 역할을 자임하는 대학인의 역할을 자임했지만 역대 어느 정권과도 일정한 거리를 뒀습니다 . 어느 정권의 창출에도 직적 또는 간접으로 기여하지 않았으며 , 모든 정권에 비판의 말과 글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 뿐만 아니라 특정정당 일에 관여한 일은 일생을 통해서 단 한 번도 없습니다 . 그것이 건전한 지성을 연마하고 강건한 대학인의 책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

오늘 이토록 평생을 지켜온 그 원칙을 깨고 이 자리에 직접 나선 것은 실로 절박한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 때문이입니다 . 저는 오는 12 월 19 일 대한민국 국민이 치를 18 대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우리 역사의 치욕적인 후퇴라 생각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자 나섰습니다 .

저는 국정의 이념과 철학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두 정부 아래서 대한민국 인권의 수장으로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 이명박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인권의 적으로 비난받는 모습에 더 없이 실망했습니다 . 강자의 이익을 챙기는 반면 약한 자 , 외로운 자의 아픔을 외면하는 비인간적인 정책에 분노했습니다 . 이명박 정부는 우리 사회를 재산을 기준으로 국민의 분열을 가속시키는 비민주적인 정부라고 판단합니다 . 이는 이명박 대통령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한나라당 ,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기본적인 정책입장으로 생각합니다 . 그래서 정권의 교체를 간절히 원합니다 .

저는 대학에 몸담고 있으면서 날로 높아가는 청년학생들의 절망과 분노의 목소리 를 생생히 듣고 있습니다 . 그들은 이명박 정부를 한마디로 실패한 정부로 규정짓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마땅히 정권을 인수받아야 할 민주통합당 또한 신뢰를 크게 잃고 있습니다 . 새 시대의 정치를 구현하는 민주주의의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통합이라는 당명이 부끄러울 정도로 분열을 거듭해 왔습니다 . 이런 민주통합당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저는 시민의 이름으로 경고하고 국민의 이름으로 역사의 책무를 주문하고 명령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 현대 민주국가의 헌정에서 정당은 특별한 지위를 누립니다 . 그래서 헌법은 정당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것이지요 . 그러나 이렇듯 헌법이 보호하는 정당이 제 기능을 못할 때는 외면하기 마련입니다 .

제 18 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 위해 민주통합당은 치열한 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를 확정했습니다 . 맞서 싸워야 할 거대한 골리앗 새누리당의 후보는 일찌감치 전열을 가다듬고 일사분란하게 국민의 마음속으로 다가서고 있습니다 . 바깥에 비친 민주통합당의 모습은 사분오열 지리멸렬 그 자체입니다 . 함께 경선을 치른 분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 128 명 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민은 잘 알지 못하구요 행여 당의 후보가 어떻게 되던 간에 수수방관하며 당 후보의 승리보다는 자신의 입지만을 생각하며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

민주통합당의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뿐입니다 . 안으로는 당의 결속된 힘을 극대화하고 , 바깥으로는 폭넓은 국민의 지지를 끌어들이는 것뿐 ! 민주통합당은 대한민국 64 년 헌정역사에서 민주주의의 수호와 역사를 이끌어온 정통의 정당입니다 . 왜 많은 국민이 무소속 후보의 등장에 환호하고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고 있는 것인가 . 더더구나 그 분을 지지하는 절대 다수가 청년층이라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인가 . 그들의 주장은 곧바로 새세대의 주인의 요구가 아니겠는지요 ?

우리는 뼈저린 반성의 자세와 함께 과감한 정치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그에 상응하는 가시적인 조치를 통해 새세대 주권자들의 요구를 따라야 합니다 . . 왜 무소속 후보와 그 분을 지지하는 청년시민들이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함께 타도해야 할 구체제의 앙시앙레짐으로 폄하하는지 우리는 진심으로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 . 정당의 보호 밖의 후보에게 엄연한 실체의 무게가 실려있음에도 불구하고 , 단지 기존 정당정치 속으로 들어오라고만 주문하는 오만함은 불식시켜야 합니다 .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 그분들이 왜 우리나라 정당정치 자체를 냉소하게 되었는지 이에 대한 성의있는 성찰과 통절한 반성이 아쉽습니다 . 그분들의 목소리를 통해 새로운 시대정신 , 신기운을 흡입하여 과감한 당내개혁을 이뤄야 합니다 .

지난 4 월 11 일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기회를 잃어버린 것도 민주통합당의 뼈아픈 실패입니다 . 모든 여건과 기류가 우호적이었던 4 월 총선에서도 구태의연한 정치작태와 분열을 거듭하다 , 절호의 기회를 잃고 입법부를 힘없이 내준 민주통합당입니다 . 이제 그에 더해 행정권마저 내어주면 이 나라는 또다시 5 년간의 암흑기에 들어갑니다 . 18 대 대통령선거 이번 선거만은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 . 그것은 여러분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입니다 . 시대의 소명을 다하지 못한 정치인에게는 역사의 낙인만 남을 뿐입니다 . 여러분 ,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 힘을 모읍시다 .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 개개인의 이익을 내려놓고 함께 매진합시다 . 반드시 야권후보의 단일화를 이뤄내고 정권의 교체라는 승리를 이뤄냅시다 국민의 이름으로 !

http://twitter.com/congjee/status/265350672025792512

  

IP : 155.230.xxx.3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읽다보니 눈물이...
    '12.11.6 2:06 AM (155.230.xxx.35)

    존경하는 안교수님!

    안경환교수님은 이번에 민주장 새로운정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으셨고
    문재인 후보는 안교수에게 정치쇄신안의 전권을 주었습니다.

  • 2. ㅡㅡ
    '12.11.6 8:02 AM (125.133.xxx.197)

    내마음이 그마음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742 진중권은 개망신이지만, 변희재 완승은 3 의미없슴. 2012/11/11 1,938
176741 초4학년 남자아인데요, 1 피아노. 2012/11/11 878
176740 드라마 자주 보시나요?;; 4 남자분들 2012/11/11 1,105
176739 진교수 변듣보에게 완패... 3 루나틱 2012/11/11 1,978
176738 말 안 하고 친정 가면 안되나요^^;; 13 흠.. 2012/11/11 3,570
176737 보석 태몽 아시는분 11 ask 2012/11/11 6,308
176736 손이 조 ㅁ덜 아픈 마우스가 있나요?????? 5 ee 2012/11/11 1,059
176735 반스마트폰(와이파이 되는 피쳐폰)도 카톡이 되나요? 피쳐폰유저 2012/11/11 1,729
176734 서영이 점점 이상해지네요. 12 .. 2012/11/11 7,198
176733 4인가족 김장 몇포기해야될까요? 7 첫김장 2012/11/11 4,031
176732 파마한지 일주일 되었는데 9 불만 2012/11/11 2,604
176731 내딸 서영이 갈등구조 4 띠어리맨 2012/11/11 2,811
176730 생강차 만들려는데..꿀을 넣어야 하나요? 설탕을 넣어야 하나요?.. 2 ??? 2012/11/11 1,890
176729 자식이라는 존재... 13 고뤠23 2012/11/11 4,226
176728 내일부터 회사 걸어 다닐래요 2 .. 2012/11/11 1,429
176727 몇년전 잠실 재건축 당시 주변분들 알러지로 고생하신 거 사실인가.. 00000 2012/11/11 1,211
176726 대추차 만드는 방법 알고 싶어요. 1 50대 2012/11/11 2,200
176725 부모님이 10년만에 한국에 오시는데 같이 구경할곳 추천좀 해주세.. 5 아지아지 2012/11/11 1,372
176724 커피숍 차릴려면 바리스타자격증이 필요한가요? 3 띵가민서 2012/11/11 5,043
176723 혹시 주위에 경찰대간 여학생.. 4 .. 2012/11/11 2,188
176722 과학고 커리는 어떻게 다른가요 6 그럼 2012/11/11 2,455
176721 레이지 보이 써보신분 있으신가요? 5 .. 2012/11/11 3,169
176720 바비브라운 파운데이션 좋은가요? 10 2012/11/11 3,578
176719 맛사지실 화장품보다 피부과시술이나을까요? 4 30세 2012/11/11 1,921
176718 교회 다니시는분들만 보세요 8 힘드네 2012/11/11 1,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