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집에서 컴퓨터로 재택근무를 하고
근무할땐 친정엄마가 집에 와서 아이를 봐 주시는데 아기는 현재 18개월이에요.
친정엄마가 텔레비전을 정말 많이 틀어두세요.
다른건 정말 다 감사하게 잘 해주시는데 그건 친정엄마도 양보가 안되시는 듯 해요.
근데 솔직히 저도 나는 애 볼때 안틀어야지 하면서도
동요도 한 두 번이고 책도 한 두 번이고
창의적인 놀이도 한 두 번이고
요즘같은 쌀쌀해지는 날씨에 얼마 전 감기 걸려 고열로 일 주일 입원해 학뗀 놈을 밖에서 많이 놀리기도 그렇고
아 자취 6년때 텔레비전 아예 없이 살았는데
애랑 둘이만 집에 하루종일 있으면 체력도 고갈되고 정신병들듯한 기분이 한 번씩 와요 ㅠㅠ
그래서 엄마 이해하기로 하고 그냥 아무 소리 안해요...
뽀로로나 코코몽은 너무 중독이 심해서 안보여줘요.
그냥 15세 미만 금지 그런거 안틀리게 주의만 하라고 하고
친정엄마 드라마도 보시고 사람 얼굴이나 풍경 주로 나오는 요리프로나 가요열창 아트티비 그런거 틀어놓으세요.
애도 보다가 말다가 혼자 장난감으로 놀다가 친정엄마랑 장난치고 놀다가 저랑도 놀다가 해요.
물론 텔레비전 집중 선전 보멸서 막 할때는 있지만 아주 많이 보진 않아요. 보다말다.
요즘 싸이 한 번씩 나오면 싸이 춤도 막 따라하고 동물농장 일요일에 하면 보면서 개 나오면 멍멍 멍멍 하고
고양이 나오면 아옹 아옹 그러고 펭귄이나 앵무새 같은거 나오면 손 파닥파닥 젓고 그런거 보면 재밌긴 해요...
저것도 뭔갈 이제 아는구나 싶고...(이럼 안되는건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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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추가) 언어 현 발달상황은....
아빠 엄마 확실히 구분하고 확실히 발음하고
함매에~~~하고 할머니는 구분해 부르고 - 할아버지는 아직;;
빠이빠이 인사하자 하면 빠빠이이~~ 발음하고 손 흔들흔들하고 고개도 까딱까딱 같이하고 나가라고 손가락질;;도하고
온도 구분하며 앗뜨거! 앗차그! 도 하고(사실 아빠엄마보다 제가 하도 부엌에서 겁을 많이줘서 김나는거만 보면 아뜨거;)
멍멍 아옹아옹 까까 물(무) 하고
(저는 유아어 그냥 막 씁니다..네에..ㅠ 전 개인적으로 유아어도 그 나라 언어 중 일부라고 생각함...)
싸이 춤 출때마다 예에~~섹시레이디 제일 앞부분만 따라하며 에에~~~하고 춤추고...
그 외에는 손수건 가져와 하면 가져오고 기저귀 가져와 공가져와 하면 가져오고
곰에 스티켜 붙여봐 호랑이에 스티커 붙여줘 하면 그대로 하고
토끼라고 제가 발음하면 머리에 손 갖다대고 귀 시늉은 하는데 발음은 안해요.
이정도인 듯 해요...많이 늦나요 ㅠㅠ 뭐 막 문장말하는 아기는 아직 제 피부에는 전설로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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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서 앞으로 점점 밖에 나가기 힘들텐데
18개월 즈음 되는 아이들 바깥놀이 2시간(사실 요즘 1시간 좀 못노는 듯.) 정도 잡으면
평범한 요즘 어머님들은
나머지 시간 정말 텔레비전 하나도 없이들 뉴스도 애 깨있을때는 안보시고 키우시나요 ㅠㅠ
저 배울만큼 배우고 원칙대로 하려고 하는 융통성 없는 여자고 이유식도 책대로 다 했는데
(저 대학때도 지각결석조퇴안했음. ㅠㅠ)
이건 정말 못하겠음요 ㅠㅠ
적막한 집에서 혼자 떠들자니 정말 멘붕오는 듯 해서 뭔가 성숙한 인간의 소리와 바깥 풍경 없인 정말 힘들어요 ㅠㅠ
라디오도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고 멀리서 들려오는 그냥 유령의 소리같이 느껴짐...
텔레비전을 없애고 싶지만 잘은 안돼고
육아책 볼때마다 죄인같고 그래요
아직 애는 별 문젠 없는듯? 하지만
(우리 친정엄마도 저 텔레비전 하루종일 틀어줘도 글만 빨리깨치고 국문과만 잘 갔다고 호언장담 하긴 하지만...)
추가: 국문과 출신이지만 과묵합니다;;아기에게 별 도움은 안되네요;;ㅎ;;;;
육아책만 보면 찔리고 다른 엄마들은 저같이 안하겠지 싶고
그래도 저는 괴롭고 그래요 ㅠㅠ
다른 어머님들은 어찌들 사시나요 흑흑 다가올 겨울이 벌써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