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25개월 넘어가니 슬슬 잊고 있던 소비욕구가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착한 우리 신랑 주말에 마누리 쉬라고 아가데리고 시댁으로 가주시고
덕분에 매주 주일 오후를 그동안 못했던 백화점, 쇼핑몰 구경으로 보내고 있는 요즘
갑자기 어두운 숄더백 하나가 사고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도 아기 기저귀랑 간식이랑 넣으면 어깨가 빠질듯 무거울것이 뻔한 가죽 빅백...
무지 피곤하고 감기기운까지 있어 몸이 천근만근인 오늘
이성은 집에서 쉬라고 하는데 몸은 어김없이 백화점으로...
그런데 주방 찬장이 무너질까봐 꾹꾹 참고 있던 덴비가 진열상품 50% 세일을 하네요
만지작만지작 구경하다가 머그장2개 접시 두개 고이 싸서 품에 안고나니 급 피로해져서 가방이고 뭐고 다 귀찮아집니다.
집에 와서 새로산 머그잔에 커피한잔 타 마시며 당분간 아껴살자 다짐도 하고요(푼돈 모아 덴비 하나씩 사야지 하는 야무진
다짐도 함께...)
집에 돌아온 신랑이 뭐샀어 또 그릇샀어? 이제 안산다며.. 아침에 현금달라하더니 왜 내카드로 결제한거야 하고 약간 불만을
표시하는 순간
"덴비에게 인사해. 덴비덕분에 당신 카드값 백만원은 아꼈어 '"
급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신랑이 화답합니다.
" 얘이름이 덴비야? 이쁘네~"
아~ 이제 정말 옷도 가방도 그릇도 당분간 빠이빠이 해야겠어요
애 키울라면 바짝 모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