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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갑자기 상황바뀐 아는 엄마를 고소해하는 글보니 엄마가 생각나요

.. 조회수 : 3,947
작성일 : 2012-11-02 16:31:17
아래 잘산다고 엄청 있는척했던 아는 엄마가 닭꼬치집에서 일하고 있다고
다음에는 아는척을 해줘야겠다는 글이 있네요

그글을 읽는순간..저는..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갑자기 상황 어려워진 이웃을 어찌된건지 걱정하는게 아니라 고소하다는 뉘앙스와 다음에는 아는척해서 무안주고 싶어하는 글..





제겐 엄마가 계세요

자식들 일이라면 정말 온몸 바쳐 헌신하시는..

저희엄마도 저희 어릴때 저희 학교에 뒷바라지 많이 하셨어요

육성회장도 하시고 때마다 선생님들 식사대접에 저희들이 걸스카웃, 보이스카웃 했는데 행사있을때면 간식도 많이 넣어주셨구요

그글에 등장하는 분과 다른것은 저희 엄마는 저희들한테는 엄청 투자하시고 아끼없이 지원하셨지만 엄마 본인을 위해서는 천원도 함부로 안쓰셨던점이죠





아무튼 사업하시던 아빠덕분에, 학교에서 공부 잘하고 자식들 둔 죄로 선생님들과 주변 학부형들의 성화에 못이기시고 학교일에 많이 참여하셨어요





그러다가 아빠 사업이 무너졌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고 저희는 살던 집에서도 쫒겨나고..엄마랑 목욕가기로했는데 돈이 모자라서 엄마가 집안의 동전 모아놓은곳 다 뒤져서 겨우겨우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맘아있어요

저희는 끼니를 걱정하게되었고 저희엄마는 새끼들을 굶길수 없다며 노점을 시작하셨어요...........

가게얻을 돈은커녕 초기자금도 넉넉하지 않아서 양말, 속옷등을 조금씩 도매에서 떼어와서 길에 펼쳐놓고 파는거죠

새벽엔 시장입구같은곳 길거리에서 하시고 낮에는 문화센터등 앞 길거리로 옮기시고 그러다보니 저희가 다녔던 초등학교 앞의 길에도 노점을 펴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큰 용기와 자식을 위한 희생정신이 아니면 절대 못했을것 같아요

지나가던 제친구들 엄마들과 퇴근하시던 선생님들이 저희 엄마를 발견하기는 어찌된 일이냐고 너무너무 놀라하셨데요

같이 울어주시던 선생님도 계시고..

저희엄마에게는 창피하고 그런것보다 당장 내손으로 돈벌어서 자식들 밥먹이는게 중요하셨던 거죠

학교에서도 알게되어 장한 어머니상 드린다고 하는것을 저희 엄마가 더 대단한 사람들 많이 계신데 자격 없다고 손사레 치셨어요





저렇게 비꼬고 안좋은 눈길로볼게 아니라 그 용기에 박수쳐야하는거 아닌가..





다행이 저희는 모두 잘컷고 엄마라면 눈물부터 나오는 그런자식들이 되었습니다

저희엄마한테 정말 감사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댓글 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저도 오래간만에 엄마생각에 아빠생각에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저희엄마가  새벽에 시장나가실때면 저희들중에 한명은 일어나서 시장까지 손수레로 옮겨 드리고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들 도움으로 학교 바자회에서 물건을 팔수 있게되면 저희도 엄마 도와서 같이 양말도 팔고 그럤어요
그땐 저희가 너무 어려서 그럤는지 창피하다는 생각도 못하고 신나서 물건도 팔고 엄마한테 돈타가서 바자회 돌면서 떡볶이도 사먹고 그랬던거 같아요
철들고 제나이도 삼십대 중반의 여자가 되다보니 여자로서 엄마가 얼마나 힘든 나날이었을지 더 이해가되서 더욱 엄마에게 감사하게됩니다
제 감정, 다독여주시고 저희엄마 장하다고 공감해주신분들 모두 감사해요

IP : 115.95.xxx.13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2.11.2 4:35 PM (210.183.xxx.7)

    정말 장한 어머님 밑에서 크셨어요. 토닥토닥.....

    언급하신 글은 못 봤지만 원글님 어머님처럼 훌륭한 분이 아니라 잘 산다고 콧대 높이고 거들먹거리고 다니다 내려앉은 사람이라서 그런 글이었을 거에요. 거기에 대입해서 마음쓰지 마세요~

  • 2. 본인 성정과 인격이 들어나죠.
    '12.11.2 4:39 PM (116.120.xxx.67)

    본인이 없는 사람 무시 안하고 바르게 행동하셨으니 선생님이며 친구들이 저리 되어 같이 슬퍼해 주셨겠죠.
    솔직히 돈 있다고 자랑 늘어지고 없는 사람 무시하던 사람이 닭꼬치 굽고 있음 속으로 고소한 맘 들 수 밖에 없어요.

  • 3. 피돌이
    '12.11.2 4:40 PM (124.243.xxx.151)

    어머님이 너무 자랑스러우시겠어요...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라는...

  • 4. ㅇㅇ
    '12.11.2 4:41 PM (211.237.xxx.204)

    근데 어디 그런글이 있어요? 못찾겠는데;;

  • 5. ..
    '12.11.2 4:43 PM (61.74.xxx.243)

    몇년전에 강남쪽에 회사다닐때
    카드배달해주는 아주머니를 어떤사람이 길가다가 아는척을 하는데..
    그 카드배달 아주머니 너무 깜놀라서
    황급히 도망가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 지인은 어머!! 누구야!! 너 여기서 이게 모하는거야??? 어???
    막 이럼서 놀래가지고 아는척 하는데..

  • 6. ...
    '12.11.2 4:47 PM (211.40.xxx.124)

    엄마란게 그런것같아요. 저도 자식위해 못할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 7. 근데
    '12.11.2 4:50 PM (58.236.xxx.74)

    그 글과 이 글은 연결성이 적어요. 그 엄마 망신이 주목적이 아니라
    이전에 잘난척땜에 스트레스받아서 쓰신 글 같더라고요.
    그리고 원글님 어머님처럼 의연한 분들이 원래 한국어머니들이세요 ^^

  • 8. ..
    '12.11.2 4:52 PM (110.14.xxx.253)

    원글은 지워졌구요.. 댓글에 못됐다고 뭐라뭐라 하니깐 지워버렸나봐요.

  • 9. 그래요
    '12.11.2 4:53 PM (125.135.xxx.131)

    그 분이 쓴 분이랑 님의 어머니랑은 달라요.
    하지만 저도 글속의 그 얄미운 엄마가 그래도 떳떳하게 그런 곳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이 대단해보였어요.
    어머니는 강하다,
    글 쓴 그 분도 그 얄미운 엄마에게 당한게 많아 놓아서 잠깐 그런 마음이 든걸거예요.
    어머니랑은 비교 마세요.

  • 10. ..
    '12.11.2 4:53 PM (110.14.xxx.253)

    글구 잘난척을 아무리 했다해도...
    무안주고 싶어하고 고소해하는 심리가 정당해지진 않아요.
    아무리 잘난척을 많이 해왔던 사람일지라도 그런 마음 갖는 건 못된거에요.

  • 11. 그원글님
    '12.11.2 5:06 PM (223.62.xxx.210) - 삭제된댓글

    무지 고소해 하고 담번에는 아는척 해서 눈빛으로
    놀릴 기세더군요
    물론 그 엄마는 잘난척 하고 돈많은줄 알았는데
    그런 모습에 어이없고 뭐 저런사람이 다 있나
    그런 생각 들수도 있어요 뭐 다른 사람들 다 느끼죠..
    그렇지만 너무 반대의 모습이고 초라한 면에
    사정이 있을거라는 생각보다는 약올릴 생각에 아주 신났더군요
    그 댓글에 원글님 못됐다고 하니까 어떤분은
    착한척좀 하지 말라고.. 헐....

    님 어머니 정말 대단하시고 훌륭하시네요...
    잘드리셔야겠어요...

  • 12. 얼마나
    '12.11.2 6:03 PM (211.181.xxx.239)

    잘난척을 했으면 고소해할까....
    저도 못됐죠?

    원글님 어머니와는 다른 성정을 가진 분이라
    그런거니 맘 아파마세요

  • 13.
    '12.11.2 7:18 PM (118.41.xxx.227)

    콧날이 시큰해지네요
    울었어요
    정말 존경스런 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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