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남자입니다. 그냥 남에게 싫은 소리 안하고 그렇게 사회성 많지도 않고 가정적이에요
술은 못하고 유일한 취미가 애들이랑 같이 놀러다니면서 사진찍고 맛집 탐방이지요.
와이프는 언제나 제게 말합니다. 당신을 만난것은 일생에 있어서 최고의 로또라고...
과분합니다.
아 ..그런데 직장생활은 참.. 정말 이유없이 대리진급 남들보다 2년 늦더니..
이제 과장달고 나니 지금 있는 사업부가 폭파되어서 다른 곳으로 가야합니다.
받아주는 부서에서는 난감해합니다. 이미 과장이 2명이라..업무분장을 특별히 해줄일도 없습니다.
팀장이 그럽니다.. 조용히 불러서.. 참 자네처럼 이유없이 회사운이 안따라주는 사람도 없다고..
남들일할때 하고..남들과 함께 보조맞추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특별나 보이는게 없는건지.. 나만의 캐릭터가 없는건지.. 그냥 무난하지만 특별나지 않다..
이런것때문인지.. 뭐.. 그냥 남들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닙니다..
같은 동기는 특진해서 차장단애들도 있고.. 영전한다는 부서로 발령나서 목에 힘주고 있는데..
어찌나만...
이와 반대로 와이프는 참으로 잘나갑니다.
와이프는 외국계 회사다니는데..미래의 임원감이라고 소문이 자자..팀장을 거치고..
해외 지역총괄 지사장까지 예상하고 있습니다..연봉은 저의 5배를 벌더군요..
음..특별히 자격지심 느끼거나 그런것은 없습니다.
단지 저는 조금만 남들만큼만 보조 맞춤 좋겠는데..그게 잘 안되네요.
자괴감 보다는 조금 살짝 힘이 딸립니다.
와입도 그걸 알아서 걱정말라고 어깨 툭 치고 다니는데..
오히려 용돈 쓰라고 제 월급은 그냥 생활비 보태지 말라고 하는데..
뭐 특별히 쓸일 없어서 적금만 넣고 있습니다.
그냥 남들이 볼때 배부른 투정일지 몰라도..
얼마나 버틸지..모르겠네요.
막상 회사에서 짤리고 나면..
어쩔지 두려움이 앞섭니다..
멍하니 책상정리하다가..
왜이럴까..함 써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