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2주전에 부신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어요.
조직검사 결과 다행히 양성종양이었지만, 크기가 10cm 정도돼서
계속 정기검진 받으면서 지켜봐야 하는데,
예전에 82cook에도 잠깐 사연 올렸지만,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 > 동거 > 이혼 > 조카 사고 > 정신분열증 발병...
증세가 나날이 심해져서
결국 눈물을 머금고 입원해서 5개월 정도 있다가 퇴원했는데,
본인이 뭐 아직도 현실을 안 받아들이고 치료 거부하고,
약도 다 버리고....
더군다나 능력도 안되면서 월세 꼬박꼬박 내면서 원룸에서
혼자 기거합니다.
동생 주장은 부모님이 친부모가 아니고, 사사건건 간섭하고 자기 돈 다 횡령한다고...
(물론 말도 안되는 과대망상 피해의식으로 말도 안되는 소리죠)
병원 입원 치료에 기대를 걸었지만, 본인은 하나도 안 달라지네요.
지금도 1달에 한번 외래진료 받는데, 그나마도 부모님이랑 안가고
혼자가겠다고 했다는데, 실제로 병원가는지도 잘 몰라요.
(병원에 전화해서 다시 확인해봐야 해요)
자신이 돈 없다면서 이 명목 저 명목으로 돈은 타가고...
주절이주절이 너무 서론이 길었구요.
부신은 신장과 폐 사이에 존재하고, 실제로 종양이 폐와 가까워서 아주 위험했는데,
양성종양으로 판명된 이후로 다시 부모님 집에서 자신의 원룸으로 갔는데...
그 이유가 맘껏 술, 담배하고 싶어서랍니다.
여자, 남자를 떠나서 가뜩이나 수술 받은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러면서 자기 아픈데 다들 관심도 안 갖는다고 전화로 난리쳐대고...
아무리 동생이지만 너무 밉고, 외면하고 싶은 맘도 들어요.
오죽하면, 부모님은 연로하시고, 형제들은 각자 살림이 빠듯하고...
악성종양이길 바라기도 했어요. 암이면 사회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있고
언제까지 돌봐줄 자신도 없고해서...
알아요! 아주 못된(?) 이기적인 생각이라는거...
하지만, 담배를 하루에 2-3갑씩 피고, 술마시면서
너무 아파서 견디기 힘들어서 그런다고 하는데...
왜 자신을 해치는 일만 골라서 하는지... 마치 사춘기 애들이 엇난 행동으로
부모들을 괴롭히는 것처럼...
관심이 필요하고, 마음이 아픈 애라서 가여운 맘도 가득한데.
이젠 술/담배까지 빠져사는 아이를 보니, 절망과 분노로 미치겠어요.
요사이 꿈에는 언제나 동생이 등장하고,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러면서
잠에서 깹니다.
몸도 안 좋은 애가 자꾸 그러니, 잔소리가 나오고 그러다보면 늘 언쟁이고...
차라리 부모님 집으로 들어와 몸도 마음도 추스렸으면 좋겠는데...
날이 추우니, 마음도 더 슬프고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