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3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20
작성일 : 2012-10-31 07:08:03

_:*:_:*:_:*:_:*:_:*:_:*:_:*:_:*:_:*:_:*:_:*:_:*:_:*:_:*:_:*:_:*:_:*:_:*:_:*:_:*:_:*:_:*:_:*:_

조석으로 근육을 만드는 저 싱그러운 청년처럼
알콩달콩 얼굴 주름 펴주는 저 중년부부처럼
제 몸을 쓰다듬고 가꾸는 일은 참으로 가상하다.
홍등을 켜고 헤픈 화냥질할 일 없거든
우리 님 곱디 고운 얼굴에 칼 댈 일 없는 까닭이다.
운명을 바꾸자고 칼로 손금을 바꾸는 자
손금을 바꾸다가 동맥을 건드린 자
무단한 칼질로 제 목숨 가벼이 여기는 자
겸허하게 바라볼 일이다.

우리나라의 길에는 백의민족의 느긋한 손금 있으니
그 오붓하고 정겨운 손금을 따라
땅으로 가야 할 일 있거든 땅으로 가고
물로 가야 할 일 있거든 물로 가고
하늘로 가야 할 일 있거든 하늘로 갈 일이다.
 물에서 나온 도둑게가 뭍에서 살아가듯이
뭍을 떠난 고래가 물에서 살아가듯이
물이 일구고 바람이 쓰다듬은 진화의 길을
얌전히 더 따라가 볼 일이다.

백년 영화 누리자고 물길 건들지 말 일이다.
실개천에서 물장구치고 멱을 감다 보면
제 몸의 땀과 기름으로 물을 흐리는 법
그 맑은 물에 오줌 싸는 일도 흔한 법이다.
운하라니, 좁은 땅에 한반도 대운하라니!
낙동강, 그 자애로운 어머니의 양수에
천년 지옥의 종패를 은근슬쩍 뿌려두겠다니!
배가 산을 넘는 일은 최후에 할 일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은 후에 할 일이다.


   - 이성룡, ≪배가 산을 넘는 일은 최후에 할 일이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0월 3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0/30/20121031_20p_kim.jpg

2012년 10월 3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0/30/20121031_20p_jangdori.jpg

2012년 10월 31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031/135159473476_20121031.JPG

2012년 10월 3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0/30/bbuheng201210302050190.jpg

 


 
 


아이고~ 안 궁금해요! 인과관계부터 기승전결까지 이미 다 알겠구만 뭐!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314 김광진 계속 그렇게 살아라~ 4 학수고대 2012/10/31 1,626
    171313 신의를 보면서 작가도 감독을 잘만나야지 빛을 본다는 생각이 들었.. 7 ..... 2012/10/31 2,317
    171312 샤워부스 식초로 잘 닦이네요!! 9 앗싸~ 2012/10/31 4,252
    171311 고등학생들 급식 먹나요..? 4 ... 2012/10/31 953
    171310 뜨개질.. 알려 주세요~ 2 ... 2012/10/31 899
    171309 여자나이 29 이랑 30 ..... 느낌이 어떤가요? 16 여자나이 3.. 2012/10/31 11,617
    171308 폼잡고 딱 게산하는데~ 4 마트 직원분.. 2012/10/31 1,217
    171307 스카프 구매정보 좀~ 궁금 2012/10/31 675
    171306 흰팥고물이 묻어있는 완전찹쌀인절미를 찾고 있어요. 7 2012/10/31 1,583
    171305 교수들의 정치야기 1 지겹다 2012/10/31 663
    171304 구스다운 커버 어떤거 쓰세요? 1 분당아짐 2012/10/31 1,386
    171303 오모나...이동준씨 5 중년 현빈 2012/10/31 1,899
    171302 돼지감자 호박즙 2012/10/31 1,775
    171301 친구 애기 낳은데 뭘 가져가면 좋을까요 9 떡순이 2012/10/31 760
    171300 단풍구경 당일코스 추천부탁드려요.. 3 당일 2012/10/31 1,770
    171299 10월 31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2/10/31 589
    171298 무슨 패딩이 백만원이 넘어가냐... 6 우씨 2012/10/31 2,975
    171297 제가 생각하는 미래의 시부모 & 장인장모 2 ㅎㅎㅎ 2012/10/31 905
    171296 날씨가 추워지는게 겁이나네요 ㅠ.ㅠ 9 추워요~ 2012/10/31 2,599
    171295 녹내장 관련 문의드립니다.. 7 나는나 2012/10/31 1,986
    171294 한 번 개명 했었는데 또 이름 개명할 수 있나요? 4 이름바꾸기 2012/10/31 3,695
    171293 너무 웃기지 않나요? (나만의 생각인가?) 1 납득이 2012/10/31 1,006
    171292 아들이 셋이든 딸이 셋이든 -현실적인 우리의 미래모습은 ?? 4 걱정된다,,.. 2012/10/31 1,627
    171291 회사사람이 배2개 주면 어떠시겠어요? 44 무지개1 2012/10/31 7,262
    171290 드래곤플라이트 부작용~ 3 행복맘 2012/10/31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