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빠가, 돌아가신지 7년째 되는데요.
살아 생전에, 알콜중독으로 인한 뇌졸중과 췌장암,간암및 동맥경화에 시달리다가 가셨어요.
그런데 꿈속에 아빠가,, 한번도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 그냥 아빠가 많이 아프다고 가족들끼리 알고있는 상태에서 그 누구도 이야기를 하지않고 암묵적으로 일부러 그누구도 아빠의 병세에 대해 말하지않았어요.
그러다가 친정엄마랑 저랑 말다툼을 하는거에요.
"엄마도, 내가 생각하지 않을수있어. 아빠처럼 내가 생각하지않을수 있어."
"그래라, 뭐.."
그런데 갑자기 고막을 찢는 신경질적이고 드높고 억센음색의 전화기가 따르릉!!울리는거에요.
꿈속에서도 그 전화기소리는 무척이나 가슴을 두방망이질치게 만들고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더라구요.
얼른 전화기를 받아든 엄마가 누군가와 전화를 한두마디 주고받더니, 나중엔 전화기를 풀썩 내려놓고 하염없이 통곡을 하는거에요.
"너희 아빠가 장기란 장기는 이미 손을 쓸수가 없이 다 망가졌고 썩어서 여기 대전에선 어떻게 할수가 없어서 서울 큰병원으로 실려갔댄다. 그런데 이미 의식도 혼수상태란다."
그말을 듣고 저도, 땅을 치면서 울었어요.
나쁜놈아,나쁜놈아 하면서..
단한번도, 술을 입에 대지않은적이 없고 술만 마셨다하면 집안식구를 괴롭히고 눈빛은 눈빛대로 흰자가 번뜩여선 힘없는 엄마만 그렇게 힘줄퍼렇게 돋은 손목으로 끌고나가 온동네 망신 다 시키고, 비오는날이면 우산은 저혼자 쓰고다니면서 장마비에 가깝지도 않은 학교를 빈속으로 오가게 만들었던 아빠.
그런아빠가 나중엔 직장생활하는 우리들통장을 결국 마이너스 통장으로 만들어버리고, 눈이마주칠적마다 돈더 없나 하는 눈빛으로 간절하게 올려다보던 모습이 떠오르고 결국 무서운 병마의 손아귀에 붙들려 뼈마디가 다 드러나, 맞는 옷이 하나도 없어 멜빵으로 바지를 추켜올려 입고 다녔던 아빠.
그런 아빠가 불쌍하고 맘아퍼서 한참을 울었네요.
제가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