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살 딸아이와 성향차이.. 문화센터 안간다고 할 때마다 힘드네요

너무답답 조회수 : 668
작성일 : 2012-10-30 11:56:09

문화센터 안간다고 할 때, 저는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 하는걸까요??

 

5살 딸아이에요.

둘째고, 생일이 늦어서 다음달에 네돌 되는 아이입니다.

큰 애는 아들이고요.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다는 걸, 꼴랑 둘 키우면서도 많이 느끼지만,

큰애는 둘째 낳기 한달전, 30개월부터 어린이집에 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아이도 아기였는데 미안하지만...)

그 이후로 어린이집-유치원을 쭉 다니면서, 한번도 가기싫다는 말 없이 잘 가고 있어요.

처음 적응하던 며칠 빼고요.

그런데 둘째는 제가 아직 데리고 있거든요.

문화센터 수업 몇개 하는 게 다에요.

참, 오빠가 집에서 학습지 (기탄 류의 한글이랑 숫자, 매일 조금씩 합니다) 할 때 부러워해서

얼마전부터 얘도 한권씩 사줬어요.

스티커도 붙이고 선긋기도 하다가, 이제 숫자 쓰기는 잘 하는 정도,

한글은 나, 우, 유 정도 읽고 쓸 줄 압니다.

그런데 얘가, 평소에는 참 예쁘고 또 예뻐서, 제가 데리고 있으면서도 같이 즐겁게 잘 지내는데,

한번씩 수업을 안간다고 해요.

오늘 또 그랬어요.

 

봄, 여름, 가을학기 이어서 하던 유치원 수업 (1시간 반짜리,엄마 없이 혼자 들어가고, 그림도 그리고 운동도 하고 중간에 간식도 먹고)을 이달 초에 문화센터 문 앞까지 갔다가 안한다고 하길래,

그 자리에서 취소하고 왔어요.

이건 봄학기에는 잘 갔는데, 여름, 가을 학기에는 가다 한번씩 싫다고 말했었거든요.

자기가 말하는 이유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래요.

(그런데 이건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듣고 그냥 하는 소리 같아요.)

그날은 딱 문 앞에서 안간다고 하는데, 더 이상 실랑이 하기 싫은 마음이 들어서 바로 취소해버렸어요.

 

또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서 하는 유아체육 수업,

여섯달 이상 잘 했는데 얼마전부터 가기싫어서 별별 이유를 다 갖다 붙이길래

(가끔 보조선생님이 오실 때도 있는데, 보조선생님이 오시면 싫다는 둥, 오늘은 졸립다는 둥)

더 이상 안하기로 해서 신청 안했고요.

 

오늘 문제가 된 건 40분짜리 유치원 수업인데, #### 유치원, 이런 이름으로 하고요.

엄마랑 같이 하는 두돌 무렵부터 시작해서 같은 선생님을 2년동안 보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번, 40분 하는데,

엄마랑 아기랑 같이 들어가는 식으로 1년 넘게 했고, 혼자 들어가는 것도 1년됐고요.

이건 계속 잘 가다가 오늘 처음으로 안간다고 하네요.

 

저는 좀 강박적인 부분이 있는데, 일단 약속한 건 지킨다, 거든요.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정도는 아니고, 남들보다는 좀 더 강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학원 등록이라든지, 뭐든 하면 가는 건 잘 가요.

 

큰애 키울 때도 약속은 꼭 지키면서 키웠어요.

제가 한 약속도 당연히 지키고, 아이가 한 약속도 꼭 지키도록요.

사실 그래서 큰애는 좀 융통성이 없기는 해요.

선생님이 정리해라 하시면 꼭 해야하는데, 안하는 아이가 있으면 스트레스 받는 식으로요.

그래서 얘한테는 좀 유하게 하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둘째는 완전 반대.

눈 앞의 이익만을 취하고, 훗날을 잘 생각 안하더라구요.

지금 뭘 한하면 나중에 어떻게 된다, 하는 식의 말이 안통해요.

 

이런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내년에는 유치원에 보내려고 하는데 (적응은 잘 할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유치원도 가다가 뜬금없이 안간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게 요즘 걱정이에요.

저의 성향과 아이의 성향이 부딪치는 부분인데,

저는 애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화가 막 나면서 이해를 못하고 힘들어지거든요.

 

문화센터 안간다고 할 때, 저는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 하는걸까요?

그냥 하기 싫은가보다 하고 하지 말라고 해요?

전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하기로 약속한거니까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거든요.

 

두 아이를 키우다보니, 큰애와 작은애에게 다르게 대하는 것도 안될 것 같은데

둘째한테만 관대하면 큰애가 상처받을 거에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엄마가 화나있으니, 그냥 옆에서 혼자 노는 딸아이 옆에서 씁니다...

IP : 112.154.xxx.7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2.10.30 12:17 PM (122.32.xxx.11)

    아직 댓글들이 안 달려서...
    아마 큰 아이 엄마들 혹은 다둥이 엄마들이라면 미소지으실 거 같아요.
    저는 꼴랑 세 아이 키우는 엄마인데요.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가는게 저도 그런 상황 많이 직면해보았었어요.
    다른 애들은 다 잘 듣는데 왜 내 새끼만 이런겨? 하면서 괜히 우울해지고...
    결국 저도 다 그만두자 했지요.
    좀 자라니 자기가 필요한 수업 듣고싶은 수업은 엄마 저 뭐뭐 등록해주세요 하기도 해요.
    5살이면 아직 많이 어려요...더 기다려 주세요.

  • 2. 원글
    '12.10.30 12:41 PM (112.154.xxx.75)

    필요한 수업이라고 생각해서 시키는 건 아니에요.
    저랑만 있으면 심심하니까 한번씩 나갔다 오는 정도로, 하는건데,
    그래서 그 수업이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한다고 약속한건데 중간에 자기 맘대로 뒤집는 부분을 제가 못견디는 거에요.
    전 공부를 시키는 엄마는 아니에요, 정말로요...

  • 3. 이그..
    '12.10.30 12:46 PM (180.67.xxx.11)

    아직 5살.. 어리잖아요. 그땐 내내 잘하다가도 하고싶지 않을 때가 있고 그런 거지요. 굳이 싫은 거
    억지로 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요. 엄마가 직장맘이라서 아이를 꼭 맡겨야 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 4. 아아..
    '12.10.30 12:49 PM (121.147.xxx.224)

    큰애는 융통성이 부족한데 작은애는 눈 앞의 이익을 쫓는다~ 는 부분에 급공감하며
    지금 둘째 낮잠잘 때 허겁지겁 감자튀김 한손으로 먹으며 한손으로 타이핑 해 봅니다 ㅎㅎㅎ

    저희 애들이 그래요. 다섯살, 세살인데요. 둘 다 2월생이라 꽉찬 나이죠.
    저희도 큰애는 이거하자 하면 하고, 저거하자 하면 해야하는 줄 알고 하는데,
    둘째는 태어날 때 부터!!! 본인 마음이 동해야 뭐든 하는 그런 성질이라..
    저도 참 고민많았어요. 큰애는 이렇게 잡았는데 작은애한테 같은 잣대를 대야할 것도 같고.
    그런데 기준을 같이 둬봤자 둘째한텐 먹히지도 않고 결국은 쓸데없는 기싸움되고.
    그 와중에 큰애는 저랑 둘째 사이에서 또 눈치보고 있고 ;;;
    어느 순간, 아니 내가 저 아이들의 기나긴 인생중에 겨우 첫 걸음 떼는 다섯살 세살한테 뭐하는건가 싶어서
    한발 떼어서 보니, 일단, 큰애가 저보다 더 영민하게 동생과 자기는 다르다는걸 느끼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한번 슬쩍 큰애는 이렇게, 작은애는 저렇게, 좀 다르게 해결하는데 반발이 없더군요 -_-
    그때 깨달았지요.. 아.. 내가 문제였구나. 이애와 저애를 구분해서 각자 맞춰줘야 하는데
    내가 귀찮아서 하나의 규칙만 세워놓고 애들을 거기다 맞췄구나.. 하는 것을요.

    그래서 요즘엔 일단, 약속을 먼저 세우되.
    큰애는 약속을 웬만해선 지키고 잘 따르니 그 후의 보상을 주고,
    작은애는 약속을 최대한 지키게 하되, 정말 본인이 싫어할 경우 더 강요하지 말고,
    이 약속이 어긋날 경우의 차선책을 마련해 주게 됐어요.

    문화센터 수업도 비슷한데요,
    작은애가 정말 싫다 하면, 그래 니가 싫다 하니 안하겠다,
    대신 니가 다시 듣고 싶다한다고 언제든 할 수 있는건 아니니 그건 알아둬라.. 했어요.
    애는 애인지라 그 후에 심심하면 거기 또 놀러가자고는 하는데,
    그때 차선책이었던 두번째 약속, 다음 등록까지는 다시 갈 수 없다..고 말하니
    물.론! 생떼는 씁니다만 ;;; 말귀는 알아먹어서 길게 고집하진 않더라구요.

    저는 주로 그렇게 해결해요. '그 대신' 이라는 조건을 종종 걸지요.
    휴.. 그 대신의 조건을 찾는게 늘 골치거리긴 한데
    무조건, 처음에 약속한대로 지켜! 이것보단 아이와의 사이도 훨씬 좋고 결과도 좋아요.

  • 5. 원글
    '12.10.30 12:55 PM (112.154.xxx.75)

    문화센터 수업, 제가 억지로 시키는 거 하나도 없어요.
    물어보고, 본인이 하겠다고 해서 등록했는데,
    잘 가다가 어느날 가기싫다, 하는 걸 그래 그럼 오늘은 쉬자, 이렇게 제가 잘 안된다는 거죠.
    그런데 돌이켜보면, 제가 좋게 가지마라 하는 건 아닌데, 어쨌거나 둘째 맘대로 다 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얘는 스트레스도 안받아요.
    그냥, 앉아서 책보고 인형놀고 자기 맘대로 놀고 있으니...
    제가 마음을 바꾸는 수 밖에 없는 것 같기는 한데,
    그런데 저희집 큰애는 엄마는 왜 동생한테는 그러냐 하는 식으로 문제제기를 해요.
    얘 눈에는 둘째가 하는 그런 행동이 이상하게 보이나봐요.
    에휴...

  • 6. 원글
    '12.10.30 12:56 PM (112.154.xxx.75)

    ㅎㅎ 그리고 아아,님.
    감자튀김 드시며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뱃속에서 나온 애 둘이 참 다르네요.
    우리집만 그런게 아니라서 위로가 돼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8060 add down 애드 다운 사신분 3 살까? 2012/12/07 1,442
188059 영한사전 추천 1 yjy 2012/12/07 442
188058 내일 박근헤 유세장소를 서울시청에서 광화문으로 바꾸었네요. 14 ㅇㅇ 2012/12/07 3,036
188057 스텐 무선주전자 쓰게 편한가요? 1 .. 2012/12/07 1,011
188056 문후보님 T.V연설 좋네요^^ 2 anycoo.. 2012/12/07 1,067
188055 두근두근 1 한마디 2012/12/07 500
188054 이. 어린이. 완전. 똑똑한듯! 4 올!!! 2012/12/07 2,252
188053 박원순시장, MB주재 시·도지사 간담회 불참 !!| 5 ........ 2012/12/07 2,403
188052 안철수 부산역 사진 16 백림댁 2012/12/07 4,592
188051 외국계 커피숍 브랜드 좀 알려주세요 12 커피 2012/12/07 1,927
188050 (방사능) EBS 오늘 밤11시, 방사능 보이지 않는 공포 시청.. 7 녹색 2012/12/07 1,886
188049 이번에 뉴스에 농약 고춧가루 나온거 어디제품 인가요? 3 .... 2012/12/07 948
188048 조언 너무 감사합니다. 14 어떡하죠? 2012/12/07 10,283
188047 안철수 연구소 축하주고 싶.. 2012/12/07 630
188046 이렇게 밥 안먹는 아이 (중1) 본 적 있으세요? 9 속상 2012/12/07 2,636
188045 몽클레어, 잠시 유행일까요? 10년정도 입기는 힘들겠죠? 9 몽클레어 2012/12/07 9,172
188044 내일 아침에 3 으흐흐 2012/12/07 800
188043 앞으로 대한민국의 인구구조, 출산율의 추이를 보면~~ 1 정말로 2012/12/07 894
188042 언론들이 정권이 바뀌면 달라질까요? 16 근데 2012/12/07 1,864
188041 성폭행 피해자를 찾아와 살해한 가해자..ㅠ.ㅠ 3 이뉴스 보셨.. 2012/12/07 2,903
188040 저 밑에 우리동네 다 박근혜란 글 8 경기도민 2012/12/07 1,742
188039 오빠 가만있어봐 쟤는 내가 잡아 / 부모님 설득하기 법륜스님의 .. 4 킬박 2012/12/07 2,929
188038 (겅원도 사시는분들께 질문드려요) 내일 오전에 강릉가는길...... 3 ^^ 2012/12/07 515
188037 부산 서면, 부산역 다녀왔습니다. 3 ㅇㄷㅇ 2012/12/07 2,120
188036 “안철수가 20대 흔들면 반전 있을 것” 투표합시다!.. 2012/12/07 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