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48
작성일 : 2012-10-30 08:23:09

_:*:_:*:_:*:_:*:_:*:_:*:_:*:_:*:_:*:_:*:_:*:_:*:_:*:_:*:_:*:_:*:_:*:_:*:_:*:_:*:_:*:_:*:_:*:_

애시당초 인종忍從의 덕을 안고
태어났기에 강물은,
그해 가뭄에 뿌리 잘린 나무로 잦아들었고
폭우가 쏟아졌을 때는
콜레라 걸린 누이처럼 피똥을 쏟았지만

거짓 없이
하늘이 시키는대로
화창한 봄바람과 스산한 가을비
여름날의 천둥과 겨울날의 눈보라 속에
고통을 씹으며 금수강산을 수놓았다.

똥오줌을 버리는 자
독약을 뿌려 괴물을 만들고
토사를 쌓아 흐름을 막아도
생명의 끄나풀을 놓치지 않고
버티어온 유구한 세월

여린 몸짓으로 바위 사이를 돌 때마다
손을 흔들어 준 것은 귀여운 가랑잎들
부드러운 몸통 파르르 떨며
목을 적시던 노루
산새는 따라오며 고운 노래를 불렀다.

비좁은 골짜기를 구르고
너른 들판을 지나
애오라지 다다른 곳은
풍요로움이 넘치는
바다였지만

다시 구름이 되어 떠돌다가
그리움을 못 이겨 내려앉은 곳은
풀과 나무
가난한 차돌이와 순덕이가
기다리는 마을이었다.

다시 만나서 기쁘구나.
부둥켜 안고 춤을 추고 있을 때
높고 음습한 빌딩 안에서
울려오는 불길한 풍악소리
그에 섞여서 들려오는

저승사자의 기침소리,
벼락보다도 더 큰 폭음
부릉부릉 굴러오는 캐터필러
산천이 순식간에
회칠한 괴물로 변해버리는 것을

천수보살도 막을 길 없는
못난 공룡들의 폭거
태양마저 숨어버린 하늘 아래서
자동차와 선박을 안주로 하는
운명의 연회가 벌어지겠구나.

아버지! 살려주소서.
낳아서 길러준 자식들이
우리를 죽이려 하나이다.
패륜의 무리들이 도끼를 번뜩이며
다가오고 있나이다.

살려주소서!


   - 리명한, ≪살려 주소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0월 3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0/29/20121030_01200103000004_R02.jpg

2012년 10월 3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0/29/20121030jang.jpg

2012년 10월 3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030/135151057296_20121030.JPG

2012년 10월 3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0/29/bbuheng201210292048170.jpg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댓글만 봐도 진단이 나오는 것을...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시형
    '12.10.30 8:49 AM (211.234.xxx.21)

    친일파특권층을 없애야 진정 특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756 '투표시간 연장'을 막기 위한 새누리당의 새빨간 거짓말(서프 펌.. 2 배꽃비 2012/10/30 626
171755 아이바꾼게 아닌것같은데.. 3 다섯손가락 2012/10/30 1,304
171754 40넘으니 살빼도 이쁘단 소리는 못듣네요 ㅠㅠ;;; 18 현실 2012/10/30 9,659
171753 저도 애 엄마인데.. 애들 징징대는 소리가 너무 싫어요.. 21 ... 2012/10/30 8,298
171752 비문증 가지고 계신 분들 있나요 17 어쩌나.. 2012/10/30 7,504
171751 내년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을사늑약' 용어 실린다 세우실 2012/10/30 1,154
171750 둘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어떤게 좋을까요? 3 ... 2012/10/30 626
171749 아기 수면교육 시켜야할까요? 11 초보엄마 2012/10/30 5,768
171748 중고등학생을 두신맘들께.. 조언부탁드립니다 4 걱정맘 2012/10/30 1,199
171747 신의.. 오늘 막방이네요. 7 대장~ 2012/10/30 1,959
171746 저는 착한새댁입니다 ^^ 12 착한새댁 2012/10/30 3,238
171745 인천공항 티켓팅 하는 직원분들 용역 직원 인가요? 3 라이프 2012/10/30 2,432
171744 벽속의 요정 3 연극 2012/10/30 606
171743 싱글녀, 집에서 호신은 어떻게? 5 달그락 2012/10/30 1,519
171742 앞으로 10~20년 후에도 제사 지내실 거에요? 7 제사 2012/10/30 1,414
171741 컴 고수님 특히 한글..여쭤볼께있어요.. 1 소란 2012/10/30 676
171740 이걸 어쩔거냐구요 1 블루라군 2012/10/30 859
171739 항상 힘들어 하고 자신감 없는 아이 어찌해야 할까요.. 8 구름속 햇살.. 2012/10/30 1,848
171738 대법관 후보자의 오원춘 관련 발언 ... 2012/10/30 706
171737 <급질> 강아지 서너마리가 담넘어 보는듯한 그림액자 .. 2 .. 2012/10/30 1,119
171736 부부간에 나이차이가 많을 것 같다..가 영어로 뭘까요? 3 영어로 2012/10/30 1,540
171735 백령도 고구마강추 4 ㄹㄹ 2012/10/30 2,732
171734 박인환 시 '세월이 가면' 노래 엉화나 드라마에 나온 적 있나요.. 5 2012/10/30 907
171733 해외브랜드,국산? 5 스텐 2012/10/30 582
171732 걍 김정은하고 한재석 연결됬음 좋겠어요~~ 5 울랄라 부부.. 2012/10/30 2,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