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12
작성일 : 2012-10-30 08:23:09

_:*:_:*:_:*:_:*:_:*:_:*:_:*:_:*:_:*:_:*:_:*:_:*:_:*:_:*:_:*:_:*:_:*:_:*:_:*:_:*:_:*:_:*:_:*:_

애시당초 인종忍從의 덕을 안고
태어났기에 강물은,
그해 가뭄에 뿌리 잘린 나무로 잦아들었고
폭우가 쏟아졌을 때는
콜레라 걸린 누이처럼 피똥을 쏟았지만

거짓 없이
하늘이 시키는대로
화창한 봄바람과 스산한 가을비
여름날의 천둥과 겨울날의 눈보라 속에
고통을 씹으며 금수강산을 수놓았다.

똥오줌을 버리는 자
독약을 뿌려 괴물을 만들고
토사를 쌓아 흐름을 막아도
생명의 끄나풀을 놓치지 않고
버티어온 유구한 세월

여린 몸짓으로 바위 사이를 돌 때마다
손을 흔들어 준 것은 귀여운 가랑잎들
부드러운 몸통 파르르 떨며
목을 적시던 노루
산새는 따라오며 고운 노래를 불렀다.

비좁은 골짜기를 구르고
너른 들판을 지나
애오라지 다다른 곳은
풍요로움이 넘치는
바다였지만

다시 구름이 되어 떠돌다가
그리움을 못 이겨 내려앉은 곳은
풀과 나무
가난한 차돌이와 순덕이가
기다리는 마을이었다.

다시 만나서 기쁘구나.
부둥켜 안고 춤을 추고 있을 때
높고 음습한 빌딩 안에서
울려오는 불길한 풍악소리
그에 섞여서 들려오는

저승사자의 기침소리,
벼락보다도 더 큰 폭음
부릉부릉 굴러오는 캐터필러
산천이 순식간에
회칠한 괴물로 변해버리는 것을

천수보살도 막을 길 없는
못난 공룡들의 폭거
태양마저 숨어버린 하늘 아래서
자동차와 선박을 안주로 하는
운명의 연회가 벌어지겠구나.

아버지! 살려주소서.
낳아서 길러준 자식들이
우리를 죽이려 하나이다.
패륜의 무리들이 도끼를 번뜩이며
다가오고 있나이다.

살려주소서!


   - 리명한, ≪살려 주소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0월 3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0/29/20121030_01200103000004_R02.jpg

2012년 10월 3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0/29/20121030jang.jpg

2012년 10월 3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030/135151057296_20121030.JPG

2012년 10월 3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0/29/bbuheng201210292048170.jpg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댓글만 봐도 진단이 나오는 것을...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시형
    '12.10.30 8:49 AM (211.234.xxx.21)

    친일파특권층을 없애야 진정 특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789 제주 올레길 또 사건 터졌네요. 1 규민마암 2012/10/30 2,704
170788 허벌라이프 정품 따로 있나요? 1 다이어트 2012/10/30 1,060
170787 홈쇼핑에서 파는 베라왕 가방 사보신분있나요? 2 어떤가요? 2012/10/30 2,985
170786 자식한테 애정이나 모성 없는 부모 얘기 나왔었잖아요 1 ... 2012/10/30 1,767
170785 학교폭력 및 아동성범죄예방 무료강좌~유익할까요? 2 ++ 2012/10/30 524
170784 고양이 승리!! 3 야옹 2012/10/30 675
170783 kis와 nlcs의 학부모님,계세요? 1 국제학교 2012/10/30 1,254
170782 10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2/10/30 512
170781 원글삭제합니다 58 배신감 2012/10/30 13,561
170780 롱부츠 몇년정도 신을 수 있을까요? 6 백화점에서 2012/10/30 1,460
170779 지금 하와이 수영하기 어떤가요? 5 ..,, 2012/10/30 1,464
170778 여행가방 소재 아시는분 도움부탁드려요 질문 2012/10/30 1,084
170777 신용카드 질문 좀요 1 ... 2012/10/30 623
170776 아들이 꼭 가지고 싶다는 남편 57 딸 둘맘 2012/10/30 13,214
170775 소고기무국 2시간째 끓이고 있는데 고기가 아직도 질겨요... 3 고기질겨 2012/10/30 2,777
170774 5살 열이 39인데 손발이 아주 차요 16 급질 2012/10/30 24,626
170773 초등저학년이나 유치원생 아이 자랑하는거 좀 거북해요 9 ooo 2012/10/30 2,001
170772 지금 일어나서 보일러 돌렸어요. 8 ... 2012/10/30 1,559
170771 12월 출산인데~ 간병인을 써야할까요 1 ㅜㅠ 2012/10/30 1,152
170770 발바닥이 자꾸 갈라져서 미치겠어요!! 18 도와주소서 2012/10/30 9,565
170769 결혼기념일에 밥사주는 딸...자랑글 6 ... 2012/10/30 1,318
170768 까놓은 밤을 샀는데 어떻게 삶나요? 5 밤 먹기 힘.. 2012/10/30 1,479
170767 남편한테 속상한 일 시부모님께 말씀 드리나요? 5 궁금이 2012/10/30 1,028
170766 고학년 아이...게임기 좀 골라주세요 1 멀 사주까... 2012/10/30 547
170765 갑상선암도 전이가 잘 되나요? 4 궁금 2012/10/30 2,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