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친엄마 하니까 좀 이상하네요.ㅎㅎ
삐용이(고양이) 어미를 봤답니다.
일요일
남편이랑 근처 마트에 다녀오면서
가을도 깊어지고 막바지 가을의 절정을
길거리의 노란 은행잎으로 대신 느끼면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데
집 근처 길목에서
노란색 큰 고양이 한마리가 천천히 길을 가로질러
걸어가고 있는 거에요
순간
아. 욘석이 삐용이 엄마겠구나 싶어서
조금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정말 삐용이 엄마가 맞는 거 같더라고요.
꼬리가 휘어있고
생김새도 삐용이랑 똑같아요.ㅋㅋ
하긴 고양이들은 아직까진 다 비슷해보여서.^^;
재미있는게
노란색 고양이들은
꼭 눈 옆에 길게 갈색 무늬가 옆으로 이어져 있는 거 같아요.
삐용이 엄마도 삐용이도
줌인줌아웃에 입양처 올려진 삐용이랑 비슷한
노란색 고양이도 모두요.
삐용이 엄마에게
네 새끼는 우리가 잘 키우고있어~
말해주고 집에 오는데
남편이 삐용이도 크면 저렇게 되는거야? 그래요
그렇지. 했더니
너무 크다. 하는거에요
그럼 언제까지 지금의 삐용이 일 줄 알았어? 했더니만
그랬으면 좋겠다. 해요. 이이그...
집에 오니 아무것도 모르고 요새 똥꼬발랄의 절정기를 보여주는
삐용이는 여전히 혼자 놀고 있어요.
엄청 빨라지고 우다다 하고 뭐 정신 없어요.
밥 먹을때와
기절하듯 잠잘때만 빼곤.
삐용이에게도
삐용아~ 네 엄마 보고 왔어~
너랑 똑같더라. 엄마한테 너는 잘 살고 있다고 얘기해줬어. 라고 말해줬어요.
그러다 궁금한게 삐용이 밖에 내보내면
어디론가 사라질까 아니면 문앞에서 문 열어 달라고 울어댈까
궁금한거에요.
물론 궁금하기만 했어요.
집 고양이들은 어떨까 하고요
근데 집 나가는 고양이들도 꽤 많다고 하더라고요.
요새 삐용이는 거실쪽에서 잠을 자게 하는데
잠들때하고 아침이면
문 앞에서 삐용 삐용 하고 울어대요.ㅎㅎ
밥 달라고.
그소리가 알람대신 눈을 뜨게 하고요.
삐용이 정말 많이 큰 거 같아요.
남편 핸드폰으로 사진 몇장 찍었는데
저녁에 사진 올릴께요.
손으로 느껴지는 무게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