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고3수험생 준비물 관련한 글 읽다 생각이 나서 몇자 적습니다.
지난 주말 대학 수시시험 시험감독을 하고 왔습니다. 대학 관계자지요.
1. 옷은 가볍게 여러개를
학교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수험장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요즘 같은때는 난방을 합니다. 그리고 외부의 소음을 막기 위해 창문을 닫고 암막커텐을 칩니다. 처음에 적당하다 싶었던 교실도 빼곡히 가득찬 수십명의 아이들이 뿜어내는 열기에 후텁지근해집니다. 그래도 왠만해선 창문을 열거나 에어컨을 켜지 않습니다.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 시끄럽다고 항의하는 아이들도 많거든요) 나중엔 땀을 삐질삐질 거리며 시험을 치고 있습니다.
긴팔 면티에 앞 단추로 여미는 남방하나 그리고 외투정도가 적당합니다. 두터운 후드나 머리로 빼내야 하는 조끼는 불편하고 벗을 정신도 없습니다.
2. 제발 머리끈과 머리핀을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앞머리를 내리고 머리를 묶지 않더군요. 대부분 끊임없이 머리를 쓸어넘기고 더우니 한쪽손으로는 머리를 잡고 시험을 치고 있습니다. 제발 그날만이라도 머리를 묶고 앞머리는 머리핀으로 고정하라고 해 주세요. 남자아이들도 마찬가집니다.
3.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과목이나 고사장, 학교에 따라 손목시계 안되는 곳도 많습니다. 하지만 가능할때도 있습니다. 버린다 셈치고 아날로그 손목시계 하나 사서 손에 채워주세요. 고사장 안에 시계가 있을때도 있지만 뒷줄이나 사이드에 배치되면 시계가 안보일때도 많습니다. 디지털 시계나 타이머는 안됩니다.
4. 면접이라면 자기 소개서에 낸 내용은 반드시 숙지하도록
면접등을 볼 때 자기 소개서에 낸 내용을 중심으로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과학생이라면 보통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과학에 흥미를 느껴 00과를 지원하게 되었다' 이런 말을 적지요. 그러면 심사위원이 그 프로젝트 할때 어떤 준비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를 도출했나를 묻습니다. 자기가 쓴 자기소개서에 있는 내용임에도 대답못하는 학생들 상당히 많습니다. 적당히 베꼈기 때문이지요. 적어도 자기 소개서에 있는 내용은 완벽히 숙지하고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험장에 차 가지고 오시지 마세요. 대학 안으로 집입에만 30분 넘게 걸립니다. 괜히 아이도 덩달아 불안해집니다. 그리고 엄마가 괜히 고사장까지 따라와 옆에서 연필깍아주고 끝까지 잔소리 하시는 분들 있습니다. 아이가 창피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