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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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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가 처가복이 있는것인지요?

베리베리 조회수 : 3,508
작성일 : 2012-10-29 10:35:45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한테서 자신은 처가복도 없고 친가복도 없다고 해서 다투고 출근했네요.

제가 어제 출장에서 와서 오늘 하루 쉬는데..이리 다퉈서 속상합니다.

 

어려서부터 사업하는 집에서 아주 유복하게 자란 남편이고요..제가 결혼하고 다음해에 사업이 기울어  저희 내외가 유학가 있는 6년동안 한달에 100만원씩 보내주셨어요. 물론 남편도 일하고, 저도 한국인 가게에서 일해서 비싼 대도시 유학을 마쳤습니다. 그 후로 자립했고요. 한국에 들어와서 월세,전세 얻을때 돈 받은거 10원도 없습니다. 아들 출세했다고 뽐내기 좋아하셔서 항상 다른 사람들과 합석하게 되면 저희가 다 계산했고, 부모님 경조사비도 다 저희가 냈고, 저희는 정말 기반이 하나 없는 0 인 상태에서 아들들은 이미 초등이상 되었고..월급쟁이로  그때 시작하는것이 얼마나 힘든데..부모님 대출도 저희 이름으로 받고 (저희가 이자를 내는것은 아니예요) 부모님 차 바꾸는데 할부금도 다달이 일부 보조 하고,, 노후 자금이 전혀 없으셔서 저희가 부모님께 말씀드리지는 않았고 적금 넣고 있어요. 생활비로 드리면 수중에 있는돈은 다 써버리시니까요.. 그밖에 여러가지 학력/교양/외모/치장/ 언변/분위기 내기... 다 수준급이신데 예전의 잘 살았을때 그때와는 많이 다른데.. 연세도 드셨고 하니 포기하시고 줄여야 할 부분도 있는데..나중에 부모님 빚도 노후도 다 저희가 책임져야할 듯 해요.. 어제도 가전제품을 사달라고 거기로 직접 배송해 달라고 너희가 사줬다고 자랑하고 싶다고 전화주셨는데..네..그럴께요 했는데...최저가 50만원 이상이예요.. 저희가 돈을 많이 벌면 또 이런 속풀이가 안생기겠는데 정말 저희 죽기 살기로 빚 갚으며 저축하고 있거든요.남편도 항상 엑스트라 일을 더 하려고 해서 피곤에 지쳐있고, 저도 직장일 집안일 다 해가며 명절 제사 다 저희집에서 제가 100% 해요. 직장다니면서 가방 사본게 언제인지...코트라도 10만원 넘어가면 엄두도 못내고 그런데..가끔..어머니께서 7만원 주고 싸구려 폴라를 샀더니 별로라고 하시면...정말 억울해요.

 

친정은 교수로 은퇴하셨어요.

자식들에게 넘치게 해 주지 않으셨지만 아껴서 사신 부모님 덕분에 친정오빠들은 장가갈때 30평대집한채(지방기준), 전세(서울기준) 해 주시고 중형차 한대씩 사주셨어요. 자식들이 돈내는거 싫어하고 차를 타시면 항상 기름도 채워주시고..연금이 있어서 정말 노후가 편안하세요..

그런데 결혼전에는 우리집은 별로 잘 살지 않고/ 시댁은 사업해서 여유가 많고 좋은 차도 타고..그래서 저희 아버님이 친정아버님을 엄청 무시했다고 할까요? 부산대 교수도 교수냐고??? (죄송해요 부산대를 폄하 하는게 아닙니다) 서울대 연대 고대나 교수니 지방국립대도 교수냐고... 제가 나이가 좀 있어서 그 당시 지방 국립대들 엄청 좋았습니다. 기반이 부산인 사람이 부산대 교수이면 정말 훌륭하신거고요...

그런데 친정은 딸은 이쁘지만 출가외인 이라는 생각이 강한 고전적 집안입니다.

 

아침에 다툼은.. 남편의 말에서 시작됐어요.

친가복이 없으면 처가복이라도 있어야지 자신은 아무것도 없다고요. 말로는 안했지만..요지는 처가에서 아무것도 없이 시작할때 돈한푼 보태준거 있냐? 이거죠... 남들은 처가에서 유학비용도 다 대고 집도 사주고 한  사람들도 많다....

 

제가 그랬죠.. 난 그렇게 처가 에서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은 알아도 많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내 부모님 내가 결혼후에 몰래 도와드린적 없이 오히려 가끔씩 용돈도 주시고 (저희 직장 잡은후에도 아빠가 20-30만원씩은 만날때 용돈으로 주셨어요)그랬으면 난 우리 아빠 너무너무 훌륭하다고 생각되고, 내가 열심히 살았다. 가정경제에 당신만큼은 아니라도 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20년 넘은 결혼 생활에 처가복 운운 하는것은 너무너무 섭섭하다......

미친듯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공부한다고..막내라고...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 부모님께는 뭐하나 제대로 된거 해드린적도 없고 식사한번 정말 근사한 곳에서 대접한 적도 없는데...저 너무너무 속상한거 당연하죠?

저희 친정이 처가복 없는 정도 인가요?

그렇다고 남편이 안하무인 사람은 아니고요..친정에는 무심하고...친가에 책임은 많고...

저한테 미안하다고 문자가 왔긴 한데..제가 처가복 운운하며 투덜대는것을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마음속에 처가복 있는 사람 부러운 것을 항상 갖고 있다는것을 알기때문에 더 미친듯이 반응한것같아요...

털어놓을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IP : 211.104.xxx.15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속상하죠
    '12.10.29 10:43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남편 주변에 처가덕에 호강하는 사람이 꽤 있나보네요.
    많이 힘들어서 지치니까 그런 생각이 드나본데 다음에 또 그러면
    그렇게 따지면 나는 시댁복이 있는줄 아느냐고 하세요
    그런 비교해봤자 우리한테 돌아오는게 뭐냐고 그러지 말자고 하세요
    처가까지 도와주지 않아도 되니 그게 처가복이지 뭘더 바라는지....

  • 2. ,,,
    '12.10.29 10:45 AM (119.71.xxx.179)

    그럼 처가복 있는 여자한테 새장가 가라고하세요. 그정도면 됐지 뭘바라나.
    직장생활하면서 친정 봉양 안하는거만으로도 처가복있는거아닌지.

  • 3. 참..
    '12.10.29 10:47 AM (14.35.xxx.1)

    남편분 욕을 바가지로 해주고 싶은데 그럼 원글님 더 속상하실테니 참구요..ㅠㅠ

    저는 오히려 남편이 원글님께 고마워하셔야 할 것 같아요.
    부모가 자식이 봉도 아니고 원글님네도 그리 힘드신데 시부모님 너무 하시네요..
    살림 규모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원글님 인성이 좋으신 분 같아요..요새 누가 시부모님한테 저리 하나요..
    저도 못하구요. 그럴 생각도 없구요(맺힌 것도 많네요) 남편분께 배신감 들 것 같아요..속으로만 생각하던지..그냥 말도 안되는 얘기같아요. 서운하다고 표현하셨으니..그냥 흘려들으세요.

  • 4. 참..
    '12.10.29 10:48 AM (121.170.xxx.38)

    생활비 보태지 않는 수준에...서로 서로 살갑게 챙겨주고 챙겨드리면..
    그정도면 처가 복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 5. .......
    '12.10.29 10:50 AM (210.118.xxx.115)

    너 처가복 없는 것보다, 나 시댁 복 없는 게 몇 배는 되는데 뭘 잘났다고 큰 소리냐 한 마디 하지 그러셨어요.

  • 6. 나무
    '12.10.29 10:55 AM (114.29.xxx.61)

    이 글을 읽으니 두 분다 지쳐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도 없이 들어가는 시집 뒷처리에 현재 삶을 제대로 즐길 여유가 없으신 것 같아요

    에구

    남편이 고맙다는 말은 커녕 이런 말을 했으니 속상하실만 하구요

    남편도 힘이 들다보니 가장 만만한 아내에게 한 것 같아요

  • 7. 에휴...
    '12.10.29 11:05 AM (59.25.xxx.110)

    두 분다 지치신것도 지치신거겠지만...철이 없으시네요..
    두분 모두 부족함 없이 자라서 그러신 겁니다.

  • 8. 친정이
    '12.10.29 11:13 AM (121.140.xxx.47)

    친정이 아들에 비해 딸에게는 좀 섭섭하게해주셨네요.
    게다가 교수님이시면 더욱더 남녀평등 이셨을텐데...
    딸에게 좀 냉정하신듯해요.

    없어서 못해주시면 이해가 가지만 아들딸 차별하면 좀 섭섭하지요.
    자식입장에서도 없어서 못도와주면 이해하지만 있으면서 안도와주면 섭섭하지요.

  • 9.
    '12.10.29 11:22 AM (218.154.xxx.86)

    생활비 안 대드리고, 연금으로 알아서 생활하시는 게 얼마나 처가복 있는 건데 그러시나요.
    진짜 너무 하네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더니.
    누가 누굴 더러 보태주는 거 없다 그러는 거랍니까.
    6년간 한달에 백만원씩만 해도 많이 해 주신 것을.
    받고도 고마운 줄 모르네요.

    양가에 동일하게 해 드리세요
    그러면서 현재 시댁 드리는 비용만큼 양가에 드리셔야 하니
    시댁에 들어가는 비용은 절반으로 줄이시구요.
    그러려면 가전제품 이런 거는 못 해 드린다 하세요
    그렇게 해 보면, 그간 보태드리지 않아도 되는 처가가 얼마나 처복이 있었던 것인가 남편도 알겠지요.

  • 10. 아이고
    '12.10.29 11:36 AM (58.236.xxx.74)

    프로축구선수들 돈을 얼마나 많이 벌겠어요 ?
    그런데 주변에서 처가덕 볼테니 걱정없겠다고
    차두리 두고 농담삼아 그렇게 말질을 한다네요. 본인도 괴로울 정도로.
    세상인심이 그러니 남편분도 중심잡기 어려웠을 거라 이해해주세요.

  • 11. 친정에서
    '12.10.29 11:38 AM (58.231.xxx.80)

    오빠들에게 그렇게 해주시고 딸에게는 땡전 한푼 없이 만나면 용돈 20-30주는게 다인가요?
    부산대학 국립대 교수정도면 사시는게 괜찮을것 같은데 솔직히 친정에서
    너무 하기는 하네요 그래도 시댁은 사업망했는데도 100만원 6년이나 줬는데..원글님
    지금 돈벌고 있는데도 시댁에 돈들어가는거 아깝고 아깝죠? 사업망해 돈도 없는집에서 6년간 100만원은
    피같은 돈 아닌가요?

  • 12. ㅣㅣㅣㅣㅣ
    '12.10.29 11:57 AM (182.215.xxx.204)

    그냥 한도끝도없이 바래게되는게 사람이니 툭 나온말이겠죠
    물론 진심이기도하구요
    저희가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이에요
    시댁도움 받았지만 앞으로 그 화려한 생활도 책임도 져야하는.
    대신 친정은 탄탄하고 가진것대비 소박하세요
    반면에 신랑친구들은. 그야말로 처가덕 보는 사람들이 좀 있네요
    구체적으로 말하긴 그렇구요.....
    다들 이노므 비교가 사람잡는거죠
    놔두세요 자기도 자기입이로 한말 부끄러울거에요
    남자들이 그렇죠 뭐 그런말은 정말 하지말아야 하는건데.

  • 13. 미친놈이네요
    '12.10.29 11:59 AM (110.9.xxx.25)

    완전 찌질이구요.
    그 애비에 그 아들.
    자식한테 기대는 아버지나
    처가서 돈 안준다고 징징대는 아들이나.

  • 14. ..
    '12.10.29 12:01 PM (1.231.xxx.227)

    솔직히 저가 복 없는거 맞네요. 저 정도면 보통 친정에서 집을 사거나 차살 때 한번 보태줄만한데....???

  • 15. 베리베리
    '12.10.29 12:09 PM (211.104.xxx.157)

    30대에 기반을 형성하는 다른 가정들과 달리 40대에 학령기 두 아이를 데리고 제로에서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참 많았고 저희가 열심히 살아서 잘 이겨내고 있고..나름 결혼 내내 돈으로 싸워본적 없을만큼 둘 다 알아서 열심히 살았어요. 몇백만원씩 시댁에서 이야기 할 때마다 군소리 없이 해 드리고 부모님의 필요를 미리 알아서 챙겨드릴만큼 효부는 아니라도 말씀 꺼내실때마다 군소리 없이 해 드렸어요. 그리고 저희는 더더욱 아꼈습니다. 여기에도 불만이 없는데.. 이러한 것이 나름 스트레스로 작용했다면 왜 그 해결점을 부자인 처가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만 하지..말로 꺼내 저에게 상처를 주는지.. 그게 섭섭한거예요.

    100만원씩 보내주셨던게 힘든거 알아요.그래서 더더욱 원하실때마다 해드리려고 하는데 저희의 경제 규모에 비해 무리한 수준의 것들을 체면때문에 하길 원하실때.. 답답함이 생기는거죠... 그러나 그 부분은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그래도 저도 나중에 가까운 학교로 유학온 시동생 모시고 최선을 다 했습니다.

    저 시집갈때 보통사람들처럼 다 살림장만 해 주시고 예단 잘 해주시고 다 잘 해주셨어요. 몸만 간거 아니고요..한국 다녀가라고 온가족 비행기표랑 아플때 몸조리 잘 하라고 목돈도 보내주시고...

    다 떠나서 ..
    연세가 80도 넘으셨고 건강까지 안좋아지신 친정부모님께 뭘 바라겠어요? 저는 바라고 싶지 않습니다.
    시댁에도 마찬가지.. 바라고 싶지 않고 바라는것도 없습니다.

    남편이 미안하다고 계속 문자오고 전화오는데 마음이 무거워서 받지 않았는데..저녁되면 아무일 없던듯 해야겠죠....늘 그래왔듯. 갱년기인지..저도 울컥 할 때가 있네요.

    댓글님들 감사합니다. 편들어주신것만해도 많은 위로가 되네요. 따금한 충고도 세겨 듣겠습니다.

  • 16. 가보세
    '12.10.29 12:09 PM (221.141.xxx.57)

    내가 다 속상해서 눈물이 나네요..

  • 17.
    '12.10.29 12:23 PM (121.88.xxx.239)

    처가 복 별로 없긴 하네요.

    유학 월 100이면 6년이면 1200*6 = 7200인데 지금도 큰 돈이지만 예전이면 진짜 큰 돈이죠..

    그걸 처가에서 해주신 줄 알고 복 많다고 쓰려고 했는데 보니 시댁에서 해주신거네요.

    시댁이 사업 망한 시절이었는데 정말 대단히 잘 해주셨네요.. 원글님..

    계산해보셔서 시댁에서 받은 거 7200 + 이자.. 물가상승분 생각하면 거의 현재가치로 1억 넘는 돈일텐데
    지금 해드리는 게 1억이 안 넘으면 그냥 해드리고 사세요.
    고마운 시부모님이시잖아요.

    그리고 친정 정말 많이 안 해주신거 맞아요 . 다른 형제들 비해서..

    남편도 서운할 수 있겠죠. 유학생활. 그 이후 정말 힘든데
    사업망한 와중에도 우리 본가는 엄청나게 도와주셨으나 처가는 별거 없었으니
    남편의 속마음이 그런것도 이해가 되요.

    남편이 미안하다고 하셨다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냅두세요.

    그리고 고마운 시댁에 잘 하고 사세요.
    받은거 이상으로 너무 과하게 원하지 않으면 그냥 해드리고 사시고요.

  • 18. 제가 보기에도,,
    '12.10.29 7:18 PM (121.134.xxx.102)

    처가 복 별로 없긴 하네요.222

    뭐,,복이라는 것도,,기준이 상대적일 수 밖에 없으니,
    처가 뒷바라지 해야 하는 집에 비해선,,복이 많다 할 수 있겠지만,

    교수아버지에 남자 형제들은 집까지 해주신 것에 비하면,
    처가 복 있다 할 정도의 지원은 없으셨던 게 사실이니까요.

    반면에,
    시댁은 집안이 기울었는데도 유학시절 다달이 100만원씩 지원을 했다하니,
    현재의 원글님과 남편의 사회적 위치(직업)를 이루는데,,크나큰 기여를 한 게 사실이죠.

    과거의 투자가 없었다면,
    현재의 위치는 있을 수도 없었을테니까요.

    남편이,,현재 시댁에 지원도 해야 하는데다,,그렇다고 처가에서 도움도 못 받는 상황이다 보니,,
    친가 복도,,처가 복도 없다,,라고 말씀하신 것 같아요..
    (친정 부모가 자식에게 손은 안벌리시니 다행이긴 한 거지만,,처가 복이 있다고 표현하긴 어려운게 사실이죠>)

    그냥 현실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래,,우리 부부는 양가쪽 부모 복이 없으니,,둘이서 더 열심히 살아갑시다~하고 서로 다독이면서 사는게 현명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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