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쩔 수 없는 듯 해요.
저희 집은 일어나면 창문 열고 방 안 환기하면서 침대 이불 정리하고
먼지털이로 다 털고 청소기 돌리고 때되면 방닦고 화장실 청소하고
설겆이나 빨래 밀리지 않게 바로 바로 하는 스타일이라
그렇게 자라다보니 성인이 되고 나이를 먹은 지금도 저런 것들이 습관처럼 배어 있어요.
그래서 솔직히 예전에 다른 집들도 다 우리집처럼 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제 친구 A에 놀러 갔더니 이불이 그냥 방에 있길래 안개냐고 물어보니
이불을 왜 개야하는지에 대해서 정말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물어보더라구요.
어차피 저녁에 와서 다시 잘 건데 뭐하러??
제가 이불이나 요 밟게 되는 거 싫지 않냐고 하니 아니라네요;;
친구 B는 깔금한 성격이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완전 변했어요.
알고보니 남편이 정말 어지르기만 하고 안 치우는 성격이라
그것때문에 너무 많이 싸우고 지친다고;;
이제 자기도 포기하고 나니 오히려 속편하다고.-_-
친구 C도 좀 안 치우는 성격.
놀러 가보면 어제 먹은 우유곽이며 과일 껍질 이런 게 그대로 식탁에 있더라구요.
냉장고에서 뭘 꺼내서 먹으면 그걸 잘 넣어 놓지를 않아요;;
쓰레기통에 버리면 될 것을 버리지도 않고 그냥 주변에 둬요;;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런 것들을 전혀 이상하다거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성격이나 천성이 그런 거예요;;
오히려 치우는 저를 이상하게 보죠.
한번에 치우든가 안 치워도 사는데 상관없는데 뭐하러 꼬박꼬박 치우냐고;;
(아, 친구들에게 치우라마라 한 적은 없어요. 제가 왈가왈부할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저 아래 글들을 보니 가족이 정말 안치우는 사람이면 은근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근데 제 친구들 경험상 안 치우는 사람들은 아무리해도 안 치운답니다.
그냥 적당한 선에서 절충하면서 살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냥 유전자에 정리정돈이 잘 안되는 유전자, 청소에만 게으른 유전자가 있는거로 알아라하고
운명같은 거다라고 친구 C가 그러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