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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삐용이 종합접종 하고 왔습니다.

삐용엄마 조회수 : 1,446
작성일 : 2012-10-27 17:09:24

며칠전  삐용이 문제에 대해 남편과 대화를 했고

대화에는 이런저런 고민 사항이 들어 있었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사실 삐용이를 생각하면 그렇게 안정적이고 사랑해 줄 수 있는

곳으로 입양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었지만

다른 분 말씀대로 그런 99%를 다 갖추고 입양을 원하는 집이

그리 많지 않을 거 같아요.

아니 어쩌면 없을 수도 있겠네요.

 

남편과도 그런 얘길 하고 나니

우리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안좋은 여건으로 입양 보낼 생각은 안했으니

그럼 우리가 책임지자  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리고 오늘은 우리 삐용이 데리고 병원가서 종합접종 하고 왔답니다.ㅎㅎ

근데 오늘도  배낭에 넣어서 메고 가는데 너무 크게 울어대서

또 꺼내서 품에 안고 갔어요

 

곧 전용케이지를 구매해야 할 거 같아요.

병원 갔더니 다 큰 고양이 데리고 온 분이 계셨는데

그녀석 몸집은 커도 조용하고 케이지에 들어가서 가만히 앉아 있더라고요.

 

우리 삐용이도 마련해줘야지 싶습니다.

거기 들어가서도 울어댈지 모르겠지만요.

아직까지는 품에 안고 오가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하루 하루 자라는 거 보니 안돼겠어요.

 

이틀 전쯤에 병원 다녀오고서 그사이 정말 또 많이 컸어요.

그전에는 걸어 다니거나 할때 발소리도 안들렸는데

어제 오늘은 왔다 갔다 걸어다니는 발소리가 들리고

우다다도 많이 하고요.

 

진짜 재빨라졌어요.  등치도 좀 더 커졌고요.

하루 이틀 사이에 이렇게 바뀌니까 너무 신기해요.

얼굴도 조금더 커지고요.

일주일. 이주일 사이에 이렇게 많은 변화가 오다니..

 

참..

욘석 사료를 그냥 사료만 주면 잘 안먹네요.

맨 처음에 데려오고서부터 회원님과 다른 아는 분께 받은

캔사료를 섞어서 줬더니 그 맛과 향에 적응했는지

그냥 사료는 잘 안먹어요.

 

아직 캔사료 많이 남아 있으니까 아주 조금씩 섞어서 주면서

차츰 줄이거나 아예 사료만 주면 또 적응 하려나요?

 

그리고 주사도 아주 잘 맞았습니다.

삐용~ 하고 한번 울었지만 얌전히 잘 맞았어요.ㅎㅎ

역시나 얌전하고 순하다고 칭찬도 들었답니다.

그새 많이컸다고 의사샘도 간호사분도 말씀하셨어요.

 

그전에는 무릎에 올라와도 무게도 안느껴지더니

이제 욘석이 앉은 자리에 뭔가 살짝 묵직한게 올려진 느낌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등치는 어떻고요.ㅎㅎ

두손에 쏘옥 들어와서 너무 가볍던 녀석인데

지금은 두손은 넘어서 길에 뻗어 있어요.

많이 컸다는 증거죠.

 

제가 사는 곳은 주택가인데 예전에는 길고양이가 참 많았어요.

그러다 2년전쯤인가 희한하게 다 사라졌다가 요새 겨우 한두마리 보이는데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시는 할머니가 계셔요.

 

오늘 삐용이 병원 데리고 오가는 길에도 그분이 또 길고양이 밥 챙겨주시는 거 봤는데

삐용이 집에 데려다 놓고 잠깐 세탁소에 다녀오는 길에 고양이 밥 챙기시길래

얘기를 했는데요.

욘석에 대해서도 조금 아시더라고요.

삐용이를 직접 본 건 아닌데 이주 전쯤에 사람들 따라다니는 새끼 고양이가 있어서

초등학생이나 다른 사람들이 잡아다 놀고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면

또 따라오고 하더라는 소리를 들으셨대요.

 

삐용이에 어미는 알고 있는데 이 주택가에 길고양이는 암컷이 없어서 귀하대요

삐용이 엄마도 몇번 새끼를 낳았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몇마리 안낳은건지

아니면 삐용이만 낳은건지.  그리고도 새끼를 잘 안보살펴서 새끼가 그렇게 혼자

방치되어 있다가 사람 따라가기도 하고 그랬다고.

그래서 할머니도 이상하다. 싶었다네요.

 

삐용이 엄마도 꼬리가 접혀있대요.

그러고보니 저 삐용이 엄마 누군지 알거 같아요.

이 주택가에 노란색 큰 고양이가 어쩌다 한두번씩 보였는데

꼬리가 뭉툭하게 접힌 고양이였거든요.

아마도 그녀석이 삐용이 엄마 같아요.

 

그래서 제가 삐용이 집에 들였다고.

사람 쫓아오고 하는 걸 보고 살겠다고 그러는 거 어찌할 수 없어서

들였다고 하니 잘했다 하시네요.

 

글이 너무 길어졌어요.

여튼 우리 삐용이 오늘 주사 잘 맞고

그사이 더 커져서 남아같아 졌어요.

지금 또 제 무릎과 발 사이에서 잠들었고요.

 

의사샘이 애교 많냐고 물어보시던데

고양이 애교 많고 적음은 뭘로 알아요??

삐용이는 그냥 얌전하고 순하지만 지금은 또 그새 컸다고

우다다 하면서 그릉 그릉 하면서 혼자 뭐라고 중얼 거림서

잘 놀고  그리고 제 무릎을 너무 좋아해서 무릎에 잘 올라오고요.

그정도인데

 

애교가 많은지 적은지 그런건 모르겠어요.

IP : 58.78.xxx.6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27 5:17 PM (222.106.xxx.124)

    글 자주 올려주세요. 거두기로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무릎냥이는 애교쟁이에 들어가죠.
    제가 예전에 키웠던 냥이는 무릎에도 안 오고... 안겨주지도 않고...
    외출해서 돌아오면 제 종아리에 꼬리털의 흔적만 남겨주고는 외면해버렸었어요. ㅠㅠ

  • 2. 삐용이 글
    '12.10.27 5:24 PM (175.28.xxx.105)

    처음부터 읽고 있는데요
    너무 감동적이고 재미있어요.
    자주 올려주셔요.
    삐용이가 복덩이네요.

  • 3. 칼리코
    '12.10.27 5:28 PM (110.70.xxx.118)

    삐용이와 함께하기로 결정하셨군요!^^축하드립니다 삐용이도 복받았네요
    전생에 무슨 연이 닿아서 그런지 ..^^
    저희집 고양이도 아기때는 잘 몰랐는데 크니까 애교가 살살 녹아요 ㅋㅋ
    퇴근때마다 입구에서 과자 한알씩 주니까 나중엔 안줘도 퇴근할때 자동 마중나와요
    가끔 눈 마주칠때마다 냐아아아아아 하고
    퇴근하면 손에 머리 부비대며 쓰다듬어 달라고 하고
    주말에 집에 있을땐 하루종일 집에서 떨어지질 않아요 ^^
    가끔 술래잡기도 하는데 제가 급히 막 뛰어가서 문이나 커튼 뒤에 숨으면 안보이니까 찾기 시작해요
    그때 왁!! 놀래키면 깜놀하면서도 제가 또 숨으면 따라오고 ..^^

  • 4. 칼리코
    '12.10.27 5:29 PM (110.70.xxx.118)

    집에서-> 제게서

  • 5. 삐용엄마
    '12.10.27 5:39 PM (58.78.xxx.62)

    근데 이동가방 가격이 꽤 비싸네요 ^^;
    잠깐 인터넷에서 봤는데 4만원 이상씩. 어휴..ㅜ.ㅜ

    그리고 원래 삐용이 잘 안우는데 가방 속에 넣으면 그렇게 울어 대더라고요.
    차리라 안고 가면 안울어요.ㅎㅎ

    제가 지금 교육받고 있는게 있어서 공부를 같이 해야 하다보니
    시간이 좀 빠듯해서 고양이 카페 가입하고 글 줄줄이 읽어보고 할 여유가
    사실 없어요. ㅠ.ㅠ

    하루에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가네요
    공부 하는 것도 꼬박꼬박 해줘야 하는데 없던 식구가 생기니까
    시간이 좀 쪼개지면서 요즘 잘 못하고 있기도 해요.ㅎㅎ

    요즘은 삐용이가 놀면서 마구 마구 혼자 점프를 하는데
    그 모양이 진짜 웃겨요.ㅋㅋ
    옆으로 몸을 살짝 구부리고 어그적 어그적 걸으면서 장난 치는 것도 웃기지만
    갑자기 붕 뛰어올라서 네 발을 쫙 펴서 내려오는데 진짜 웃기다능.ㅎㅎ

    병원가서도 다큰 고양이 데리고 온 분이 삐용이 보고 너무 귀엽다고 막..ㅎㅎ
    자기 고양이도 이럴때가 있었는데...하시더라고요.ㅎㅎ

    ㅋㅋ 지금 제가 한쪽 다리만 세우고 앉아 있는데
    세운 다리 틈새로 삐용이가 길게 매달려서 자고 있어요.

    아...일주일 전만 해도 매달릴 정도의 길이는 아니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

  • 6. 아직은
    '12.10.27 5:45 PM (14.37.xxx.129)

    어린고양이라서 울거에요.
    사람도 어릴때는 더 참을성도 없고..그러잖아요.
    그리고 아직은 어리니까.. 혼자있으니까..겁도 나고 자기친구도 없고..그러니까...더 우는걸거에요.
    적어도 한살 넘어가면 덜 울지 않을까요?
    그때는 케이지에 넣어서 다니면 되지요..

  • 7. ^^
    '12.10.27 5:46 PM (122.128.xxx.41)

    삐용이 얘기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했습니다.

    삐용엄마님, 삐용아빠님, 정말 사랑이 많으신 분들이세요. 앞으로 삐용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
    많이 많이 보내시길 바라요. 앞으로도 삐용이 얘기 많이 올려주세요. 그리고 무슨 교육이신지 몰라도
    글을 진짜 잘 쓰시네요^^

  • 8. 디시라 겁먹지 마시고..
    '12.10.27 6:04 PM (117.53.xxx.109) - 삭제된댓글

    http://gall.dcinside.com/list.php?id=cat

    그리고,초보집사를 위한 고양이 기르기 기본 지침서
    http://gall.dcinside.com/list.php?id=cat&no=263953&page=1&bbs=

    디시 야옹이갤러린데요, 은근 고수들이 많아서
    저도 초창기엔 키우는데 도움 많이 받았어요. 회원가입 안해도 되고.
    이동장은 검색해보시면
    4만원은 비싼축에 들고요..저는 2만원대 플라스틱이동장 샀는데 훌륭하더라구요.

  • 9. ㅇㅇ
    '12.10.27 6:06 PM (211.237.xxx.204)

    아 삐용이가 고양이군요 ㅎ
    제목으로 몇번 본거 같은데 ㅎㅎ
    삐용 삐용~
    이름이 넘 깜찍해요~
    우리집에도 유기견이였던 강아지가 한마리 있는데
    얘 없었으면 어쩔뻔했을까 할정도로 예쁘답니다..
    애교는 없는데 그래도 예뻐요 ~

  • 10. 삐용엄마
    '12.10.27 6:15 PM (58.78.xxx.62)

    나무온실집님 메일 주소 확인했어요.

    세상에... 감사합니다.
    삐용이가 지 복을 가지고 태어난 고양이 인가봐요.
    삐용이 얘기 올리면서 삐용이에게 필요한거 도움 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해요.

    진짜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네요. ㅠ.ㅠ

  • 11. 나무온실집
    '12.10.27 6:25 PM (119.193.xxx.34)

    메일 주소만 수정이 안되서 할수없이 댓글 다 지웠어요 ㅠ
    잘 쓰실 분 있으면 드리려고 마음먹고 있던 거예요^
    드디어 주인이 나타난거죠 ㅎㅎ
    저도 길고양이 밥 주고 있거든요.
    이제 3년째인데 여기는 전원주택이라 길고양이가 많아요.
    그래도 저는 품어줄 생각은 못하고 있는 데 ㅠ
    딸애가 천식인데 고양이털에 반응을 보여서요.
    암튼 삐용이엄마 아빠는 대단하신겁니다~

  • 12. 저도 축하드려요^^
    '12.10.27 7:58 PM (180.182.xxx.161)

    앞으로 약 4-6개월 되면 꼭 불임수술 시켜주시고
    건강하게 키우세요
    그리고 지금은 어려서 괜찮지만
    고양이들 놀라서 순식간에 품에서 뛰어내려 도망가는 건
    한순간이에요
    사건과 사고는 미리미리 방지하는 게 좋죠..^^
    그리고 아무리 인간친화적인 고양이들도
    자기와 같은 종의 친구가 있음 좋아요
    같이 우다다도 하고 레슬링도 하고
    또 같이 짐들면서 서로 그루밍해주고...
    약간 소외감 느깰 때도 있지만
    그런 모습들 보는 것도 또다른 흐뭇함이 있죠^^
    암튼 종종 소식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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