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싸움의 해답은 뭔가요?

아기엄마 조회수 : 1,684
작성일 : 2012-10-25 19:42:20

 

결혼 10년차에요.

이 남자랑 살만큼 살았어요.

그런데 싸움만큼은 답이 안나오네요.

 

예전엔 싸우고, 화해해서 끝났는데,

요즘엔 싸우고, 화해하려다 또 싸우고, 그러다 또 싸워서 감정의 극까지 달리는 거에요.

이 정도면 정말 해답이 없어요.

 

벌써 한달이 넘어가네요.

평일엔 너무 바빠 얼굴 못보는 남편이라, 주말에 대화를 시도하는데,

그러면 엄마 아빠 뭐하는거냐고 아이들이 눈치를 보기도 해요.

 

오늘 작은 아이 참여수업이라 유치원에 갔는데,

엄마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해야, 아이 얼굴이 행복하다는 말을 듣고,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전 정말 너무 슬프고, 불행하고, 요즘은 정말 감정이 극과 극을 오가거든요.

아이한테 어떻게 대했을지 뻔~하구요.

 

안되겠더라구요.

제 삶에 제가 책임을 져야겠다 생각하니 이대로는 안되겠더라구요.

 

남편한테 문자 보냈어요.

오늘 얘기 좀 하자고, 술 좀 사오라고.

그동안 아침밥 안먹고 다니게 한거 미안해서, 아침밥 먹고 다니라고, 짠하다고...

그렇게 문자 보냈어요.

 

답문이 쑥쑥~ 오네요.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나랑 안맞는 남자다, 안살고 싶다, 이런 생각 안하기로 했어요.

내가 선택한 남자, 그리고 내 아이의 좋은 아빠,

그러니 나도 그 남자 존중하고 사랑하기로 했어요ㅜㅜ

노력하려구요...ㅠㅠ

 

 

IP : 1.237.xxx.20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25 7:46 PM (59.86.xxx.85)

    10년정도 살았으면 권태기네요
    잘극복하세요
    그럼 다시 좋아져요
    나이먹으면요 자식 다 소용없어요 의지할사람은 부부밖에 없더라구요
    내몸아프면 자식보다 남편이 더 걱정하고 불안해한답니다

  • 2. 병다리
    '12.10.25 8:07 PM (113.216.xxx.84)

    저랑 똑같애요 요즘은 말한마디만 해도 서로 틀어지고 상ㅊ받고 정말 살기싫어요
    어째ᆞ야하나 저도 고민이 많아요ㅜㅜ

  • 3. 원글이
    '12.10.25 8:14 PM (1.237.xxx.203)

    제가 정말 그 단계에요,
    너무 상처받아 정말 안살고 싶은 그 정도요.
    화해하려고 말을 하면 오히려 더 싸움이 커지는 단계에요.
    그냥 입 다물고 적당히 살다, 얘들 크면 갈라설까, 이 생각 무수히 했어요.

    그런데 그 기간까지 기다리기에는 세월이 너무 길고, 제가 너무 불행하더라구요.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그래서 제가 먼저 손 내밀어 보려구요.
    제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고 해서요...ㅜㅜ

  • 4. 원글이
    '12.10.25 8:15 PM (1.237.xxx.203)

    점세개님 댓글에 많이 의지하고 싶어요.
    정말 나이들면 남편밖에 없다는 그 말, 진짜이길 바래요.
    남편아.... 나를 좀 생각해줘ㅜㅜ

  • 5. 저는 신혼때
    '12.10.25 8:34 PM (210.97.xxx.22)

    아이 가졌을때, 아이 어렸을때 자주는 아니었지만 간혹 싸우곤 했어요.
    그때마다 심각하게 헤어질까 말까를 고민하곤 했죠. 물론 입밖으론 내놓지 않았어요. 결심하면 그땐 정말 물불 안가리고 할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부부싸움도 요령이 생기더군요.
    우리 부부의 철칙은 아이들 앞에선 절대로 싸우지 않는다 였어요.

    그럭저럭 잘 지켜졌는데 냉전일때 아주 어렸던 우리 아이가 2살 무렵에 엄마 아빠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그 분위기와 뉘앙스를 읽어내더군요.
    그때 '정말 아이 앞에선 싸우면 안되겠다.. 그 분위기도 이렇게 아이가 느끼는데..'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요령이 생겼는지 한쪽이 화르르 열받아 상승기류일땐 다른쪽에서 한풀 접고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제가 심해지면 남편이 담배라도 피우러 나가서 마음 식히고 들어왔고, 남편이 확 오르면 제가 열받지만 혼자 저쪽 방에 가서 궁시렁 거리다가 가라앉히고 나와 상대했고요.

    그러다 보니 갈때까지 가는 분위기는 안나오더군요.

    싸움이 지나고 냉전이 되면 남편은 가급적이면 일찍 들어오려고 애썼고(꼬투리 잡히기 싫고 싸움 길어지는 것도 싫어서인듯)
    저도 남편이 들어오면 저녁 먹이고 애부터 재우고 난 뒤에 술상을 좀 보고서 서로 서운했던 점을 최대한 이성적으로 풀어서 설명했어요.

    그러다 보면 어느정도 누그러진 상황이라 그런지 상대방에서 "그래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뭐 이런 식으로 줄줄이 나오고요.

    그렇게 술한잔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화해되고 말더군요.

    원글님도 비슷하게 잘 풀어나가실 것 같아요.

  • 6.
    '12.10.25 8:41 PM (112.152.xxx.173)

    10년 넘게는 제가 먼저 화해시도 했죠
    하지만 그이상 되니까 미워도 너무 밉더라구요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하는것도 정도가 있지
    그렇게 매사 상처줄거면 게다가 화해시도도안할거면
    말아라
    하곤 맘을 닫았죠
    사과하고 화해요청 할때까지 버텼어요
    까짓거 헤어질거면 헤어지지 더 참을수가 없어서 말이죠
    이젠 남편이 참을 차례예요.

  • 7. 원글이
    '12.10.25 8:47 PM (1.237.xxx.203)

    저는 10년 동안 제가 화해시도를 한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제는 제가 한번 해보려구요ㅜㅜ
    남편분도 이젠 자기가 해야할 때인걸 깨닫길 바래요;;

    아이를 낳긴 전에는 아이 앞에서 싸우는 부모가 제일 부모자격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낳고보니 다르더라구요.
    남편이 화를 내는데, 아이 앞이라고 제가 참으니 항상 기고만장.
    더는 못참겠어서 아이가 있든 없든 막 싸우고봤어요.
    진짜 둘다 쌈닭처럼ㅜㅜ

    이젠 안그럴려구요.
    아이가 받을 상처가 도대체 가늠이 안되요.
    그렇게는 안 살고 싶더라구요;;

  • 8. 그게요...
    '12.10.26 1:54 AM (180.71.xxx.92)

    서로 인정할건 인정해주고, 포기할건 포기하면서 살다보면
    싸우는 횟수가 서서히 줄더라고요.
    아이들 다 크고 나이들면서 그래도 남는건 남편 밖엔 없더라고요.
    우리집도 그런 과정을 거친후에 지금은 완전 평화롭답니다.
    누구나 다 거치는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고비를 잘 넘기세요.
    지금이 고비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205 서울에서 대장내시경전문병원~~ 은새엄마 2012/10/26 1,399
169204 여행사에서 자유여행 상품을 구입했는데요. 2 여행초보 2012/10/26 703
169203 강남사람이 노무현 문재인 싫어하는 것 이해가 안되요 6 2012/10/26 1,392
169202 장녀라고 이래저래 짐만 있네요 6 피곤 2012/10/26 2,145
169201 극세사 커튼은 어때요? 1 ... 2012/10/26 1,804
169200 층간소음 저녁은 몇시 아침은 몇시라 생각하세요? 6 Zz 2012/10/26 2,035
169199 농심 라면 산곳에서 환불해주나요? 1 너구리 2012/10/26 871
169198 자꾸 옷을 사게되요 15 말려주세요~.. 2012/10/26 4,145
169197 플로리다 여행..팁좀 주세요... 12 여행 2012/10/26 3,282
169196 곶감망했어요 ㅠ 5 언제다시해 2012/10/26 1,756
169195 오토비스 신형 vs 구형?? 어떤게 나을까요??? 1 지름신 2012/10/26 1,156
169194 문재인후보 페북에 많은 알바단이 댓글을 남겨요 3 .. 2012/10/26 997
169193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과천정부청사까지 어떻게 가는게 빠를까요 7 사랑 2012/10/26 1,826
169192 미숫가루 만드는법 아시는분 4 2012/10/26 2,437
169191 중국이랑 우리와의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진 상태군요. 7 놀람 2012/10/26 2,366
169190 리리코스 마린셀프 에스테틱 키트 3 맛사지 기계.. 2012/10/26 1,527
169189 안철수 캠프...후원금이 많이 부족한가봐요 18 ........ 2012/10/26 3,054
169188 남편한테 정이 안가요 2 2012/10/26 2,118
169187 저도! 도연이라는 이름은요 9 알흠다운여자.. 2012/10/26 2,436
169186 채현이란 이름은 어떤가요 7 .. 2012/10/26 1,589
169185 파운데이션 더블웨어를 능가할 자 없을까요? 11 파운데이션 2012/10/26 4,572
169184 정민이라는 이름에 관한 기억 6 정민 2012/10/26 1,427
169183 성형수술 하고 싶은데.....지혜 좀 주세요. 10 그냥그래 2012/10/26 2,063
169182 여동생이 눈에 피멍이들어왔어요 20 ㅜㅠㅠ 2012/10/26 14,176
169181 밀양 얼음골에서 직접 사과 사 드시는 분 계시나요? 7 .. 2012/10/26 2,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