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택배로 고구마를 사먹는 농가가 있는데 올해 고구마를 주문했더니 팔 고구마가 없다네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수확한 고구마 전량을 저장고에 넣고 몇달 후에 판다네요.
올해 고구마가 풍년이라서 사 먹는 사람들은 별 차이를 못 느끼겠지만 자기처럼 농사 짓는 사람들은
헐값에 넘겨야 되기 때문에 자기는 그렇게 못하겠다고..
이 사람은 고구마 농사를 엄청 큰 규모로 짓기 때문에 부자예요.
그래서 수확한 고구마를 급히 팔아서 농협돈 갚을 일도 없고 아주 여유가 먾은 사람이거든요.
몇달 뒤 시중에 고구마가 뜸해질 때 내기 시작하면 지금 홍수 출하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싸게 파나 봐요.
가난한 농민들은 당장 갚아야 할 농협 빚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헐값에 내겠죠.
전에 아는 한의사 할아버지도 부업으로 사과 농사를 크게 짓는데 그 사람도 수확한 사과는 수확철에는
전혀 안 팔고 몇달 뒤부터 팔았거든요. 그 당시에는 저온 저장고라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귀했는데
돈이 많다 보니 비싼 돈 들여 저장고를 짓고 보관할 수 있겠죠.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역시 농사도 돈이 돈을 버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