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남편이 집 열쇠를 잃어버려 제가 문을 열어주고 있는데
말로는 저 깨우기가 싫어서 걍 같이 술 마시던 사람이 묵고 있던 호텔에서 잤대요.
늦게라도 꼭 집에 들어오던 사람인데...당황스러워요.
근데 정작 본인은 첨에 너무 당당한거에요. 밤새 못잤다니까 '그래?' 이럼서요..
바람을 피고 안피고를 떠나서 저한테 이렇게 한다는게 너무 화가나요.
특히 어린 아기도 있는데 일찍 와서 도와주지는 못할지언정 외박이라니요..
게다가 어제 제가 한의원에서 허리 아파 침맞고 몸이 안좋아 약도 맞추었다고까지 했는데...서운하고 서럽기까지 하네요.
퇴근해서 집에 와서 제 눈치를 보고 자꾸 말을 거는데 전 얼굴도 보기 싫어서 마지못해 묻는 말에 대꾸만 하고 있어요.
심란하고 머릿속이 복잡해서 적어봅니다ㅠㅠ
그동안 미우나 고우나 믿고 산 남편인데 지금은 너무 내가 모르는 이방인인 듯한 느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