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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준도 안되면서 왜 강남 왔냐는 동생

허탈 조회수 : 12,842
작성일 : 2012-10-23 19:04:20
저희집은 전재산이 아파트 두 채가 전부인 중산층입니다
이렇게까지 일군 데에는 어머니의 고생이 컸어요
이사를 열번씩 하면서 재산을 늘렸지요
투기꾼으로 본다면 볼 수도 있지요.....
정말 십원 한장 허투로 안쓰고 살았어요
저희 엄마 말씀엔 200만원 전세로 시작해서 이정도 일궈놓은건 대단하다 할만 하지요
첫월급이 12만원이었대요 그 중 6만원은 위 전세금 200만원 중에 100만원 대주신 큰집에서 계로 갚으라고 하셔서 꼬박 곗돈으로 냈고요, 6만원으로 한달을 사셨대요
뭐 이정도 고생은 그 시절 다 하셨으려나요
그래도 전 어머니의 노력을 높이 생각합니다
정말 화장품도 싼거만 샘플로 사셨고(미샤라는 브랜드가 런칭한걸 너무 반가워 하셨어요)
옷도 남대문에서 오천원 만원짜리만 입으셨어요

제가 어릴적엔 형편이 피지못해 어렵게 살았던 기억이 있어요
뭐 그 당시엔 어려운줄 몰랐고 지나고보니 추억이곺그렇습니다만.

저에겐 늦둥이 남동생이 있어요
어느 정도 형편이 피고 태어난 동생이지요.
이 동생이 초등학생부터 쭉 강남에 살았어요
사는 동네가 그렇다보니 별 부잣집 애들도 많을거고 돈 씀씀이도 크겠지요
저희 엄마가 절대 용돈 넉넉히 주는 편이 아니기때문에 기죽어서 많이 지낼 거에요
지금은 고3인데 아직까지 참 여러가지로 속을 썪이네요
동생이 옷을 사달라 했는데 엄마는 옷 많은데 뭘또 사느냐고 했대요
아직도 시장표 옷입으시는 엄마는 아들이 이해 안가고,
사춘기 동생은 짜도 너무 짠 엄마가 원망스럽고 그런가봐요
그래서 어젠 수준도 안되면서 왜 강남 사냐고 대들었대요

평생 아껴서 이만큼 왔다 싶은 엄마로서는 너무 속상하고 가슴 미어지는 말이었겠죠
하지만 저도 자랄때 너무 아껴서 돈을 안쓰는 엄마 때문에 속상했었기에 어느 정도 동생 마음은 이해가 가네요

둘 사이에서 이런 일이 생길 때 마다 어느 한쪽 다치지 않고 마음을 보듬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110.70.xxx.148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0.23 7:12 PM (211.178.xxx.130)

    친구들과 수준 맞추어주실 수 없다면 학교를 옮기는 게 나을 걸요.
    강남에서 시장표만 입고 버티기 힘들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부자 친구들 곁에서 기죽어 지내는 거 보통 고통스러운 거 아니에요.

    어머니와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보세요.
    하지만 자수성가하신 분들은 그런 거 이해 잘 못합니다.

  • 2. ...
    '12.10.23 7:14 PM (223.62.xxx.223)

    아이들세계는 어른들과는 다르죠. 나와 같은 층이 아니라고 느끼면 밀어내요. 아마 그게 힘들어서 그럴꺼에요. 엄마에게 설명해주셔야 할 듯..

  • 3. 맞아요
    '12.10.23 7:15 PM (125.135.xxx.131)

    동네 좋은 거 좋은 사람은 성인이나 느끼지 애들이 큰 상관 있나요?
    시골이나 변두리에서 성장하더라도 그런 거 모르고 구김살 없이 뛰놀고 자신감 있게 자라는 게 더 좋지 않나요? 벌써 느낌에 동생분은 상처가 많아 보여요.

  • 4. 저도
    '12.10.23 7:15 PM (180.69.xxx.41)

    저도 비슷한 성장과정을 보냈습니다. 대학 들어갈 때 까지 우리집이 제일 가난한 줄 알았더랬죠.. 애들 간식 사먹고 예쁜 문구류 사고 그럴 때 저는 끼지를 못했으니까요. 대학 들어가보니 우리집이 중상은 되더라구요. 헐~

  • 5. ...
    '12.10.23 7:19 PM (175.112.xxx.3)

    누나가 직장다니시면 어머님 모르게 용돈좀 주시고 옷도 좀 사주면서 동생을 다독여 주세요. 어머님께는 동생편에서 얘기하구요. 그정도시면 강남 아니라도 불만 많을것 같아요

  • 6. ......
    '12.10.23 7:58 PM (203.100.xxx.176)

    그래두 아주 어린애도 아니구 고삼인데.. 성격이 예민하면 잘못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제가 누나라면 엄마 졸라서 좋은 옷사서 입어도 만족감은 오래 가지 않는다고 대신 옷때문에 엄마한테 수준 운운하면서 투정부린 찌질함은 오래동안 쪽팔린 기억으로 남을 거라구 말할 것 같네요.. 박탈감을 느끼더라도 부모한테 할말이 따로 있죠..

  • 7. 압구정 빈민
    '12.10.23 8:03 PM (211.60.xxx.217)

    압구정에서 대출끼고 조그만 아파트 하나 사서 사는 대기업 부장 아들이 학교 갔다와서 우리집은 왜 이렇게 가난하냐고 펑펑 울었다더니. ㅡㅡ

  • 8. 더불어숲
    '12.10.23 8:27 PM (210.210.xxx.103)

    이제 곧 대학생이 되겠네요.
    전국 사방팔방 모인 대딩들 대하다보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세계니 각자 조금씩만 배려하며 참으시면 머지않아 지금보다는 완화되실 듯.
    사실 또래집단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지속되면 당연히 움츠려 들게 되고 정서적으로 피해의식 갖게 되고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본인이 그런 콤플렉스를 어떻게 인지하고 잘 극복하느냐인데 가족분들이 그런 동생의 입장도 이해해주면서 다독였으면 좋겠어요.

  • 9. 대치동
    '12.10.23 9:46 PM (1.246.xxx.248)

    사는 울언니 조카애들 동대문표 옷 입혀도 뭐 ...그닥 상관안하든데..다들 공부하느라 바뻐서 브랜드 뭐 입는지 관심없대요..공부모임도 있고 취미로 악기해서 그거 모임도 있는데 옷에 관해선 별로 그닥 신경안쓴다는데요..

  • 10. 알아요
    '12.10.23 11:08 PM (218.186.xxx.245)

    동생의 입장을 이해못하고 비난하는 엄마
    동생이 너무 외롭겠어요
    저도 강남에서 나고 자랐어요 제 친구 아버지가 고대의대 교수였는데 제 친구가 자기는 마음껏 쓰지 못해서 우리 아빠는 왜 병원장이 아니냐며 한탄하는걸 들었지요 우리학교도 이대 백명 서울대 연고대 삼십녕씩 보내던 학ㄱ였어요 지금 외고 아이들만큼 공부했을 거예요 거의 이십 육칠년 전이었는데도 다 외국 애서 공부한 경험이 있었죠
    우리 부모님 강남에 터잡은걸 두고두고 후회하세요
    비교하고 뒷담많고 점잖은듯 하지만 강한 자존심에 속은 골병이 들어도 젠틀하게 차려입고 교회에 나가죠 전 동생분 마음 진짜 이해해요

  • 11. 알아요
    '12.10.23 11:12 PM (218.186.xxx.245)

    고등학교 동창들 다 의사 교수되었지만 동창모임은 있어도 친구는 없어요 대학가면 더 심하지 덜하지는 않을거예요 ㅅ오륙만워짜리 교재를 제본해서 쓰는거랑 턱턱 사는것도 다를거고 명품가방에 차 몰고 다니는 애들도 있을거고 부모 백으로 턱턱 취직하는 야들을 봐야하죠

  • 12. 제 생각엔
    '12.10.24 3:38 AM (130.160.xxx.31)

    남녀의 차이에서도 기인하는 거 같아요. 남자의 세계에선 자존심 안좋게 말하면 허풍이 중요하거든요. 또래 집단 사이에서 그걸 충족시키지 못할때의 상대적 박탈감이 남자들한테 좀 더 큰 것 같아요.

  • 13. 그냥이
    '12.10.24 9:26 AM (180.70.xxx.92)

    동생분 인성이 좀 강팍한듯합니다. 난다 긴다하고 있는 집 자식들의 집합체라는 특목고에 다녀도 시장 떡복이와 비 메이커로 치장을 하고 다녀도 당당한 아이는 당당합니다.

    지금 저러면 나중에 대학가서 주변 동창들이 차몰고 다니고 해외 호화 여행에 연수 다니는것도 엄청 부러워하다 결혼할때 주변 친구집에서 집 척척 해주는 것 보고는 엄청난 자괴감에 시달릴것 같네요.

    이런 분들... 여기 많이 올라오는 좀 서민계층의 아가씨를 사귀게 되면 넌 왜 나처럼 집에서 뭐 안해 왔냐며 속상해 할 분이 될것 같습니다.

    유년시절 서민적으로 살아 본것이 긴 인생에서 볼때 절대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잘 키워주시고 오히려 많은 본이 되어 주시는 부모님에게 돈을 더 안쓴다고 뭐라 하는 버릇은 반드시 시각 교정시켜야 합니다. 지금 못고치면 나중에 아주 어려워집니다.
    부모님께서 동생분의 말에 가슴 아파하지 마시고 오히려 좀 더 당당하게 나가시길 권해드립니다.


    세상은 넓고 비교할 사람은 항상 많은 법이니까요.

  • 14. 33
    '12.10.24 9:46 AM (1.231.xxx.137)

    동생분이..아무래도 너무 인색한 집에 있다보니까 오히려 그리 된거 같아요.
    이미 성격이 형성된거라... 그러지 말라 해도 잘 못고칠꺼 같고 어휴 ㅠㅠ

  • 15. ok
    '12.10.24 10:51 AM (59.9.xxx.177)

    아이들에게 또래애들과 비교되면서 당당하라는 자존감을 가지라는건 무리죠
    나이들면서 성숙해지고 그런게 자연스럽게 생겨지면 모를까
    철없는 나이엔 아무래도 그런데 흔들리는게 당연해요
    시대가 바뀌어 예전처럼 못입고 아껴서 부자가 되긴했지만 그런게 꼭 미덕시되지는 않아요.
    동생분도 약간의 융통성을 가지면 좋겠네요
    사치가 아니라 갖고싶은건 한두개씩 사주기도하고..
    강남산다면 그리 여유없지도 않을텐데..

  • 16. ㄷㄷㄷㄷ
    '12.10.24 3:24 PM (1.240.xxx.134)

    애가 심적으로 삐뚤어지겠네요,,

    진짜 그럴거면 왜 강남에 사시는지..

    우리남편도 강남중산층 출신인데...끝까지 거기서 사는거 아님 그거 아무소용없어요..

    강남살았다는 자부심에 허세쩔어..(시어머니도 마찬가지) 뭐 거기서 특출나게 잘살지도 공부를 잘한거도 아닌데다가

    지금은 경기에 살면서...참....

    원글님 엄마처럼 검소한분들은 비강남권이 낫죠,,,아들이 상처만 받았을겁니다,.

  • 17. 아름드리어깨
    '12.10.24 3:33 PM (222.235.xxx.7)

    동생분이 마음 많이 다치겠네요. 저도 그랬어요. 저희집은 하급 공무원인데 집이 그 당시 8학군 바로 옆이라 학원 같이 다녔는데 차이 많이 나더라구요. 여름엔 친구네 별장 놀러가고.. 그런 분위기

    친하게 지냈는데 대학 가서는 연락안해요.. 더 차이날게 뻔하니까요

  • 18. ,,,
    '12.10.24 4:10 PM (119.71.xxx.179)

    어른들도 저런사람 많은데요뭐. 여기도 비교하면서, 부모원망, 시부모원망 많이들하잖아요.
    충분히 그런생각 할만해요. 공부라도 잘하면 몰라도..애들 기죽죠

  • 19. 참내
    '12.10.24 4:11 PM (87.152.xxx.22)

    동생분이 참 철이 없네요;; 대학을 자기 돈 벌어서 댕겨보라 그래야 철이 들지-_-;

    독일 사는데 이 동네 젤 부자학교 애들도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빵집알바 해가지고 옷사입고 통신요금내고 그럽니다;; 부모들이 물론 애들 게을러진다고 돈을 안 주는 것도 있지만 말이죠. 돈 잘 주는 부모들도 물론 있지만 남이 펑펑 쓰는 걸 부러워하고 나도 같은 계급에 소속하고 싶다고 부모한테 돈 내놓으라는 애가 있다면 머리가 좀 이상한 애라고 생각할 거에요.

    강남 산다고 무조건 돈 많이 쓰고 그래야 하나요? 제대로 된 친구들이라면 누가 무슨 옷 입었는 지 신경 안 쓸 걸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죠;; 자기들끼리 계급놀이 하는 데에 부모가 돈 대줄 의무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나중엔 차 사달라, 유학 보내달라, 집 사달라, 취업뒷바라지 해라 고마운 줄도 모르고 끝이 없을 거에요.

    본인이 낮은 계급이라 분하다면 그 현실을 인정하고 자기 실력으로 출세하라고 하세요. 애도 아니고 세상이 불공평한 것 쯤은 이제 알 나이잖아요. 공부 열심히 해서 명문대, 전문직 이런 거 하던가 계속 찌질하게 살던가 선택은 자기 문제죠.

    부모님은 강남에 연고지 만들어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하실 일 다 하신 거에요. 대학 들어가면 강남권 안 사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되는데 헐~

  • 20. ...
    '12.10.24 4:12 PM (112.155.xxx.72)

    그냥 이사 가세요.
    이사 가서 검소한 지역에서 살자고 하면 그것도 싫다고 할 걸요.
    남동생의 성향이 허세가 심하고 사치스러운 것 아닌가 합니다.

  • 21.
    '12.10.24 4:19 PM (112.214.xxx.184)

    헐 ..윗님 대학가면 강남권 안사는게 스트레스인가요?
    어찌...이제 몇년있으면 대학들어가는 아들있어 강남은 꿈깨기로 했는데
    대학들어가면 더 중요해지는 ,,,그런건가요?

  • 22.
    '12.10.24 4:45 PM (87.152.xxx.22)

    윗님

    제가 좀 그랬어요;; 스카이 중에 스, 가 아닌 곳댕겼는데ㅠㅠ 애들이 은근 부자들인 거에요. 사립이라 그런지 지방에서도 살만한 집 애들이 올라와 있고 그런 친구들이랑 강남권애들이 멘탈(?)이 비슷해서 잘 어울렸어요. 대학원 갔더니 강남서초 안 사는 사람은 외국인유학생, 지방출신 빼면 딱 두 명이고 그 중 하나가 저였어요;; 외환위기 전이라 강남의 위상이 지금보다 대단했을 때라서 참 좀 그랬죠ㅎㅎ

  • 23. 원글
    '12.10.24 4:49 PM (110.70.xxx.148)

    아 베스트까지 갈줄은 몰랐네요.
    맞아요 아이가 상처가 많아요 엄마아빠와 말도 잘 안하구요. 제가 용돈 좀 주고 옷도 몇번 사주지만 그게 충분하진 않을 거에요
    자존감 낮은 아이로 길러지고 있어서 속상하네요
    따뜻한 위로 말씀 감사드려요. 아이 마음 헤아려서 풀어줘야 겠네요

    맞아요 내년이면 대학생인데 그 때 가면 철들라나요
    암튼 고맙습니다

  • 24. 00
    '12.10.24 4:53 PM (175.192.xxx.73)

    윗님 말이 앞뒤가 안맞네요.
    또래집단의 가치관에 가장큰 영향을 받는 십대소년이 상대적빈곤감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철없는거고
    다큰 대학생이 강남권에서 안사는걸로 스트레스받는게 더 큰문제라구요?? ㅋㅋㅋ
    다큰 성인이 고작 주거지가지고 스트레스받는다는게 더 철없어 보이네요 ㅋㅋ

  • 25.
    '12.10.24 4:55 PM (87.152.xxx.22)

    앗 참고로 대학원은 제 경우가 특수한 거였어요ㅎㅎㅎ 무슨 그런 우연이 다 있었는지;;

    지금은 강남비강남서울지방 다 비슷하게 살아요. 설대와 비설대도 비슷~~ 행여라도 그런 것땜에 이사 생각하실까봐 말씀 드리고 가요.

  • 26.
    '12.10.24 5:03 PM (87.152.xxx.22)

    00님
    ㅎㅎㅎ맞아요, 저도 철이 없었던 거죠. 제가 살아보고 이제와서 드리는 말씀일 뿐^^; 저도 충격을 받긴 했는데 공부 열심히 하고 내 할 일 했더니 아무 문제 없더라고요. 공연한 소외감이었다는 것~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자존감이라는 게 부모님이 먹여주는 밥으로 생기는 게 아니더라고요.

    여튼 그런 쓸 데 없는 생각에 부모님까지 편승하는 건 정말 안 될 일이고, 그런 소리가 나올 때마다 흔들림없이 따끔하게 혼을 내줘야 아이가 험한 세상에서 튼튼하게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능력없는데 왜 강남서 사냐니, 이렇게 살기 싫으면 네가 능력을 키워서 너 살고싶은댜로 설아라~ 이렇게요.

  • 27. 역효과
    '12.10.24 5:13 PM (61.82.xxx.136)

    자식들이란 그렇죠...
    근데 형편이 어느 정도 되심 너무 아끼지만 마시고 쓰시기도 해야돼요..제 시어머니가 엄청 알뜰한 편이신데 자신한테는 엄격해도 그래도 남편한테는 가끔 비싼 것도 큰 맘 먹고 사주시기도 했는데
    워낙 아끼다 보니 안해주는 경우가 훨씬 많았대요...
    그 여파인지는 몰라도 남편이 은근히 자격지심, 주눅 들은 게 있고 돈에 대한 열망이 좀 강합니다.
    잘 사는 본가 둔 남자들에 대한 시기심도 꽤 있구요...
    어릴 때 한 맺혀서 그런지 몰라도 이제와서 사치품에 유독 관심 많은 것도 그렇고....
    제 주위를 봐도 그냥 중산층 이상에서 하고 싶은 거 그럭저럭 하고 살던 애들은 막상 부자에 대한 동경, 사치품에 대한 갈망이 그닥 없는데 좀 없이 살았던 경우 그런 갈망이 훨씬 심한 것 같아요.
    나중에 역효과 납니다...

  • 28. 한글사랑
    '12.10.24 5:20 PM (183.88.xxx.51) - 삭제된댓글

    부정적으로 본다면 아이가 만족할려면
    외제차타고 야타 하면서 다녀야 할꺼같은데
    그런게 자존감이 높고 좋은것도 아니죠.

  • 29. ...
    '12.10.24 5:33 PM (211.36.xxx.72)

    동생분 심정이 전 이해가 되네요.
    어릴때의 상대적 박탈감, 친구들과의 이질감, 이런것들 생각보다 삶에 크게 작용하는것 같아요.
    저는 고만고만한 동네에서 고만고만한 학교를 다니다가 공부는 꽤 해서 외국어고에 입학했는데,
    압구정동 신사동 청담동 대치동 이런데서 진학한 애들 만나서문화충격 받았었어요.
    90년대 초반에 방학마다 해외여행가고, 십만원 넘는 청바지를 몇벌씩 가지고 있고,
    이십만원 넘는 안경을 쓰고,할아버지가 무슨 재벌이고, 이런 애들 처음 봤거든요.
    문제는 그런 돈많은 집안 애들이 공부도 잘하고, 나보다 예쁘고, 성격도 좋고, 웃기고 재밌어서 인기도 많고...
    그런 상황에서 자존감 제대로 확립하기 정말 쉽지 않았던것 같아요.
    동생분 잘 다독거려주셨으면 좋겠네요.

  • 30. 두둥
    '12.10.24 5:35 PM (147.46.xxx.80)

    원글님께서는 동생분이 자존감 낮은 아이로 길러지고 있어서 속상하다고 하셨는데요,
    자존감이란 메이커 옷이나 신발을 신지 않고도 꿀리지(?) 않는 것이 더 자존감 높은 것이 아닐까요?
    동생분 스스로 친구들에게 자신감있게 내세울 만한 것을 찾을 수 있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네요.

  • 31. 근데
    '12.10.24 6:01 PM (203.142.xxx.231)

    알뜰살뜰한 어머니가 대단하신건 맞는데요. 동생분 입장도 저는 이해가 갑니다.
    제친정엄마도 워낙에 알뜰하게 사시고. 없이 살았는데. 이번에 어떻게 얘기하다가 한달 생활비 얘기가 나왔는데.
    저랑 제 여동생이 마흔이 넘었거든요. 애도 당연히 초등학교 다니고 있고.

    한달에 생활비 백만원이나 쓰는게 엄마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답니다. 본인은 한달에 백만원써본적이 없기때문에 우리가 한달에 백만원이상 쓰는게(솔직히 저만해도 엄마 생활비 한달에 50만원 보내드립니다) 이해가 안된다고 하시는데

    가슴이 답답하더라구요. 더이상 뭐라고 얘기하고 싶지도않고.

    원글님 어머니가 동생분 원하는대로 옷을 사주진못하더라도 최소한 그 마음을 공감할 정도의 자세가 되어있어야 아들과 좋은 관계가 유지될겁니다.

    아들입장에선 답답해 보이거든요.

  • 32. ....
    '12.10.24 6:24 PM (121.152.xxx.63)

    요즘애들은 특히 소비수준 비슷한애들끼리 끼리끼리놀아요. 누구집은 잘살고 못살고 이런거 초등학생들부터 따지니까요.
    예전 본인 자랄 시절 생각하시지 마셔야하는데.. 저도 그랬거든요. 중학교땐 다들 고만고만한 수준인 동네 중학교 다니다가
    잘산다는 애들 다닌다는 고등학교로 떨어져서 거기 다니게 됐는데.. 애들이 아침에 외제차 타고 등교하고.. 애들 옷이며 지갑은 명품.. 씀씀이도 천지차이구요.
    돈 없으면 어울리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자연히 그 애들 노는 무리 밖으로 밀리게 되구요. 그시기에 자존감 많이 상했어요.
    소 꼬리보다 닭 머리가 나아요. 정말로요.

  • 33. ..
    '12.10.24 6:26 PM (110.14.xxx.164)

    강남이라고 다 부자 아니에요
    친구네 보니 직업은 의사 검사 전문직이어도 전셋집에 근근히 살아가는 집도 많아요
    우선은 아이 마인드가 문제네요 대부분 요즘애들이 그래요 돈 아까운거 모르고. 다 되는걸로 알고요

  • 34. 자존감이라는게
    '12.10.24 6:35 PM (114.200.xxx.10)

    하루아침에 생기는게 아니예요.
    대학가서도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지지않아요 ㅠㅠ
    정말 예민하고 자존감이 형성될 어린시절을 자존감이 바닥이 되어버린듯하네요.

  • 35. 절약
    '12.10.24 6:49 PM (222.107.xxx.141)

    강남전세 주고 다른동네 가면 집 살텐데...
    애가 고생이 심하네요.정말 강남에 왜 살아요.가족은 나름 고통속에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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