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왜 항상 친척집에 가면 불편하고 어색할까.. 생각했었는데
점점 그 이유를 알게될 수록 너무 부끄럽고 힘듭니다.
저희 엄마께서 5남매 중 막내시고 장남 외로는 다 이모들이신데요
다들 부유하시고 저희만 형편이 좋지않다보니 엄마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 참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어쩜 다들 공주처럼 사시는지.. 엄마가 불쌍하기도하고
경제적으로나 성격면으로나 고생만 시키는 아빠가 원망스럽기도 했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그래서 제가 일도하고 결혼도 하고.. 조금이나마 힘이 생기니 엄마를 많이 챙기려고 하는데
명절에 가끔 모이면 너무 창피한 일이 있이 항상 생깁니다.
외가댁 분위기가 어떠냐면.. 다들 명문대 출신에 재산 많은 것 뻔히 알고 있어도
정말 겸손하시고..티 안내고.. 봉사하시고...배려하시고... 그렇거든요.. 진짜로..
자식자랑도 하지 않으세요..
저희 남매도 성실히 노력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열심히 살고 있어 그리 나쁜 편은 아니지만
경제력이라는게 대를 이어가긴 하더군요..
사실 사촌들과 저희 남매랑은 차원이 다른 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불만도 없고 제 삶에 만족합니다.
저희 아빠는 워낙 괴팍... 하셔서.(늘 손에 술을 달고 다니시고 어딜가나 큰 소리로 이목을 집중하며 연설하는..등 )
아빠만해도 저희남매는 참 몸둘바를 모르겠는데
자격지심이신지 엄마까지 이상한 허풍을 말하시고, 허풍으로 사람 이기려고하고..
예를들어 제가 중고등학교때 성적이 중상위였는데 1등이라고 거짓말 하시고.. 그러시네요.
조용히 담소들 나누시는 분위기를 가르는 "우리 00이는 ~ "
사촌들끼리 어느정도 형편인지 서로 말 안해도 뻔히 아는데도
친척들에게 어떻게 얘기를 해놓았는지, 언니들이 저한테 요즘 돈 많이 벌었다고 소문났더라~ 이러는데
정말 땅 속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저는 저희 형편이 부끄럽지 않아요. 열심히 살고있고 눈에 보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남편도 참 좋은 사람이구요..
왜 자꾸 눈에 보이는 거짓 치장으로 우리 모두가 부끄러운 존재인 것처럼 만들어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