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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이상한건지 이 언니가 이상한건지

나르시스트 조회수 : 7,413
작성일 : 2012-10-23 14:26:23

친한 언니가 있어요

열살 가까이 나이 차가 나는데 둘다 싱글이예요

안지는 7년 정도 되었구요

저는 수도권에 있었구 언니는 지방에 있었어요

 

 

제가 실연과 함께 사업 실패를 맞보고선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방황 하던 저를 언니가 부르더군요

어찌하다가 5월부터 언니 집에 얹혀 살게 되었습니다

곧 아르바이트를 구하게 됐구요

언니는 공과금만 조금 보태달라 하더군요

전 그런게 어딨냐구 한 달에 월세가 얼만지를 물어봤죠

그 금액의 절반과 함께 +@ 를 다달이 줬어요

데 얼마전에 그 금액이 다르다는걸 알았어요

우연히 언니가 집문서를 자기도 모르게 오픈했는데 제가 그걸 보고 말았어요

금액은 크게 차이난 건 아니지만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에 배신감이 들더라구요.....

굳이 거짓말을 해가며까지 그 돈을 받아야 했었는지......

여자 둘이 같은 집에 산다는게 보통일이 아니라는거 알았지만

이렇게 간극이 클 줄은 몰랐어요

 

 

집에 키우는 강아지가 있어요

근데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요

엄마가 늘 돌아다니기 때문이죠

여덟시에 눈떠 나가면 오밤중이 되서야 들어옵니다

그런 강아지를 제게 떠넘기다시피 합니다

제가 한동안 갈피 못잡고 집에만 붙어있을때 제가 이 아이를 돌봤습니다

똥 오줌 다 치우고 밥도 다 주고

저도 고양이를 키웠던 적이 있어서 이런일이 고역은 아니었어요

근데 제가 본가에 갈라치면 언니 표정이 뿔퉁해 지는겁니다

자기 볼일보러 나갈건데 강아지는 누가보냐? 합니다

의아하기 짝이없죠

자신의 애견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나가기도 눈치가 보였습니다

집 놔두고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냐 면박도 주더라구요

제 친구들을 만나러가는데도 눈치.....

어느날엔가는 자기 너무 머리 아프니 집에 안왔으면 좋겠다고.......

 

 

어느날 술 마시며 얘기했죠

그 강아지를 책임지고 돌볼 의무가 내게는 없다

단지 내가 이 집에 기거하고 언니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돌보는 거다

내게 강압적으로 요구하지 말아달라구요.....

그 뒤로는 둘 다 집을 비울일이 있을때는 꼭 티를 내면서

동물병원 같은데 맡겼어요 저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구요

한 여름에 강아지때문에 에어컨을 하루종일 틀어놨어요

그러고선 그 전기세 얘기를 제게 합니다

겨울이면 하루종일 보일러를 튼다네요

한달에 이십만원 정도가 나온다고...

 

 

언니는 자기애가 굉장히 강한 여자입니다

자기애는 강한 반면 내면은 아주 약하다고 해야할까......그렇습니다

이런 류의 사람을 몇 번 만나본 적은 있지만 몸소 부대낀적은 없어 당황스러울때가 많아요

질투가 굉장히 강해서

분명 자기가 소개시켜준 친구들임에도 제가 친하게 지내는 꼴을 못봅니다

꼭 험담을 늘어놓으면서 걔 별거 아니란식으로 얘기하고 저와 그사람의 사이를 이간질하려해요

그러곤 자기는 칭송 받기를 원하구요

 

 

백화점엘 같이가면 점원들을 아주 하찮게 여깁니다

반말은 기본이며

옷을 툭툭 던지고 사지도 않을 옷을 여러벌 입어보고 이 집 별로야 하고 휙 나가버리기 일쑤예요

같이 쇼핑을 하면 자신의 짐을 모두 제게 줍니다

이런건 동생인 니가 들어야 한다구요......

자신은 이런 쇼핑백 나부래기 들고다니는게 싫다네요

제 택배나 우편물을 함부로 뜯어봅니다

언젠가 신발을 하나 시켰는데

당신 엄마와 뜯어보고선 뭐 이딴 신발을 돈 주고 사냐며 한참을 웃더군요

저는 언니랑 나랑 스타일이 달라서 그런건데 뭐~ 하고 말았지만 기분은 무척 상했습니다

 

 

제 주위엔 친구들이 많아요

반면에 언니 주위엔 친구가 없어요

전무하다 싶을 정도에요

한 눈에봐도 서로 이해타산적으로 만나는 아주 소모적인관계

저는 그런 언니를 감싸주고자 한 마음이 컸는데

돌아오는건 저에게 상처네요

제가 친구들을 만나는것도 싫어해요

꼭 자기처럼 외로워야 상대적으로 우월감이라도 느끼는건지

서로 남자에 돈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라

가끔 속에 있는말들을 하곤하는데

자기 얘기만해요 세상에 비련의 여주인공은 당신 하나뿐인거죠....

제 얘기를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해도 딴 얘기로 끊어버리고..

 

 

그만 살아야겠지요??

사실 가장 힘든건 술주정이예요

몸을 못 가눌정도로 술을 마시고 울고 소리지르고 욕하고

택시 기사랑 싸우는것도 다반사.... 그 뒤치다꺼리 제가 다 해야 합니다

사귀는 남자도 그런꼴 보이면 헤어졌는데

무슨 업이 많아서 5개월여를....생각해보니 지옥이었네요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 이해해야한다지만

이제는 지치네요

어떻게 집을 떠나는게 좋을지... 걱정입니다......

IP : 61.76.xxx.24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23 2:29 PM (211.253.xxx.235)

    굳이 물으면..
    님이 이상함.
    집에 산다는건 월세와 공과금만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죠.
    식비도 들어가고 집안 가구와 가전제품 사용료도 들어가요.
    그러게 누가 남의 집에 얹혀살랬나요. 싫으면 님이 나가면 그만인것을.

  • 2. ...
    '12.10.23 2:31 PM (72.213.xxx.130)

    최대한 빨리 정리하세요.
    좋은 이별이 힘들더라도 어서 나가셔야 정신적으로
    해방되요. 이미 님이 을의 입장이지 대등한 관계가 아니구요.

  • 3. 식비
    '12.10.23 2:31 PM (61.76.xxx.24)

    당연히 보태죠 장도 제가 다 봐오고 합니다
    잡다한 돈 한푼도 안쓰는건 아니에요
    가전제품 사용료 전기세에 포함 되어있는데 그 돈 다 내고 살았어요

    제가 이상한거였군요.....

  • 4. ..
    '12.10.23 2:32 PM (61.247.xxx.88)

    글 읽어보면 그 언니가 이상하긴 하지만
    그 집에 같이사는 건 원글님 선택이잖아요.
    5월부터면 기간이 좀 늘어지기도 했네요.
    사이나빠지기 전에 요령껏 다른 방안 찾아 나가는게 서로한테 좋았을 듯하네요.
    이제라도 나가신다니 다행이네요.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고, 그동안 신세많았다고 좋게 말하고 나가시고..
    연락 자주 안해도 될듯요.

  • 5. ...
    '12.10.23 2:32 PM (123.109.xxx.131)

    아니 무슨 자식낳고 사는 부부도 아니고
    그정도면 당연히 나와야죠

  • 6. 메아쿨파
    '12.10.23 2:33 PM (114.206.xxx.57)

    친형제도 아니고...친형제라도 이런 건 이상한 관계네요. 빨리 정리하고 나오세요..부모님댁에 들어간다든지..거짓말로..

  • 7. ...
    '12.10.23 2:34 PM (59.15.xxx.184)

    어이구...

    글 쓰다보니 맘 정리되고 결말 나오실텐데,,

    뭘 길게 말합니까?

    말 해도 수긍할 사람입니까?

    야해 구하고 이해 받는 것도 사람 가려야하더라구요

    그냥 방 빨리 구해서 가방 싸가지고 나오기 바로 전에 언니 안녕~~~ 하세요

    님 스탈로 예의 차린답시고 미리 말하고 그러면 그거 어찌 감당하시려구요

    안타깝고 안되보이고 도와주고 싶어도 님의 능력만큼 해야지 오버하면서까지 한다는 건 님의 오만이에요

    가진 게 많아 그런 언니를 밝은 세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가능하다면 몰라도

    같이 빠져들면 그거 님 부모님한테 엄청난 불효랍니다

    그 정도 했으면 하실 거 충분히 다 했으니

    짐이 많다면 언니 없을 때 미리 짐 빼놓고 1초만 보고 나오세요

    이런 걸로 고민하지 마세요 맘 약하고 정 많은 원글님. ^^

  • 8. 좋은
    '12.10.23 2:35 PM (112.171.xxx.124)

    인생 경험 했다고 생각하시고 나오세요.
    오래 살아보진 않았지만 그 친한 언니란 분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내시는 게 좋을 듯 싶어요.

  • 9. ..
    '12.10.23 2:36 PM (203.100.xxx.141)

    이상한 성격인 거 알았을 테데...왜 굳이 같이 살려고 들어 가셨는지...

    빨리 독립하세요.

  • 10. 악녀
    '12.10.23 2:40 PM (211.114.xxx.131)

    계속 오래끌다보면 지금보다 더 험한꼴 볼수도 있을듯 해요..

    윗분 말씀대로 좋은이별이 힘들더라두 빨리 나가심이 정신건강에 이로우실것 같습니다

  • 11. 원글이
    '12.10.23 2:45 PM (61.76.xxx.24)

    어릴적
    술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행패부리던 아버지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술 마신 사람들 보면 좀 긴장해요
    특히 주사있는 사람들....
    근데 언니는 그 다음날 자기는 술 마신거라 그렇다고 기억도 안난다고 말해버리고 끝이었어요
    살다보면 자잘한 실수 같은거 제가 하면 아주 큰 잘못, 자신이 하면 아주 사소한 해프닝...
    도대체 이게 뭐가 뭔지 모르겠다 할때도 있었어요
    윗분 말씀대로 제가 을의 입장이다보니 다 참아야겠지.........하고 넘어갔어요

    자기 엄마 생일까지 제가 일일이 다 챙기길 바라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코가 뀄는지 그 꿴 사람이 저이기에 제가 풀어야겠죠...

  • 12. 빨리
    '12.10.23 2:46 PM (113.30.xxx.84)

    빨리 나오세요.. 핑계 대고... asap

  • 13. 파사현정
    '12.10.23 2:52 PM (203.251.xxx.119)

    그냥 나오세요.
    사람이 마음이 편해야지 살지

  • 14. ............
    '12.10.23 3:11 PM (180.224.xxx.55)

    그런데 왜 거기 들어가신건가요 ..?? 그리고 그런언니분과 어떻게 친해지신건지...

  • 15. 천개의바람
    '12.10.23 3:12 PM (211.114.xxx.74)

    얼른 다른 집 알아보세요.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으로 풀려고 하면 더 힘든것 같아요.
    주위에 친구도 많으시다고 하니 집 얻어서 적당한 거리를 두며 즐겁게 사세요

  • 16. 원글이
    '12.10.23 3:19 PM (211.234.xxx.21)

    7년전에 아르바이트 할때 그 곳 매니져언니였어요^^
    통할때는 잘 통하는데
    이제 다 통했나봐요
    너무 자기 얘기만하니 제가 힘들어서요^^

  • 17. 해리
    '12.10.23 3:23 PM (221.155.xxx.88)

    실연 당하고 사업 실패하고 오갈데 없는 걸 받아줬더니 배은망덕하다고....
    자기가 한 행동은 생각 못하고 이런 식으로 내내 원글님 흉보고 다닐 것 같아요.

    어쨌든 빨리 빠져나오세요.
    그만 사는 것 뿐만 아니라 그만 만나는게 좋을 것 같은 사람. -.-;;

  • 18. ...
    '12.10.23 3:34 PM (211.247.xxx.122)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기거할 곳을 마련하세요.
    개인적으로 술주정 하는 여자.... 제일 혐오스럽습니다.

  • 19. ??
    '12.10.23 3:36 PM (211.224.xxx.193)

    친구도 아니고 비슷한 또래의 학연,지연 암것도 없는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10년 차이나는 언니랑 사는 님이 전 더 이상해요.

  • 20. ok
    '12.10.23 3:42 PM (59.9.xxx.177)

    가족도 아니고 이해관계로 얽혀사는데
    아니라는 느낌이 오면 언제든지 나올수있는것 아닌가요?

  • 21. 좋은게 하나도 없네요
    '12.10.23 4:13 PM (125.177.xxx.190)

    얼른 그 집에서 나오세요.
    경제적으로도 부담이고 심적으로도 너무 불편한 상황이잖아요.
    그 후에도 그 사람이 기대려하면 모른척하세요. 글만 읽어도 숨막히네요. 고생하셨어요.

  • 22. //
    '12.10.23 5:10 PM (121.163.xxx.20)

    정리하세요. 병 걸리겠어요.

  • 23. ....
    '12.10.23 6:02 PM (119.199.xxx.89)

    나오세요 근데 개가 걱정이네요 술 먹고 개를 때리거나 하진 않을지..ㅠㅠㅠㅠㅠㅠ
    술 먹고 주정하면 개도 엄청 불안할텐데...
    아무튼 꼭 그 집에서 나오세요 다른거 떠나서 월세 속인거 보니 좋은 사람은 아닌듯 싶어요

  • 24. 님이 이상해요
    '12.10.23 7:37 PM (210.221.xxx.209)

    친형제도 아닌데.. 그 정도 이상하다 싶으면 그냥 나오세요.
    솔직히 그 언니도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오라고 했을텐데... 일이 이렇게 되었네요..

    빨리 나오는게 정답입니다.
    굳이 거기 더 있으면 정말로 님이 이상한 사람예요..
    나오세요. 답 딱 한가지 나오는 것 뿐입니다.

  • 25. 그냥
    '12.10.23 8:25 PM (166.147.xxx.15)

    언니와의 우정을 지키고 싶기에 같이 안사는게 좋을것같아 라고 하세요. 원래 친했던 사이도 같이살면 벌어지는 경우 많으니까요.
    이사 나온후에 관계를 유지하냐 마느냐는 원글님 선택.
    저라면 영원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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