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언니가 있어요
열살 가까이 나이 차가 나는데 둘다 싱글이예요
안지는 7년 정도 되었구요
저는 수도권에 있었구 언니는 지방에 있었어요
제가 실연과 함께 사업 실패를 맞보고선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방황 하던 저를 언니가 부르더군요
어찌하다가 5월부터 언니 집에 얹혀 살게 되었습니다
곧 아르바이트를 구하게 됐구요
언니는 공과금만 조금 보태달라 하더군요
전 그런게 어딨냐구 한 달에 월세가 얼만지를 물어봤죠
그 금액의 절반과 함께 +@ 를 다달이 줬어요
근
데 얼마전에 그 금액이 다르다는걸 알았어요
우연히 언니가 집문서를 자기도 모르게 오픈했는데 제가 그걸 보고 말았어요
금액은 크게 차이난 건 아니지만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에 배신감이 들더라구요.....
굳이 거짓말을 해가며까지 그 돈을 받아야 했었는지......
여자 둘이 같은 집에 산다는게 보통일이 아니라는거 알았지만
이렇게 간극이 클 줄은 몰랐어요
집에 키우는 강아지가 있어요
근데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요
엄마가 늘 돌아다니기 때문이죠
여덟시에 눈떠 나가면 오밤중이 되서야 들어옵니다
그런 강아지를 제게 떠넘기다시피 합니다
제가 한동안 갈피 못잡고 집에만 붙어있을때 제가 이 아이를 돌봤습니다
똥 오줌 다 치우고 밥도 다 주고
저도 고양이를 키웠던 적이 있어서 이런일이 고역은 아니었어요
근데 제가 본가에 갈라치면 언니 표정이 뿔퉁해 지는겁니다
자기 볼일보러 나갈건데 강아지는 누가보냐? 합니다
의아하기 짝이없죠
자신의 애견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나가기도 눈치가 보였습니다
집 놔두고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냐 면박도 주더라구요
제 친구들을 만나러가는데도 눈치.....
어느날엔가는 자기 너무 머리 아프니 집에 안왔으면 좋겠다고.......
어느날 술 마시며 얘기했죠
그 강아지를 책임지고 돌볼 의무가 내게는 없다
단지 내가 이 집에 기거하고 언니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돌보는 거다
내게 강압적으로 요구하지 말아달라구요.....
그 뒤로는 둘 다 집을 비울일이 있을때는 꼭 티를 내면서
동물병원 같은데 맡겼어요 저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구요
한 여름에 강아지때문에 에어컨을 하루종일 틀어놨어요
그러고선 그 전기세 얘기를 제게 합니다
겨울이면 하루종일 보일러를 튼다네요
한달에 이십만원 정도가 나온다고...
언니는 자기애가 굉장히 강한 여자입니다
자기애는 강한 반면 내면은 아주 약하다고 해야할까......그렇습니다
이런 류의 사람을 몇 번 만나본 적은 있지만 몸소 부대낀적은 없어 당황스러울때가 많아요
질투가 굉장히 강해서
분명 자기가 소개시켜준 친구들임에도 제가 친하게 지내는 꼴을 못봅니다
꼭 험담을 늘어놓으면서 걔 별거 아니란식으로 얘기하고 저와 그사람의 사이를 이간질하려해요
그러곤 자기는 칭송 받기를 원하구요
백화점엘 같이가면 점원들을 아주 하찮게 여깁니다
반말은 기본이며
옷을 툭툭 던지고 사지도 않을 옷을 여러벌 입어보고 이 집 별로야 하고 휙 나가버리기 일쑤예요
같이 쇼핑을 하면 자신의 짐을 모두 제게 줍니다
이런건 동생인 니가 들어야 한다구요......
자신은 이런 쇼핑백 나부래기 들고다니는게 싫다네요
제 택배나 우편물을 함부로 뜯어봅니다
언젠가 신발을 하나 시켰는데
당신 엄마와 뜯어보고선 뭐 이딴 신발을 돈 주고 사냐며 한참을 웃더군요
저는 언니랑 나랑 스타일이 달라서 그런건데 뭐~ 하고 말았지만 기분은 무척 상했습니다
제 주위엔 친구들이 많아요
반면에 언니 주위엔 친구가 없어요
전무하다 싶을 정도에요
한 눈에봐도 서로 이해타산적으로 만나는 아주 소모적인관계
저는 그런 언니를 감싸주고자 한 마음이 컸는데
돌아오는건 저에게 상처네요
제가 친구들을 만나는것도 싫어해요
꼭 자기처럼 외로워야 상대적으로 우월감이라도 느끼는건지
서로 남자에 돈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라
가끔 속에 있는말들을 하곤하는데
자기 얘기만해요 세상에 비련의 여주인공은 당신 하나뿐인거죠....
제 얘기를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해도 딴 얘기로 끊어버리고..
그만 살아야겠지요??
사실 가장 힘든건 술주정이예요
몸을 못 가눌정도로 술을 마시고 울고 소리지르고 욕하고
택시 기사랑 싸우는것도 다반사.... 그 뒤치다꺼리 제가 다 해야 합니다
사귀는 남자도 그런꼴 보이면 헤어졌는데
무슨 업이 많아서 5개월여를....생각해보니 지옥이었네요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 이해해야한다지만
이제는 지치네요
어떻게 집을 떠나는게 좋을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