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온건지 아닌지,,,아리송한,,5학년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요즘 이녀석이,,안하던 짓을 해서 제 속을 뒤집어놓네요.
모든 것을 엄마 탓,,,아주 사소한거라고 해도 제 탓이래요.
제가 아이에게 많은것을 시키고, 이것저것 간섭이 심하면 이런말 듣는게 이해나 가지요.
저 정말 2000년대 아이를
1980년대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처럼 키우고 있거든요.
문제집은 한권도 풀리지 않고,
빈둥거리는 시간도 주고, 읽고 싶은 책 상관없이 보게하고,,,단지 게임이나 컴퓨터 사용시간은 1주일에 한번 2시간 이내로 제한하고요,
공부라고는 수학 교과서만,,,그것도 예습도 아니고 학기중에 내용 모르는 것없이 하고 지나갈 정도의 공부만 시키거든요.
잠도,,,10시에 재울려고 하는데 지가 꾸물거리다 늦게자서 10시 30분쯤 잠들어서 7시 50분쯤 깨워서 아침 먹여 학교보네요.
아이도 어렸을때 많이 아팠던 아이고,
저도 체력이 좋은편이 아니라,,아이 학원돌리고 스케줄관리하고 할 에너지가 없는데다
(아이가 학구적은 스타일은 아닌지라 학원보내고 숙제챙기려면 잔소리 작렬해야하는 스타일이에요)
저나 남편이나 시켜서 하는 공부에 대하여 회의적인 편이라,
스스로 공부하고자 할때(하기 싫으면 할 수 없고요) 할 수 있는 기반 정도만 갖춰주자 주의라,
이렇게 초등 생활을 보내고 있는데,,,
요즘 제가 아이한테 너무 화가 나는게 모든걸 제 탓 한다는거에요.
아침에 깨워달라는 시간에 깨워줬는데 지가 더 자고 싶다고 꾸물거리다가 늦어지는 것도 엄마 잘못,
수학 숙제하다 모르는것 나와서 알려달래서 알려주고 문제 풀면서 잘 안풀리면
그것도 엄마가 틀리게 가르쳐준것 아니냐는 뉘앙스의 짜증
-저 수학 전공했고요,,,아이가 안 풀린것은 물론 지가 풀다가 중간과정에서 잘못해서인데,,,이것도 다시 볼 생각도 없이 무조건 "엄마~, 엄마가 가르쳐준대로 했는데 이상해" 짜증이에요. 꼭 잘못된 점 찾아내기 위해 촉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람마냥,,,
자기 학교가방 챙기다가 파일 없는것도 제 탓이에요.
이러이러하게 생긴 파일 못봤냐고 해서 모르겠다고 하면 엄마가 왜 그걸 모르냐네요?
아이방 어지르는것 때문에 몇번 부딪치다 요즘에는 아에 그 놈 방은 손도 안되거든요.
방치우랬더니 자기는 이게 더 편하다고 내방에다 내 물건 내 맘대로 놓는것에 대해서는 엄마가 상관말라고 하길래 어지르든 말든 내버려뒀더니...지 교과서며 준비물,,,넓지도 않은 방인데 어디에 있는지 못찾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더군요.
하여간,,모든 잘못은 제 탓이고 자기는 잘못없다는 식의 논리를 대는데,,, 아이 아빠나 제가 듣기에는 완전 말도 안되는 우기기에 궤변,말바꾸기투성이거든요.
적어도 작년까지는 안그랬는데,,,올해들어서 이 모양이니,,,매일아침 저는 참다참다 고함치르고 그러면 아이는 억울하다는듯 울부짖다 학교에 가요. 학교가서는 또 멀쩡하고요.
이거 사춘기 증상인가요? 아니면,,,부모가 어렸을때 무슨 상처를 줬던게 이런 식으로 터지는 건가요?
트라우마 후유증이라면,,,보통 어떤 일을 겪으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나요?
아이는 기질적으로 많이 예민한 아이이고
신생아때부터 많이 아팠던 아이, 응급실을 들락달락하던 아이였던지라
초1까지는 과보호에 가깝게 키웠고요
건강해지면서는,,,스스로 어린이가 되는쪽으로 키우려 노력은 했는데,,
저의 요령부족에 관성의 법칙이 많이 작용하는 아이인지라
육아책에 나온것처럼 부드럽게 넘어가지는 못했고,
습관 들일때 2,3학년은 다소의 비난과 고성을 듣기는 했어요.
4학년 이후로는 적어도 자기가 해야할 숙제와 준비물은 스스로 챙기는 정도는 완성이 됬었는데,,,
5학년 되서 이러네요.
이런 아이 도대체 어떻게 대해야할까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