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위선 노무현의 위악
안철수가 술집에는 갔지만 술은 안 마셨다고 한다. 아가씨는 안 불렀다고 한다. 2차는 안 갔다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기업인이다. 그러나 좋은 정치인은 아니다. 정치인은 술집에 가면 술을 마시는게 정상이다.
애초에 술집을 안 가는게 맞지, 가놓고 안 마셨다는 변명은 해괴하다. 동료가 마실 때는 안 마셔도 술잔 입에 대고 마시는척 하는게 예의다. 아가씨와 수작 안 해도 팁은 주고 나오는게 사람 사는 상식이다.
필자는 남의 집을 방문하게 되면 그 집 강아지에게 비스켓 하나는 주고 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강아지에게 볼 일이 있었던건 아니나 남의 공간을 침범했기 때문에 미안해서 비스켓 하나라도 던져주고 올 수 밖에.
노무현 대통령이나 김기덕 감독 그리고 김어준의 위악에 대해서는 무수히 말한 바 있다. 왜 위악인가? 역시 무수히 말했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잘 묘사되어 있다. 다들 한 번은 읽었을 거.
그 굴뚝 속에서는 누구도 흰 얼굴일 수 없다. 그것이 관계다. 그것이 소통이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정치의 근본은 관계설정이다. 소통의 통로 개척이다. 네 얼굴이 검으면 내 얼굴도 검다는 사실을 인정함이 정치다.
귤 박스 안에 귤 하나가 썩었으면 하루 안에 전부 썩는다. 나만 안 썩었소? 의미없다. 도매금으로 오물통에 쳐박힌다. 안썩었어도 썩은 거다. 다 된 밥에 재 뿌리면? 재가 안 묻은 부분만 살살 긁어모아서 먹는다?
천만에. 얄짤없다. 전원 짬통행이다. 대한민국 안에서 누구는 거지이나 나는 잘났으니 부자다? 천만에. 도매금으로 후진국 인간이다. 필자가 노상 논하는 바 관계란, 구조란, 시스템이란 그런 거다. 원래 그렇다.
싸이 한 명이 떴을 뿐인데 한국 전체가 주목을 받는 것이며, 김기덕 한 사람이 베니스에서 수상했을 뿐인데 한국 전체가 수상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 공간 안에서 한 명이 술을 마셨으면 모두가 마신 것이다.
그래서 김기덕은, 노무현은, 김어준은 그리 위악적일 수 밖에 없었다. 안 마셨어도 마셨으니까. 한국은 남녀차별 하는 나라다. 난 차별 안했는데? 너도 했다. 왜? 보이지 않는 차별의 혜택을 이미 받았으니까.
이미 악은 저질러졌다. 벗어날 수 없다. 누구도. 안철수의 석사학위는 스펙사냥이다. 학력차별 했다. 못 배운 사람에게 설움줬다. 안했다고? 안했지만 했다. 억울하다고? 그게 정치다. 싫으면 정치 하지 말라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말했다. 정치 하지 마라고. 누가 하랬냐?
안철수는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어도 이미 저질렀다. 원죄와 같다. 부잣집 자식으로 난 죄다. 무수히 많은 사람의 가슴을 바늘로 찔렀다. 그래서 매천 황현 선생은 자결하신 거다.
벼슬 한번 안했으니 국가로부터 혜택받은거 하나 없지만, 조선에서 선비대접 받고 살아온 사실 자체가 이미 큰 혜택이었음을 깨달았으니. 망국의 선비는 그 자체로서 죄인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결할 밖에.
정치를 안 하려면 무방하나 정치를 하려면 큰 죄가 된다. 그 죄를 씻는 방법은 박근혜를 까서 죄갚음 하는 거다. 근데 안 한다. 그렇다면? 징벌을 피할 수 없다. 정의란 무엇인가? 안철수를 징벌하는게 정의다.
순수, 활동, 대칭, 방향, 창조에 대해서 최근 말했는데 구조론은 연역이므로 역순이다. 창조, 방향, 대칭, 활동, 순수가 정답이다. 순수는 최후에 인정받는 거다. 순수를 전면에 내세우면 그게 큰 죄를 짓는 거다.
그래서 예수는 스스로 죄인을 자처하고 여인을 구했던 거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은 없는 죄도 만들어서 말했다. 그러자 전여옥이 냉큼 씹었다. 창조로 시작해야 한다. 그것은 큰 분노, 큰 에너지, 큰 대립각이다.
위선이 따로 있겠는가? 착한 사람이 나 착하다고 말하는게 위선이다. 그런 평가는 다른 사람이 하는 거고 그것도 마지막에 하는 거다. 왜냐고? 나 착하다는 말은 다른 사람은 다 나쁘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나쁜 짓을 해도 크게 했다. 그래도 기회는 있다. 지금부터 잘 하면 된다. 그 방법은 자기 손에 피를 묻히는 거다. 참 나쁜 사람에게 ‘참 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거다.
노무현은 청문회때 정주영 까서 떴다. 안철수는 무르팍도사때 자화자찬 해서 떴다. 구조론은 마이너스다. 제거할 것을 제거할 뿐이다. 정치인이 파사를 맡아주면 현정은 국민이 한다. 국민의 역할을 뺏지 말라.
P.S
박근혜나 안철수처럼 밑바닥을 경험해 보지 않으면 절대로 모르는 세계가 있다. 젊은 시절의 일인데 필자를 유난히 갈구는 고참이 있었다. 작업환경이 거칠었으므로 정신바짝 차리고 일해야 했으니 꾸지람은 늘 있는 일이다. 처음에는 나이도 비슷한데 너무한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으나 곧 그가 묘한 방법으로 나를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사람들이 보고있을 때만 과도하게 나를 꾸짖었다.
그는 노동자들 사이에 층을 만들고 있었던 거다. 그는 다른 고참들이 지적하기 전에 먼저 나서는 방법으로 나이 많은 고참들이 끼어들 여지를 없앴다. 그 덕분에 나는 다른 고참들에게는 꾸지람을 들을 일이 없었다. 그가 교묘하게 나를 격리시켰기 때문이다. 그런게 위악이다. 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보호다. 그와는 곧 친해졌다. 거친 현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되었다. 밑바닥 세계에서는 자기를 제일 먼저 갈구는 자가 보호자인 경우가 많다.
선도 악도 포지션으로 하는 거지, 입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행동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입으로 하는 선은 교만이기 십상이며, 행동으로 하는 선은 보상을 바라고 연출한 거래이기 십상이다. 포지션으로 하는 선이 진짜다. 구덩이에 빠진 사람에게 말로 올라오라고 하는건 가짜다. 위에서 밧줄을 내려주는 것도 가짜다. 그 구덩이에 뛰어들어 함께 헤쳐나와야 진짜다. 진정한 친구는 내가 꼴등일 때 함께 꼴등을 해주고 내가 일등일 때도 함께 일등을 해서 좋은 라이벌이 되어 준다. 그것이 포지션의 선이다.
진정한 선은 악처럼 보일 때가 많다. 그래서 위악이다. 밑바닥을 경험해 본 노무현이나 김기덕은 안다. 싸이도 안다. 구태여 말 안 해도 통하니까 안다. 공주와 왕자만 모른다. 이 참에 배워두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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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위선과 노무현의 위악
안문 조회수 : 783
작성일 : 2012-10-22 11:39:12
IP : 211.33.xxx.25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축 박그네 낙선
'12.10.22 11:40 AM (203.247.xxx.210)축 아무나 당선
2. 루나틱
'12.10.22 11:42 AM (49.145.xxx.138)여기서는 알바일뿐입니다 ㅎㅎㅎ
3. 탱자
'12.10.22 11:51 AM (61.81.xxx.111)국민이 짜장면 먹고싶어서 짜장면을 원하면 정직하게 배달해주는 중국집 배달원이 좋은 배달원이죠. 짜장면 배달원이 어떻게 생기고, 인간성이 어떻고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유권자들의 정치적 열망을 잘 통치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정치인을 뽑는 것이죠. 짜장면을 주문했는데, 썩은 짜장면이나 쉰짜장면을 배달해오는 정치인들을 뽑으면 안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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