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번역된 외국소설 잘 안읽히는 분들 계세요?
국내소설은 정말 스토리를 떠나서 문장 한줄한줄 표현력에 푹 빠져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그런데 번역된 외국소설은 각각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줄거리 늘어놓기에 급급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다른언어를 번역하는데서 오는 한계야 당연히 있늘줄로 알지만
자꾸 번역본을 보고 실망하게 되니 이젠 아예 외국소설에 손이 잘 안가더군요
그치만 외국소설 중에도 좋은 소설도 많을테고
특히나 유명한 고전들을 거의 못본 터라 보고싶기도 한데 번역된거라는게 맘에 걸리네요
그래서 아예 영어공부를 해서 원서를 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원서읽을 수준까지 공부하기란 택도 없네요
그래서 외국소설은 문학적 수준을 따지기보단 그냥 시간 죽이기용 흥미위주 소설만 가끔 봅니다
번역가까지 따지며 책을 볼 수준은 못되구요...그냥 국내소설만 골라보는게 나을까요?
저같은 분 또 있으세요?
아직 번역가까지
1. 일어는
'12.10.22 2:49 AM (188.22.xxx.243)김난주님이 갑이죠.
2. 클로에
'12.10.22 3:08 AM (121.163.xxx.86)저 제가 좀 이상한건지..모르겠... 예전에 몽고메리의 앤 시리즈 전권..10권인가. 암튼 그 책, 엘리자베스 라는 이름을 일리저버스.. 뭐 이런식으로 해석해 놓았는데. 읽는 내내 이름.. 지명. 등등 너무 이상해서-_-;;; 절판된것 같던데.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
3. 빛의나라
'12.10.22 3:21 AM (80.7.xxx.97)번역도 문학의 한종류라 번역하시는 분이 글 뜻말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 말로 옮기실 때 좋은 문장으로 다시 창작을 해야 하는데 번역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지요. 외국소설 좋은 책 참 많은데 그렇게 느끼셔서 안타깝네요. 좋은 번역가가 번역한 책을 찾으시기 바래요.
4. ..
'12.10.22 3:27 AM (203.229.xxx.232)저도 국내소설은 보지 않고 해외고전을 좋아해서 그것만 보는데..
이게 참 번역문제가 크긴 커요.
분명 너무나 좋은 고전인데 번역이 엉망이라
읽으면서도 무슨 소린지 이해가 안될 때도 있거든요.
너무 만연체여서 주어랑 술어가 안맞게 된다거나
직역에만 충실하다보니 우리말에는 전혀 쓰지 않는 문장표현이 된다거나..
저는 그냥 포기하고 서점에서 직접 번역을 살펴본 후에 삽니다.5. . . .
'12.10.22 3:30 AM (220.73.xxx.165)구할 수 있으면 1990년대 이전에 번역된 책들 구해서 읽으시면 조금 더 나을 거예요.
1990년 이전에는 작가급에 속하시는 분들이 번역들을 많이 하셔서 문체가 더 명ㄹ하고
잘 읽히는데 1990년 초 이후에는 영어를 이해하나 글발이 안되는 사람들이
번역계로 너무 많이 진출해서. . 그 뒤부터 한국의 번역 암흑기인듯해요. . .6. 책을사다보니
'12.10.22 4:20 AM (119.200.xxx.112)번역자의 실력이 얼마나 중요한가 실감합니다. 그래서 사다보니 번역 자연스럽게 잘 하는 경우는 일부러 변역가 이름까지 외워둬요. 그래서 그 사람이 번역한 책이면 같은 책이라도 그 사람 걸로 구입하고요.
전 나이가 있어도 종종 어릴 때 즐겨 읽던 동화 시리즈를 다시 읽곤 하는데 모 출판사에서 비밀의 화원인가 그걸 무심코 구입했다가 아주 후회했습니다. 아무리 그 나라 지방 사투리를 우리나라 번역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해도 번역가 마음대로 만들어낸 이상한 사투리를 만들어서 한국어로 번역을 해뒀더라고요. 마치 충청도와 경상도 사투리를 짬뽕시키고 거기다 말투 끝을 이상하게 만들어서 번역을 했는데 정말 홀딱 깨고 글 전체 분위기를 망치더군요. 이런 과한 친절?은 좋지 않아요.
사투리체를 제대로 넣진 못하면 차라리 표준어에 입각해 번역을 하고 포기할 건 포기해야지
이런 식으로 없는 조어까지 만들어서 넣는 건 문제인듯. 어차피 우리나라에 번역된 많은 번역서 대부분이
100프로 원작의 느낌을 살리긴 힘든데 포기할 건 과감히 포기하고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부분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게 좋죠.7. 이러니
'12.10.22 5:48 AM (182.172.xxx.137)우리나라 문학이 노벨상 받기가 힘들다고 생각됨.
8. 블레이크
'12.10.22 7:18 AM (112.154.xxx.239)완전 동감.
지금 케빈에 대하여 읽고 있는데 진짜 속이 부글 끓네여
전 원서읽기 공부 하려고 합니다
쿳시의 소설들 제대로 한번 읽고 싶어서요9. 저도.
'12.10.22 8:02 AM (175.112.xxx.22)동감.
원서를 읽게 영어 공부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10. 저는
'12.10.22 9:08 AM (122.153.xxx.162)원서를 늘 읽는 편인데요....다들 번역이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원서를 읽고 번역본을 한번 읽어보면....아 번역자가 이대목에서 얼마나 고심했을까,
하면서 내가 전혀 엉뚱하게 이해한 부분
캄캄한 벽을 더듬다 나온부분이 환해지는 느낌...
나는 영어도 못하는 주제에 뭘한다고 원서를 붙들고 이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나 등등....
영어에 대한 회의가 밀려올때도 많아요.
물론 영어를 한글과 비슷한 속도로 읽는 분들이야 그런 고민 안하겠지만...11. 동감...
'12.10.22 9:44 AM (121.175.xxx.17)한국 소설보다 외국 소설을 주로 보는데 답답할 때가 있어요.
우리나라 출판계 현실이 팍팍하다 보니 번역이 엉망인게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일본 소설은 일본어 전공자, 문화에 심취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은데 영어 번역은 참...12. 번역
'12.10.22 9:52 AM (210.218.xxx.84)저도 직접 원서를 봐야겠다 다짐하고 책을 폈다가 한장도 못보고
발번역이라도 감사해야겠구나...라는 생각에 원서보는건 포기했네요..ㅋㅋ13. ㅋㅋㅋ
'12.10.22 10:08 AM (221.145.xxx.245)발번역 동감..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네이버에 추천책 검색을 하셔서 거기 추천된 책과 같은책을 구입하시면 실패 확률이 좀 줄어요. 번역된 여러권중에 그나마 가장 잘 된게 욀라와있는듯 ^^14. ...
'12.10.22 10:10 AM (220.72.xxx.168)예전에 기술문서 번역을 몇년 해본 적이 있어요.
기술 문서는 문학서에 비해서 문장이 정확하고 간단하고 명료해요.
그런데도 한글로 옮겨서 정확하게 번역하는게 쉽지가 않아요. 잘못해서 번역체 티가 팍 나면서 뭔소린지 못알아듣게 만든 기술서들이 의외로 많거든요. 용어 선택이 잘못되서 뭔말인지 모르겠거나, 실험과정의 앞뒤 순서를 바꾼다던가, 넣는 것을 바꾼다던가, 의외로그런 경우가 많아요. 문장이 단순한 기술서인데도 생각보다 머리를 쥐어짜야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때 문학서 번역가들은 얼마나 대단한가 생각 많이 했어요.
그래서 번역이 이상하거나 문체가 아주 건조해서 재미없는 번역 소설 같은 거 보게되면 내가 머리 쥐어짰던 기억을 생각하면서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기도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욱 할 때가 많긴 해요.15. ㅠㅠ
'12.10.22 10:53 AM (121.174.xxx.40)일본책은 잘 읽히는데
영어 번역은 진짜 못 읽겠더라구요..
원래 책 읽는거 좋아하는데 영어번역된 책 읽으면
책에대한 흥미까지 다 떨어져요.
진~~짜 꼭 읽어보고싶다 하는거 아니면 영어번역한
책은 아예 안 읽어요16. 음..
'12.10.22 3:33 PM (210.121.xxx.253)번역가를.. 작가 대우 안 해주는 현실도 좀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제가 알기로는... 스타 번역가 (이를테면, 이윤기 선생님) 몇 분 제외하고는.. 솔직히 앵벌이;;수준 이더라구요. 인세로 인센티브 받는 구조도 없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는, 저라도 출판번역 시장에 들어가고 싶지가 않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요.17. 빛의나라
'12.10.23 8:56 AM (80.7.xxx.97)갑자기 뜬금없는 소리이긴 합니다만 이 원글과 답글들 읽으면서 한국 돌아가면 번역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불끈 드네요. 제가 재밌게 읽은 소설중 하나 골라서 몇장 번역해서 한국 출판사에 보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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