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폰에서 셀카모드 잘못 누르면 내 얼굴에 흠칫 놀라요.

세월무상 조회수 : 1,970
작성일 : 2012-10-21 09:03:42

제 나이 이제 30대 중후반...아이 둘 낳아 기르면서 어디에 단 하루도 맡긴 적 없이(유치원과 학교 외에는요)
아이들 돌보고 키웠어요. 대부분 그렇겠지만 도우미 써본 적도 없고요.
두 아이 다 두돌까지 모유수유 하느라 잠도 잘 못자는 생활이 거의 7년 정도 이어졌어요. 스킨 한 병이 3년 갈 정도로 얼굴에 뭐 찍어바를 정신도 없었죠.
올해에야 평생 처음 마사지라는 것도 받아봤어요. 결혼식 직전까지도 직장이 바빠서 관리 받아본 적 없거든요.
어릴 적부터 피부에 잡티 하나 없이 백옥같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그래서 너무 신경을 안 써서 그런가 잡티며 잔주름이 많이 생겼네요.
전에는 예뻐서가 아니라 피부가 고와서 길 가다 화장품 뭐 쓰냐는 질문도 받곤 했는데...(ㅜㅠ쌩얼이었거든요)

어제는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 사진 찍어준다고 폰 들었다가 잘못 터치해서 카메라 방향이 바뀌어 제 얼굴이 화면에 딱 잡히는데 초췌한 귀신 사진인 줄 알았어요.
볼은 움푹 패이고 피부는 늘어지고 커다란 잡티에 주름에...

어쩌다가 호텔에 가서 세면대 옆에 있는 확대 거울에 얼굴 비쳐보면 경악스러워요.
여기 비추면 누구나 그렇지 애써 부정하다가, 뽀얀 울 딸 비춰보니 생긴대로 나오는 게 맞더라고요.
뽀얀 백도같은 아이 얼굴은 제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 거울에도 비춰지더군요.

남편이, 우리는 이렇게 시들지만 대신 아이들이 예쁘게 자라고 있잖아...다 그런거지...하고 위로해주는데
그래도 서글프네요.
눈에 띄게 좋은 피부였는데, 관리를 잘 안하고 살다 보니 이제는 또래 중에서도 그닥 상태 좋지 않은 아줌마가 돼버렸어요.

혹시 지금 티고난 피부 좋으신 분들,
꼭 화장 덕지덕지 하시라는 뜻이 아니고, 타고난 피부 미리미리 관리 잘 하세요...
IP : 125.187.xxx.17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0.21 9:19 AM (211.207.xxx.86)

    제주변 엄마들 어쩌다 사진기 들이대면 다 도망가요 ㅠㅠ
    저도 마찬가지구요
    가끔 지나가다가 쇼윈도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면 어찌나 충격인지....나 맞아???????? ㅠㅠ

  • 2. 피터캣22
    '12.10.21 9:24 AM (119.200.xxx.107)

    여자들 나이들어가면 사진 찍는거 싫어하는 건 공통된 현상인듯 서른중반에 애낳아 키우는 친구...일곱살 연상의 남편보다 늙어보이더군요-_-;

  • 3. 수수엄마
    '12.10.21 9:44 AM (125.186.xxx.165)

    그래서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은 어는 공간이든 아이들 사진을 도배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때 백옥같은 피부...빛나는 머릿결의 소유자였던 저도 공감합니다 ^^;;;;

  • 4. ..
    '12.10.21 9:45 AM (112.149.xxx.54)

    셀카 사진 카톡에 올리는건 온전히 자유지만 그 사진들 보면 예쁘다란 느낌 전혀 없고 팔자주름에 늘어진 얼굴 선만 도드라져 보여서 측은한 마음이....애들은 아무 치장없이도 뽀송뽀송 상큼...ㅠㅠ

  • 5. 저도요
    '12.10.21 10:15 AM (1.251.xxx.211)

    헉!소리가 절로나요...
    거울보다 더 이상하게 보이는듯..

  • 6. ㅎㅎㅎ
    '12.10.21 10:18 AM (175.113.xxx.158)

    저요. 어쩌다 거울 앞에서 내 얼굴 마주하면 고개 돌려요. 흑. ㅠ ㅠ

  • 7. 이젠엄마
    '12.10.21 11:25 AM (121.50.xxx.22)

    저도요.깜놀함.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811 제주도 왔는데 비오네요 ㅠㅠ 8 비야비야 2012/11/04 1,797
173810 기자들이 줌 카메라로 국회의원들 문자까지 활영하는건가요? 카메라.. 3 한선교 2012/11/04 2,339
173809 내년 경로당 난방비 국비 지원 전액 삭감 2 노인분들 2012/11/04 2,335
173808 간만에 소개팅 하려는데..피부가 개떡이네요 4 ㅜㅜ 2012/11/04 3,264
173807 심상정이 정책 검증 3자 토론을 제안 했네요 7 3자 토론 2012/11/04 1,193
173806 문재인이 요즘 하는 공약대로 복지하면 무려 7 ... 2012/11/04 1,574
173805 영어질문 2 rrr 2012/11/04 1,044
173804 한선교 부인 하지연 사진 5 발견 2012/11/04 22,537
173803 노대통령 추모곡에 어쩌다가 이승철 노래가 쓰이게(?) 되었나요?.. 2 문득 궁금 2012/11/04 1,855
173802 오르다 교사어때요? 3 ㄴㅁ 2012/11/04 2,355
173801 유통기한 2개월지난 버터 먹어도될까요..? 6 버터 2012/11/04 2,208
173800 청계천 서울 등 축제.. 볼거 많고 예쁘다고 생각하세요? 어제 .. 10 등축제 2012/11/04 3,632
173799 공공장소서 아이들 제지 안하는 부모들..가끔 좀 너무해요 5 ... 2012/11/04 1,568
173798 우리나라가 oecd 평균보다 세금이 적은 이유는 5 ... 2012/11/04 1,366
173797 부산 진구쯤에 친정엄마랑 같이 식사할만한 곳 부탁합니다~ 2 가을을 2012/11/04 1,176
173796 부천 원미구가 경기 북쪽인가요 2 2012/11/04 1,054
173795 한선교 자기야 문자 메시지 사진 26 한교 2012/11/04 28,848
173794 최백호 인터뷰, 다 갖춰진 완벽한 환경에선 감성적으로 단순해진다.. 5 ... 2012/11/04 2,634
173793 원글은 지울께요. 죄송.. 17 @@ 2012/11/04 2,916
173792 카드 일시불에서 할부 2 스노피 2012/11/04 1,278
173791 김밥은 밥도둑........... 2 -_- 2012/11/04 2,045
173790 스탠드김치냉장고 2 스탠드김치냉.. 2012/11/04 1,942
173789 현재 상태에서 단일화 하지않고 이길 수 있습니까? 27 샬랄라 2012/11/04 2,101
173788 무당 굿 2 하면? 2012/11/04 2,014
173787 비계많은 돼지고기 김치찌게 방법 3 알려주세요 2012/11/04 1,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