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리 잘하는 남편 어떠세요?

++ 조회수 : 2,522
작성일 : 2012-10-20 16:59:45

남편이 미식가 입니다.

맛집좋아하고...음식을 먹으면 이건 이래서 맛있다.

뭐가 덜들어갔고 순서가 어떻게 잘못되서 다른 맛을 죽였다....

 

이정도 수준이에요.

당연 제가 항상 신경이 쓰이죠.

 

신혼초에 계란찜을 해준적이 있었는데 맛있다고 칭찬을 해주더군요

 

저도 몰랐는데..그게 6개월동안 밥상에 올라왔었다는군요

 

칭찬도 독이 되는구나..생각했답니다.

오래 먹으면 계란찜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있어요...

 

전혀 개선되지 않더라는거죠..그냥 잘먹길래 해준건데...이 노옴..

 

이런 남편도 가장 싫어라 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카레에요...일요일 아침 잠잘리에서 카레냄새가 나면 화가 치민다고 하더군요

카레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무성의한음식이다.

 

이게 생각입니다.

 

 

음식타박은 하지 않아요...워낙 잘먹어서...맛없는것도 잘 먹습니다.

 

그 계기가 된게....어느날인가..큰아이가 학교에서 가족신문을 만들어오라는 과제가 있었어요

 

아빠: 재밌으시고 장난을 좋아하신다.

엄마: 이쁘시고 요리를 잘하신다.

 

남편 그거보다가 헛웃음을 켜면서 머 요리를 잘해?

 

순간 이런 음식이지만 언젠가 아이가 그리워하는 그런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는거죠

 

그날 이후로 남편은 제음식에대해 전혀 애기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들려준 어린시절의 기억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가 김치를 담그고 계셨다.

가장맛있는 배추속을 께단지에 손가락이 푹담기게 넣은다음 한바퀴를 돌린다..께가 많이 묻으라고

 

그리고 자기 입에 넣어준다는거죠...

시아버지한테는 께를 톡찍어서 톡주시더라....

 

그런걸 보고 아 엄마나 나를 진짜 사랑하시는 구나....이렇게 느꼈다.......

 

제가 일이 생겨 저녁을 해줘야할때오 남편은 시장가서 재료를 사옵니다.

 

속이 다보이는 투명한 비닐봉투에 담아오는거죠...봉투값 안주려고

 

챙피하지 않아?

뭐가 챙피해....그런건 아무것도 아니야..

 

이럽니다.

아이들도 제가한 음식보다 남편이 한 음식을 더 맛있어라합니다.

 

항상 뭔가를 하고 나면 아이들에게 간을 보게합니다.

이런게 교육이야....

 

초등학교 3학년 둘째....맛있는거 먹을 때 가장행복해하죠...

입맛은 40대...보통 아이들이 맛있는걸 먹으면 아 맛있다 이러잖아요.

 

애는 아! 좋아...너무 좋아...이럽니다.

 

아이들을 잘 파악하고 놀아주는거 너무 잘합니다.

 

나랑은 잘 안놀아줘요....

뭘 해도 금방지치고..징징대고..이런다네요..

 

소외감이 너무 들어요....

 

 

 

IP : 61.102.xxx.20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0.20 5:03 PM (211.237.xxx.204)

    남편분이 가정적인것 같은데 ㅎㅎ
    원글님도 거기에 끼어서 노시면 되지 않나요..
    전 남편과 딸이 얘기하거나 웃으면서 뭔가를 하면 저도 슬그머니 가서 끼는데요..
    남편이 저랑만 놀아주는것보단 셋이서 노는게 더 좋아요

  • 2. 도루아미타불
    '12.10.20 5:03 PM (203.152.xxx.228)

    최고죠
    아내의 일손을 덜어주는데서도 최고
    아이들의 정서교육 (부엌일 하는 아빠가 아이들에게 엄청난 정서함양의 산교육인거 아시죠?)
    가족간의 애정도도 높혀주고
    말그대로 가족애를 돈독히 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죠

    정말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 3. .........
    '12.10.20 5:06 PM (222.112.xxx.131)

    좋은 남편 같은데요? 요리잘하는것도 좋고 아이들 요리해주는것도 좋고..

    원글님이랑 안놀아주는것.... 이건 좀 안좋은데

    요리잘하는건 좋은것 같아요.

  • 4. ..
    '12.10.20 5:14 PM (1.225.xxx.30)

    미식가 남편에게 요리할 기회를 많이 주고
    님은 맛있게 먹어주고 폭풍 칭찬을 던지세요.
    비법이 뭔지 가르쳐 달라고 하고 애교도 피우세요.
    아내가 뭘해도 금방지치고..징징댄다면 내가 정말 그런가 생각해보고 고치면 되죠.
    소외감 들거 있나요?

  • 5. ㅎㅎㅎ
    '12.10.20 5:16 PM (182.213.xxx.4)

    남편이 해주면 땡큐죠~~
    하지만 잔소리만늘어놓으면 노땡큐~~

    잘하지만 잔소리 안하고 먹어주는 사람이 굿입니다요..

  • 6. 뭐가 불만인지...
    '12.10.20 5:22 PM (114.202.xxx.56)

    잘 몰겠네요.
    까다로와서 뭘 해줘도 잘 안 먹는단 글인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고
    미식가이지만 맛 없어도 잘 드신다면서요.
    요리도 잘 해주고 아이들이랑도 잘 놀아주고
    아이에게 유년기의 좋은 추억 만들어 주고 싶어 하고....
    뭐가 문제인지요?

  • 7. ㅣㅣㅣㅣㅣ
    '12.10.20 5:27 PM (182.215.xxx.204)

    제신랑이기하는줄 알았네요
    우리신랑 칭찬할 부분이바로 음식잘하고 타박않는거에요
    외국생할을 20년상해서 입맛이 약간 애매한 외국인인데
    사실 신랑 먹고싶은 외국음식 저는 못하거든요
    그럼 자기가합니다 ㅋㅋ 맛있어요 ㅎ
    손많이가는 오븐쓰는 외국음식 빵 디저트 다 잘만들구요
    튀김같이 난이도 있는것들도 직접 해요
    제가 미각이 둔해 간보다 망친음식도 맡기면 잘 고치고...
    훌륭하죠?
    여기서 함정은 김치를 안먹는다는 점......
    그 흔한 김치찌개 부대찌개 김치볶음밥을 못먹인다는게
    주부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모릅니다 ㅜㅜ
    왜냐 저혼자 먹자고 할수가 없는거에요...
    그거 빼면 다(?) 좋아요ㅡㅡ
    저는 이런남자와 살다보니 몰랐는데
    그래두 음식을 전혀 할줄모르는 남자라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제가 솜씨가 좋은 펀은 아니거든요ㅠㅠ

  • 8. ㅇㅇ
    '12.10.20 5:49 PM (211.246.xxx.126)

    결혼은 안했지만 저는 원글님 심정이 몬지 알겠어요. 미묘하게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 사랑받지 못하고 주변인으로 머무는 느낌.. 저도 그런 남편 달갑지 않을듯. 제자리가 없잖아요

  • 9. ㅎㅎㅎ 우리집도 비슷해요
    '12.10.20 5:51 PM (211.112.xxx.17)

    이상하게 남편이 요리솜씨가 좋은 집에 아내분은 요리가 꽝이기 쉽네요.

    울 집도 남편 미각이 예민한 편에 솜씨가 좋아요. 좀 어릴때 요리를 가르쳤으면 요리사 해도 되었을 듯.
    전 해주면 해주는 대로 먹는 타입에 미각도 그닥 예민한 편도 아니고
    끼니는 대충 맛나게 먹고 배부르면 그만인 타입.

    울 남편은 재료 하나하나 맛의 차이도 구별해서 조미를 합니다.
    예를 들면 양파의 경우 어느철에는 양파가 좀 더 다니 조미를 할때 당류를 좀 덜넣고, 어느철에는 양파가 좀 덜 다니 조미를 좀 더하고,

    어느 채소는 언제 무르고 달고 이런걸 잘 생각해두고 요리를 할 정도.

    당연히 미각도 예민한 편입니다.

    결혼 초기에 요리 해놓으면 맛있다면서 뭐가 부족하다고 족집게처럼 집어냈죠.

    뭐 해두면 자기가 원하는게 아니라고 좀 아쉬워하고..(타박은 아니예요. 다만 아쉬워할뿐..)

    싸우지 않고 잘 지냈던 이유는 남편이 요리를 자주 해요.

    야식하나를 먹더라도 저를 귀찮게 하지 않고 자기가 끼니를 걸러서 챙겨먹을때도 굳이 저를 찾지 않아요.
    오히려 자기가 한 음식을 제가 맛나게 먹으면 너무 행복해하죠.

    이렇게 지내다 보니 제 요리 솜씨가 잘 안느네요^^;


    울 남편도 우리 아이가 좀 더 크면 엄마 제쳐두고 아이를 보조삼아서 요리 가르치고 싶다고 합니다.
    본인도 미각 예민한 시아버지 밑에서 요리보조하다 시피 했거든요.ㅎㅎ

    부자간에 정도 돈독해지고 전 오히려 그래줬으면 좋겠어요.

  • 10. ㅇㅇ
    '12.10.20 6:35 PM (110.13.xxx.195)

    남편을 님 편으로 만드시면 되겠네요.
    남편분이 좋아하는 것 중 하나를 공략하세요.

  • 11. 우리집
    '12.10.20 6:40 PM (211.219.xxx.200)

    남편이 감각적으로 요리를 잘해요 자주 하지는 않지만 맘먹고 제대로 하면 맛있어요 보기에도 좋게 잘 만들거든요 애들도 좋아하고
    저는 그냥 그냥 하는데 제 요리 칭찬 잘 안해줘요 먹을만하다가 최고의 칭찬
    제가 한 요리 맛없으면 한젓가락도 안먹구요
    요리 잘하는 남편은 웬만큼 그실력을 뛰어넘지 않고는 좋은 소리를 못듣는다가 단점이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980 그린빈? 깍지콩? 그거 뷔페에서 처럼 먹고싶어요. 2 얼음동동감주.. 2012/10/20 1,599
166979 문재인 - "원자력에 우리 미래 맡기지 않겠다&quo.. 24 퐈이아 2012/10/20 1,845
166978 펌)19금- 이런거 올려도 되려는지 44 그치만 올림.. 2012/10/20 26,295
166977 길냥이를 데려왔는데 너무 울어요 18 좀전에 2012/10/20 2,548
166976 팔자주름 필러 해보신분 계세요? 1 팔자주름 2012/10/20 2,809
166975 닌자고 때매 미쵸..다들 사주시나요? 8 닌자고 2012/10/20 2,070
166974 로또 됐어요 7 반지 2012/10/20 3,344
166973 에뮤오일 써보신 분 좋은가요? 6 화장품 오일.. 2012/10/20 2,371
166972 3학년 사회문제... 5 sksk 2012/10/20 1,606
166971 매실 거른 것 실온에 두어도 되나요? 2 굿 2012/10/20 1,369
166970 경제민주화도 기업이 하기 나름 kshshe.. 2012/10/20 537
166969 6살 아이에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나 비슷할까요? 2 ... 2012/10/20 1,597
166968 저 내일 차인표 만나요~~!! 2 으아아 2012/10/20 2,404
166967 대구에 전해 오는 무서운 이야기~ 10 참맛 2012/10/20 3,958
166966 금강 백제보 부근 물고기 떼죽음... 수천 마리 떠올라 ㅇㅇㅇ 2012/10/20 885
166965 부산 조개구이 팁을 드릴게요^^ 23 ^^ 2012/10/20 18,682
166964 5살애들 한글 가르쳐야 되나요? 또 유치원상담 관련 질문있어요 8 몰라봉 2012/10/20 2,921
166963 고현정씨는 먼 잘못을했길래 18 고현정 2012/10/20 12,432
166962 비오는 토요일 아침에 드는 Enya 1 ... 2012/10/20 793
166961 카레에 바나나 넣으면 맛없을까요? 3 2012/10/20 1,553
166960 무한도전.. 정형돈은 엠비씨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나봐요 4 무도 2012/10/20 6,749
166959 기업 때려잡으면 일자리는 어디서 날꼬? 11 kshshe.. 2012/10/20 967
166958 홈쇼핑 의류 괜찮나요? 2 사고파 2012/10/20 1,644
166957 "여자"를 백괴사전에서 찾아보니 뜻이 궁금해.. 2012/10/20 1,427
166956 골프화 추천부탁드려요 2 sa 2012/10/20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