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미식가 입니다.
맛집좋아하고...음식을 먹으면 이건 이래서 맛있다.
뭐가 덜들어갔고 순서가 어떻게 잘못되서 다른 맛을 죽였다....
이정도 수준이에요.
당연 제가 항상 신경이 쓰이죠.
신혼초에 계란찜을 해준적이 있었는데 맛있다고 칭찬을 해주더군요
저도 몰랐는데..그게 6개월동안 밥상에 올라왔었다는군요
칭찬도 독이 되는구나..생각했답니다.
오래 먹으면 계란찜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있어요...
전혀 개선되지 않더라는거죠..그냥 잘먹길래 해준건데...이 노옴..
이런 남편도 가장 싫어라 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카레에요...일요일 아침 잠잘리에서 카레냄새가 나면 화가 치민다고 하더군요
카레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무성의한음식이다.
이게 생각입니다.
음식타박은 하지 않아요...워낙 잘먹어서...맛없는것도 잘 먹습니다.
그 계기가 된게....어느날인가..큰아이가 학교에서 가족신문을 만들어오라는 과제가 있었어요
아빠: 재밌으시고 장난을 좋아하신다.
엄마: 이쁘시고 요리를 잘하신다.
남편 그거보다가 헛웃음을 켜면서 머 요리를 잘해?
순간 이런 음식이지만 언젠가 아이가 그리워하는 그런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는거죠
그날 이후로 남편은 제음식에대해 전혀 애기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들려준 어린시절의 기억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가 김치를 담그고 계셨다.
가장맛있는 배추속을 께단지에 손가락이 푹담기게 넣은다음 한바퀴를 돌린다..께가 많이 묻으라고
그리고 자기 입에 넣어준다는거죠...
시아버지한테는 께를 톡찍어서 톡주시더라....
그런걸 보고 아 엄마나 나를 진짜 사랑하시는 구나....이렇게 느꼈다.......
제가 일이 생겨 저녁을 해줘야할때오 남편은 시장가서 재료를 사옵니다.
속이 다보이는 투명한 비닐봉투에 담아오는거죠...봉투값 안주려고
챙피하지 않아?
뭐가 챙피해....그런건 아무것도 아니야..
이럽니다.
아이들도 제가한 음식보다 남편이 한 음식을 더 맛있어라합니다.
항상 뭔가를 하고 나면 아이들에게 간을 보게합니다.
이런게 교육이야....
초등학교 3학년 둘째....맛있는거 먹을 때 가장행복해하죠...
입맛은 40대...보통 아이들이 맛있는걸 먹으면 아 맛있다 이러잖아요.
애는 아! 좋아...너무 좋아...이럽니다.
아이들을 잘 파악하고 놀아주는거 너무 잘합니다.
나랑은 잘 안놀아줘요....
뭘 해도 금방지치고..징징대고..이런다네요..
소외감이 너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