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설된 학교입니다.
오늘 오후 3시쯤 같은 반 아이의 엄마에게 전화가 왔어요. 방금 아이한테 전화가 왔는데
남자아이들이 모두 벌을 서고 있고 선생님께서 엄마 학교에 오시라고 그래야 집에 갈 수
있다고 한다며 oo엄마도 빨리 학교로 오라는 겁니다.
수업시간에 장난하고 싸우고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서 수업진행이 힘들정도고
급식실에 갈때도 강당에 갈때도 줄 안서고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교실에서 욕도 하고
친구를 놀리고 싸우기도 하고. 그래서 부모님을 불렀다고 하십니다.
반아이들 모두 반성문을 쓰게 하셨고 여자아이들과 전학생 몇명, 일부 남자아이들은 반성문을
제출하고 귀가를 했고 열대여섯 명의 남자아이들이 부모님 면담하에 오늘 oo가 뭘 잘못했는지
말하라 하시고 앞으로 잘 할거라 다짐받고 귀가 시키셨구요. 반에서 남자는 모두 22명입니다.
부모님께 연락하라는 소리에 몇몇은 울고 불고 했다 하고 몇몇은 끝까지 부모님께 연락을 안해서
6시 15분이 넘어서도 교실에 남아있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오늘 수업이 1시 40분에 끝나는데 제가 학교에 간 시간은 3시 교실에서 나온 시간은 3시 50분.
1학기에는 신설학교고 선생님께서 잡무도 많으셔서 참 힘드시겠다 걱정도 되고 아이가 수업시간에
떠들어서 주의를 받을때만 해도 죄송하고 아이를 많이 혼내기도 했는데요.
2학기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아이들때문에 힘들다 수업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하시니..
아이의 잘못을 들으면서 함께 선생님의 푸념과 하소연을 듣다 보니 참 힘들었습니다.
내아이가 결코 잘 한건 없지만 선생님께서 교직경력이 몇년이신데 아이들을 휘어잡지 못하시나
하는 원망도 들었구요. 저의 아이도 끝까지 엄마에게 전화를 안 할려고 했다 합니다.
어쨌든 선생님께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 하고 교실을 나왔지만 마음이 편치 않네요.
아이한테 앞으로 잘 하겠다 다짐을 받고 그래 oo을 믿을게 했지만 걱정입니다.
무사히 학년을 마치기를 기다려야 하는지 무슨 대책이라고 세워야 하는지...
어떡해야 하나요?
평소에는 10시 넘어서도 안자는 애가 9시도 안돼 잠이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