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유시장경제 이야기

학수고대 조회수 : 602
작성일 : 2012-10-19 14:05:06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1990년부터 이 분야(뇌 과학)를 집중 연구해 ‘전두엽이 손상되면 충동조절과 행동억제 기능에 영향을 줘 죄책감과 동정심이 결여된 모습을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동아일보의 기사(2012/8/28) 한 토막이다. 최근의 흉악범죄를 '사회구조 탓‘으로 몰고 가는 일부의 관점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매사를 사회경제적 ’하부구조‘의 반영으로 바라보는 이른바 ’경제결정론‘적 시각에 의문을 제기한 기사라 할 수 있다.

전형적인 ‘경제결정론’ 중 하나가 기계적, 속류(俗流) 마르크시즘이다. 기계적 ‘경제주의’는 일부 네오 마르크시스트들에 의해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네오 마르크시스트들은 ‘상부구조(정치, 문화, 인간의 사고 등)’는 단순한 하부구조의 그림자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독립변수 노릇을 하는, 따라서 ‘하부구조’에 능동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기계적 경제결정론에 따르면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가난한 환경이 범죄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왜 가난한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들 중에도 범죄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가? 똑같은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외톨이로 산다고 해서 모두가 다 흉악범죄를 저지르는가?

가난한 사람들, 외톨이 처지를 위해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자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게 아니다. 흉악범죄와는 상관없이 그런 논의는 해야 한다. 그러나, 흉악범죄가 났다 하면 의례 ‘사회안전망이 태부족인 세상 탓‘으로 몰고 가는 그 상투적 시각만은 충분히 반박할 만하다. “그렇게 해서 사회안전망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게 뭐가 나쁘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아, 글쎄 사회안전망 확충의 필요성 자체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니까!

뇌 과학의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전두엽이 부실하면 할 짓 못할 짓을 분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충동과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이성적 절제를 못한다고 한다. 이것으로 물론,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관점은 적어도, 인간의 반(反)사회적 행위는 그가 처한 환경 여하 간에 그 사람 자신이 안고 있는 정신건강의 문제점 탓이기도 하다는 점만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네오 마르크시스트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사고와 행위라는 ‘상부구조’는 사회경제적 ‘하부구조’의 피동적 반영만이 아니라, ‘하부구조’가 어떻게 돼있든 그것 스스로 독립변수 노릇을 한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반(反)사회적, 반(反)인륜적 흉악범죄는 사회안전망을 확충하자는 논의와는 별개의 논리적 차원에서, 예컨대 전두엽이 부실한 사람들 중 예외적인 극소수가 저지를지도 모를 극단적 일탈행동으로부터 사회를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 그리고 그들을 어떻게 적절하게 문명적으로 치유, 관리할 것이냐 하는 차원에서 다뤄야 할 것 같다.
IP : 211.196.xxx.18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5611 아이유 사건 이상한점.. 왜 잠옷 태운 사진을 올렸는지 이해안가.. 5 아이유 2012/11/11 11,754
    175610 아이가 특목고, 자사고 면접 준비하시는 분들있으신가요? 3 어휴...... 2012/11/11 1,741
    175609 빨래에 유칼리투스 오일 넣을수있어요?? 4 뭔소리지 2012/11/11 1,419
    175608 왜!!! 장갑은 사이즈가 없을까요!!!! 6 --;; 2012/11/11 1,322
    175607 레미제라블 초등1학년 보기에 괜찮은가요? 4 뮤지컬 2012/11/11 1,188
    175606 마흔하나인데 새출발하려해요 용기주세요 18 .. 2012/11/11 10,297
    175605 도서상품권을 상품권으로 구매? 궁금 2012/11/11 353
    175604 나가자- 하고 말하면 그 말은 어쩜 그렇게 찰떡같이 알아듣는지.. 11 irom 2012/11/11 2,147
    175603 칠순 엄마 트윈케잌(?) 추천 좀 해 주세요~ 1 스댕e 2012/11/11 872
    175602 영어질문인데요. 6 .. 2012/11/11 692
    175601 오휘 에어퍼프? 괜찮은가요? 3 아이짜 2012/11/11 1,402
    175600 애 옷사는게 솔직히 너무 아까워요... 17 애들옷 2012/11/11 5,784
    175599 이 코트.. 이정도의 가격을 주고 살 가치가 있을까요? 8 zhxm 2012/11/11 2,672
    175598 게시판에서 얻은 정보들로 피부 좋아진 비법 13 저렴이도 좋.. 2012/11/11 4,761
    175597 밥주는 길냥이 하악질때문에 빈정상해요. 17 이해가 필요.. 2012/11/11 8,057
    175596 예약시간이 몇시부턴가요?(급질)의사소견서있을시.. 분당서울대병.. 2012/11/11 496
    175595 안철수가 “여론조사기관에 돈 엄청 풀었다고요?” 4 호박덩쿨 2012/11/11 819
    175594 서울에서도 sky대학나오면 '공부잘했구나...'하시나요? 15 지방처자 2012/11/11 3,742
    175593 40대 후반 이런 모임 만들고 싶은데... 4 질문 2012/11/11 2,124
    175592 영재고 학생들도. 사교육 받나요? 5 궁금 2012/11/11 2,131
    175591 자궁 적출하신분 계신가요? 16 부인과수술 2012/11/11 6,003
    175590 사람에게 자꾸 실망스러워진다 검둥이 2012/11/11 927
    175589 광주에서 CJD 발견... 1 불안하긴해요.. 2012/11/11 1,440
    175588 메차이카가 일본어로 무슨 뜻인가요? 3 oooo 2012/11/11 1,736
    175587 생리전 몸이 아파오는 증세가 최근 생겼어요 2 건강적신호인.. 2012/11/11 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