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국내에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꾸준히 알려져야 할 다큐라고 생각합니다. Earthlings(지구생명체)는 '모든 차별은 부당하다'는 인식을 전제로 '종차별주의(specism)'의 부당함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동료 지구생명체인 동물을 애완/식품/의복/오락/실험을 명목으로 착취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지성인이라면 반드시 생각해볼 문제를 다룬 다큐로서, 특히 성차별, 인종차별, 소수민족차별에 관심 있는 분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탄탄한 철학과 논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자녀의 논술, 사고력과 인성개발을 위한 자료로도 좋습니다. 이 다큐를 보고 육식을 끊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많아 '채식주의자 제조기'라고도 불리지만, 인간 사회의 부당한 차별에 대한 인식이 우선시되어야 하며 채식주의자가 되는 건 그 다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간-동물-자연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이상 유기적으로 얽힐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 중 한 집단이라도 부당한 차별을 받으면 다른 집단도 똑같은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차별은 그것을 용인하는 사고방식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최약자인 동물의 처우까지 배려하고 개선하는 사회는 인간의 열악한 처우를 외면할 리 없습니다. 인간의 인식이 진화하면서 과거 당연시되던 여성차별, 노예제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종차별도 사라져야 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라고 한 간디의 말은 인간-동물-자연을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종차별주의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께는 피터 싱어의 저서 <동물해방> (Animal Liberation by Peter Singer)을 권해드립니다.
잔인한 장면도 있지만 끝까지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잔인하다는 이유로 부당한 차별이 외면되고 있습니다. 감독은 숀 몬슨, 나레이션은 PETA의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화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맡았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큐 보기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YlGAxXdvApM